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북한산 비봉능선 산행기 2000-10-08

산솔47 2011. 3. 31. 15:35

00-10-08  북한산 비봉능선 등산을 마치면서..


새벽 08시00분..경복궁역
     
모처럼의 정기등산이다.
그 동안 7-8-9월을 쉬었기 때문이다. 많이 나올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시간이 되어 4명이 나왔기에 일단 출발을 했다.
오늘코스는 구기동-향로봉-비봉-사모바위-문수봉-대남문으로 정했다.
이북5도청에서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던 친구 '김형수부부'를 만난다. 
김형수부부는 우리 산악회 처음 등산이다. 신입회원이 된것이다.

조금후에 모처럼 나온 친구 '김호영'이 택시를 타고 왔다.
일행이 경복궁역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 늦을거라는 전화를 김호영친구에게서 받았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이북5도청앞으로 오라고 해서 이리로 직접 온것이다.

08시40분..일행 7명은 향로봉을 향하여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한다.
김형수친구는 몇번 같이 다녀야 익숙해질것 같은데 부인은 등산을 해본 솜씨다. 잘 걸으신다.
입장료 1,300원..300원이 올랐구나. 안오르는 물가가 없으니까..
오르면서 왼쪽에 여인의 젖가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 '꼭지봉'이 소나무 우거진
속에서 뾰족히 예쁘게  솟아있다.

바위산인 꼭지봉은 꼭대기에 여인의 젖꼭지처럼 조그만하게 솟아 나와 있는데 아기가 얼마나
빨았는지 가운데 갈라져 있다.
이곳은 처음부터 가파른 등산코스인데 북한산의 위험한 코스들 중의 하나이다.
향로봉 밑에 도착하니 갈등이 생긴다.

정상을 오르기 위해 20미터 정도되는 가파른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의견에 의해 옆길로 우회하기로 한다. 참 아쉽다는 생각을 해본다.
막상 오르면 올라갈수 있는 코스인데..처음 온 친구도 있으니까 우리는 우회한다.
우회해서 옆구리로 향로봉 정상에 오른다.

등산에서 우회코스는 항상 지루하고 힘이든다.
향로봉 정상에 올라보면 가까이 비봉에서 부터 사모바위 문수봉 보현봉이 아름답게 눈앞에
펼쳐진다. 멀리 백운대..등등 북한산의 많은 봉들이 한눈에 다 보인다.
한강을 비롯  63빌딩 남산 관악산 청계산은 물론 지금은 안보이지만 날씨가 좋으면
강화도 마니산까지 보이곳이다.

일행은 칼처럼 날카로운 능선을 따라 비봉을 향해 간다.
어려운곳도 있었지만 앞에서 끌고 뒤에서 보아주며 사모바위까지 온다.
밀면 넘어질것 같은 사모바위..누굴 그렇게 사모하다 지쳐 바위가 되었는가..?
넓직한 네모진 바위이니까 아마 남자바위인것 같다.
사랑하는 낭자를 기다리다 지쳐 바위가 되었나보다.

사모바위에서 음료수 술한잔 과일..등으로 간식을 먹는다.
이번 등산은 예상외로 쉬는 시간이 너무 많다.
바위터널을 지나고 문수봉도 우회하여 의상봉 능선쪽으로 나 있는 위문에 도착한다.
다시 대남문으로 산행을 계속한다.
김형수부부가 약수물을 떠오고 일행은 그 물을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는 구기동매표소로
내려오느 계곡길을 내려오기 시작한다.

등산로 정비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오는데 이 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곡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데 나무계단 돌계단...지루하기 짝이 없는 코스다.
걷고 또 갇고..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12시반경에 우리의 목적지인 '산골식당'에 도착하려 했으나 너무 늦었다.
내려오면서 전화하라던 정호기친구와  김인겸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감기 때문에 산에 못왔던 정홍기친구는 혼자서 구파발 대서문쪽으로 조금 올라가다가 지금
내려가는 중이란다.

산골식당으로 오라고 한다. 김인겸친구는 지금 수원이란다. 그냥 집으로 가라고 한다.
오후 1시가 훨씬 넘어서야 산골식당에 도착한다.
처음 나온 김형수친구가 많이 좋아했고 앞으로 산에 갈때는 꼭 연락을 해달란다.
김호영친구도 앞으로 계속 같이 가자고 했다.
       
일행은 동동주를 시켰고 순두부를 시킨다.
산행후 한잔 마시는 시원한 동동주는 가히 설명이 필요없다.
오장육부가 다 시원하다. '바로 이 맛이다..!'
파전에다 동동주를 더 시켜 마시고는 두부전골로 식사를 주문한다.

술을 생각보다 많이 마셨기에 식사는 조금만 시켰다.
그리고 오늘의 식사비용은 새로나온 김형수친구가 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 43열린산악회를 대표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