2006년

치악산 남북종주산행기 2006-06-25

산솔47 2011. 4. 1. 21:00

치악산(1,288m) 남북종주산행|43열린산악회

시명봉(1,187m)-남대봉(1,181.5m)-향로봉(1,042.9m)-비로봉(1,288m)

 

 

당초계획은 덕유산 종주산행 계획이었습니다만 장마전선이 북상하여 덕유산에 비가 온다고 취소되었습니다. 덕유산은 비가오면 종주산행이 어렵답니다.

중부이북지방은 비가 오지않는다기에 찾아낸 곳이 치악산 남북종주산행 입니다. 치악산은 덕유산보다 3시간 정도 덜 걸릴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다리병창 코스가 너무 힘들고 가파라서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친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 치악산이라..

산 행 지 : 원주 치악산
산행일자 : 2006. 06/25(일)
산행구간 :

치악재-자비사-1008봉-시명봉-남대봉(6.5km)-개미목-치악평전-향로봉(3.9km)-고둔치(1.1km)-원통재(3.5km)-비로봉(1.3km)-사다리병창-세렴폭포(2.7km)-구룡폭포와구룡소-구룡사(2.1km)-원통문-황장금표-매표소(0.9km)-구룡사주차장(2.0km)
산행시간 : 24km/7시간40분(상급산행), 산악회계획(9시간30분)
참가회원 : 산악회 따라 단독산행
소요경비 : 회비(20,000원)
출 발 지 : 07:00 신림역 5번출구(150m전방 복계천다리), 07:20 사당역 6번출구
교 통 편 : 거목산악회(02-867-6193, 011-9071-6193, http://www.kuemog.org
)
이용도로 :
    신림역(07:00)-사당역-양재역-복정역-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여주휴게소)-중앙고속도로-
    신림IC-치악재(09:50)-구룡주차장(20:30)역순으로 상경-사당역(23:30)


  • 치악재
    치악재는 이정표도 없고, 정상적인 산행기점이 아니기 때문에 주차장도 없으며 도로가에 차 세우고 등산객들 내려 곧바로 등산을 시작한다. 지정등산로가 아니기에 매표소도 없다.

    치악재에서 남대봉까지는 등산로는 있으나 최근에 사람이 다닌 흔적은 없고 등산로가 수풀에 덮혀 걷기조차 힘든 곳도 있다. 뿐만아니라 이정표도 전혀 없다.

    그런데도 이 길을 택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듯 하다. 입장료가 없기 때문에 산악회로써는 그 만큼 비용절감이 되는 것이다.

    대중교통 :
    신림면 성남매표소
    -. 청량리-원주역(기차), 새마을(1시간35분/9,000원), 무궁화(1시간45분/6,100원)
    -. 원주역에서 23번 시내버스 타고 성남리매표소 하차.
        하루 5회운행(06:50, 08:50, 12:20, 15:20, 18:00), 소요시간(50분), 요금(3,400원)
        시내버스안내(033-734-9680)
    -. 성남리 다래민박(033-763-2978)
        원주역에서 23번 버스타고 종점(관리사무소) 전에 다래민박(20,000원)에서 하차


  • 치악산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은 꿩의 보은 설화로 치악이란 이름을 얻은 원주의 명산이다. 산 북쪽에 솟은 최고봉 비로봉(毘盧峰·1,288m)부터 남쪽의 남대봉(南臺峰·1,181.5m)까지 길게 14km 남북으로 늘어서 있는 주능선이 웅장하며, 그 양쪽으로 아흔아홉골이라고 부르는 수많은 골짜기들이 흘러내렸다.

    산이 높고 깊어서 동식물이 800종쯤 되며, 궁중용 목재로나 쓰였던 희귀한 소나무인 황장목이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1984년 182㎢의 산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치악산 최고봉인 비로봉 정상에 서 있는 세 개의 돌탑은 치악산의 상징이며, 1960년대 용창중이란 이가 쌓았다고 한다. 주능선이 남북으로 늘어서 있어서 겨울에는 북서풍이 늘 세차게 불어온다. 때문에 치악산은 설화로 특히 유명한 산이다.

    비로봉 정상까지 곧장 연결된 쇠사다리 코스인 사다리 병창(강원도 사투리로 절벽의 뜻) 코스는 너무 힘들고 가팔라서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친다'고 해서 치악산이라고 한다는 농담이 등산객들 사이에 퍼져 있다. 매년 치악산 등산객의 절반인 20만 명 정도가 이 코스를 오르는 사람들이다.

    치악산 구룡사 단풍은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가을 손님이다. 산사에서 울려퍼지는 풍경소리와 어우러지는 계곡물소리, 그 위에 날리는 노란 은행잎은 한폭의 산수화 속에 그려진 그림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 산행기
    구름이 약간 끼었을뿐 날씨는 맑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등산하기에 참 좋은 날씨다. 이정표도 없는 치악재 도로가에 차를 세웠기에 정신없이 차에서 내려 어디 둘러 볼 곳도 없이 곧바로 산행은 시작된다.

    지정된 등산로가 아니어서 인지 사람이 다녔다는 흔적은 없고 등산로는 수풀에 가려 걷기조차 힘든 곳이 많다. 지도에도 없는 길이라 아마도 치악재에서 남대봉까지 약 3시간 정도는 이런 길을 걸어야 한답니다.

    나무는 우거져 약간은 흐린 날씨에 나무 그늘 아래를 걸으니 모자는 불필요하다. 거기에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 땀은 흐르지만 시원하기만 하다. 나무에 가려 경치는 전혀 볼 수가 없어 그냥 걷기만 하는데 지루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치악산은 걷기에 좋은 육산으로 완전한 워~킹산행지라고 생각하면 좋을듯 싶다.



    -. 09:50 치악재-자비사-1008봉
        이정표가 전혀 없어 어디가 어딘지 알수는 없지만 이따금씩 앞서 간 가이드가 매달아 놓은 리본을 보며 제
        대로 가고 있슴을 확인한다.

    -. 11:30 시명봉
    지도에도 없는 시명봉은 동네사람들이 붙힌 이름이란다. 어느 봉이 시명봉인지 알 수가 없다.

    -. 12:10 남대봉-개미목-치악평전
    자루한 산행은 남대봉에 도착해서야 제대로 된 등산로를 만난다. 성남매표소금대매표소에서 올라온 등산객들과도 이곳에서 만나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부터는 이정표가 등산객들의 길을 안내한다.

    개미목이나 치악평전은 이정표가 없어 알지 못하는 사람은 알 수가 없다. 평전은 넓은 들판정도 되는 줄 알았는데 조그만 헬기장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오르내리막이 없는 거의 평평한 등산길을 걷는데... 이곳이 바로 평전인 모양이다.

    -. 13:10 향로봉
    남대봉에서 부터의 등산길은 경사가 거의 없는 완만한 길이다. 향로봉에 도착하니 이 봉이 "향로봉"임을 알 수 있는 이정표와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다. 치악산의 등산로는 나무가 우거져 어디를 막론하고 사방의 전경은 거의 볼 수가 없다.

    이곳 향로봉 나무그늘에서 잠시 쉬면서 물 한모금에 점심식사를 한다. 입에서 쓴내가 나서 밥이 거의 들어가지 않지만 물에 말아서 꾸역꾸역 다 먹는다. 먹어야 산다!!

    -. 13:40 고둔치-원통재
    저 앞의 비로봉을 바라보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과 지루한 인내싸움을 벌이며 걷고 또 걷는다. 고둔치원통재 또한 지금까지의 등산길과 전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다른것이 있다면 왼쪽으로 빠져 나갈 수 있는 "탈출로"가 있다는 것이다.

    -. 15:30 비로봉
    비로봉이 가까워 오면서 힘이 솟는다. 헬기장에서 바라 본 비로봉엔 커다란 돌탑 3개가 옆으로 나란히 서 있다. 헬기장을 지나면 비로봉을 박차고 올라가는 길목에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마지막으로 계단을 타고 오르면 드뎌 비로봉이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곳 비로봉에서는 사방의 경치를 볼 수가 있다.

    까마득히 치악재에서 부터 걸어 온 기나 긴 치악산의 능선이 희미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누가 왜 쌓았는지는 모르지만 비로봉 정상에는 아주 커다란 돌탑 3개가 나란히 서 있다.

    -. 16:15 사다리병창
    이제는 그 유명한 사다리병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치악산에 가면 꼭 거쳐야 한다는 사다리병창... 사다리병창비로봉 정상을 곧바로 오르거나 하산 할 수 있는 직선코스 급경사 길이다.

    급경사 길이 얼마나 급한지 오를때는 급경사라 힘들고, 내려갈때는 급경사라 더 힘든 곳이다. 특히 하산할때는 무릅을 조심해야하는 곳이다.

    지금은 아주 급한곳은 밧줄과 나무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그 만큼 수월하지만 나무사다리가 그 만큼 급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어느 아주머니 아주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간다.

    -. 16:35 세렴폭포-구룡폭포와 구룡소
    치악산은 물이 아주 귀한 곳이다. 중간에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 사다리병창을 다 내려오면 계곡의 물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려오는데 그 물소리가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등산객들은 누구나 할것 없이 모두 계곡에 발 담그고 쉬었다 가는곳이 바로 세렴폭포가 있는 계곡이다. 세렴폭포까지 내려오면 치악산의 어려운 길은 다 내려오게 된다.

    -. 17:05 구룡사-원통문-황장금표
    계곡을 따라 넓은 길을 한참 걸어 내려가면 구룡사을 눈앞에 두고 아름다운 구룡폭포와 구룡소가 있고, 구룡사를 지나면 입구에 황장금표가 있는데 눈에 잘 띠지 않아 그냥 지나 칠 수 있다.

    -. 17:10 매표소
    구룡사 매표소를 지나면 주차장까지 걸어서 20여분 걸린단다. 다리는 아푼데 지루하게 아스팔트 포장길을 걷자니 죽을 맛이다.

    -. 17:30 구룡사주차장
    마침 원주까지 간다는 시내버스가 있어 주차장까지 타고 내려온다. 이로써 치악산의 남북종주산행은 막을 내린다. 어느 등산객이 가지고 온 아직도 얼음조각이 들어있는 막걸리 한잔이 오늘 산행의 피로감을 싹~ 씻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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