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두타산(1,352.7m)-청옥산(1,403.7m)산행기 2005-06-29

산솔47 2011. 3. 31. 19:30

 

시원한 무릉계곡과 웅장한 바위산에 감탄하는 두타-청옥산

 

 

산행일자 : 2005. 06/28-29(토-일/무박2일)
산행구간 :

매표소(05:25)-금란정-삼화사-무릉계곡-학소대-두타산성으로 좌회전(05:55)-두타산성(2.4km/06:20)-쉰움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곳(08:10)-두타산(7.5kn/08:55)-박달령(2.3km/09:45)-청옥산(1.4km/10:25)-연칠성령(1.3km/10:55)-칠성폭포(11:40)무인대피소(5.3km/12:30)-문간재(13:10)-하늘문-(13:30)-신선바위(14:05)-관음사(14:10)-두꺼비바위(14:20)-무릉계곡 주 등산로와 만나고-삼화사(14:55)-무릉계곡-금란정-매표소(4.7km /15:00)

총(25km)
산행시간 : 25km/9시간35분
등 산 로 : 양호
이 정 표 : 양호
입 장 료 : 1,500원/1인당
교 통 편 :

청량리역(6/28 22:00)→동해역(6/29 04:04), 동해역(04:10)→무릉계곡(04:25), 등산(05:25→15:00), 무릉계곡(15:00)→동해시외바스터미날→원주시외버스터미날→동서울
소요경비 :

청량리→동해(기차/35,200/2명), 동해→무릉계곡(택시/9,000), 무릉계곡→동해(시내버스/2,400/2명), 동해→동서울(직행버스/27,600/2명) 계(74,200/2명= 37,100/1인당)-①아침식대(8,000/2명), 점심식대(12,000/2명) 계(20,000/2명= 10,000/1인당)-②입장료(1,500/1명)-③
합계(①+②+③= 48,600원/1인당)

  • 대중교통 서울→동해시 -. 고속버스 : 강남, 동서울→동해(13,600원/4시간 소요) -. 무궁화호 : 청량리역→동해역(17,600원/6시간 소요) 동해시→무릉계곡 -. 시내좌석 : 동해터미널→무릉계곡 주차장(30분 소요) -. 시내버스 : 동해터미널→무릉계곡 주차장(1시간 소요) -. 택 시 : 동해역→무릉계곡 주차장(메다요금 9,000원) ※. 동해역에서 시내좌석은 역에서 정면으로 가다가 왼편으로 가면(200M쯤)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이곳 에서 무릉계곡으로 가는 버스 있슴. ※. 기차보다는 고속버스가, 고속버스 보다는 일반직행버스가 요금도 싸고 시간도 덜 걸리니까 참고하시길..
  • 두타-청옥산
    두타산 산행은 청옥산과 연계해서 하는 것이 바람직 하므로 두 산을 오르내리려면 빠른걸음으로도 8시간 이상이 걸릴 정도로 높고 덩치가 큰 산이다. 해발높이가 낮은 동해시 삼화리에서 올라가므로 서쪽 백두대간의 서쪽에서 올라가는 것보다 몇 배나 힘이 드는 것도 두타산 산행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하여간에 두타산과 청옥산을 등산하고 내려오면 산의 모든 것을 섭렵한 것 같은, 산이 가지고 있는 진수를 다 경험한 듯한 느낌을 갖게된다. 계곡은 무릉계곡이요, 폭포는 용추폭포쌍폭이다. 천하에 둘도 없는 암반계곡과 희한의 극치인 폭포이다.

    거기다 암릉이 있고 협로가 있고, 암봉이 있고, 좋은 전망대가 있고, 울창한 송림이 있고, 고산을 연결하는 보기엔 유장하나 너무 길어서 힘든 능선이 있고, 고원지대(청옥산-두타산정상)가 있고 아슬아슬한 슬랩횡단지대(박달령에서 내려오다 쌍폭이 가까워지면... 최근에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다)가 있고,

    무릉계를 내려다보는시원한 암릉이 있고 두타에서 고적대까지의 장쾌한 스카이라인이 있고, 청옥에서 두타로 내려올 때의 빽빽한 활엽수림대가 있고 저지에서는 보기 힘든 거목 활엽수가 무성한 고개가 있고 정상(청옥산과 두타산 두곳)가까운 곳에 샘이 있고,

    여름이면 무성한 초본류의 고산식물이 있고, 무엇보다도 고산을 정복하고 내려올 때 성취감이 각별하고 너무도 맑고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을 마음껏 숨쉰 청량감이 가슴에 뿌듯하게 남는 산행이 두타-청옥산 코스이다.

  • 두타-청옥산 산행기
    6/28 22:00 청량리역
    일기예보에 동해내륙지방에 최고 80mm의 비가 온다는데... 최금용친구는 두타-청옥산에 꼭 가 보고 싶단다. 비는 안 올거니까 걱정을 말란다. 그리하여 6/28일(화) 저녁 21:30분 청량리역에서 만난다.

    또 한번 가느니 마느니..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가기로 한다. 22:00시 강능행 무궁화호에 올라탄다. 많은 젊은이들이 기차를 타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비는 아랑곳하지 않는가 보다.

    드디어 깜깜한 어둠을 뚫고 기차는 달린다.

    6/29 04:04 동해역
    잠이 제대로 오겠냐만 언제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뜨니까 도계란다. 조금 더 달려 새벽 04:04분에 기차는 동해역에 도착한다.

    동해역전엔 아무런 인기척도 없다. 모두가 다 잠들어 버렸다. 근데 작은 슈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해장국을 먹을 예정이었으나 먹을만한 곳이 없단다. 어쩔 수 없이 무릉계곡으로 택시를 타고 들어간다.

    04:25 무릉계곡 주차장
    무릉계곡 주차장에 도착했으나 역시 아곳 상가도 모두 닫혀있고 아무런 인기척도 없다. 매표소와 등산로 입구 등을 사전 답사차 왔다갔다 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식당에서 나온다.

    식사를 부탁했으나 안된단다. 계곡식당(033-534-8954)을 소개해 준다. 찾아가서 문을 두드리니까 아저씨가 나온다. 식사를 부탁했더니 '김치끼게'를 해준다.

    05:25 매표소
    모두가 잠든 새벽에 식사를 하고는 본격적인 등산을 위해 매표소로 출발한다. 조금전까지도 깜깜하던 매표소에 불이 켜져있다. 입장료가 1,500원이란다.

    06:20 두타산성
    무릉계곡을 끼고 산행은 시작되는데 넓은 무릉반석이 아름답다. 무릉반석 계곡에 있는 금란정을 지나 삼화사에 도착하니 최금용친구가 부처님께 절하고 가야 한단다.

    무릉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가 왼쪽으로 두타산성을 향해 능선길을 오른다. 두타-청옥산의 특징은 오르고 내리는 능선이 '급경사'라는 것이다. 힘들게 급경사를 오른다.

    어느 순간.. 큰 바위의 사이로 올라서니 바로 두타산성이다. 자연의 바위 그대로를 이용하여 만든 두타산성의 바위와 두타산성에서 바라보는 암봉들이 내 혼을 빼앗아 버린다. 말로 다 표현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위산은 난생 처음본다. 어찌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 놓았을꼬.....!!
    감탄사 연발~~ 연발~~(사진참조)

    08:55 두타산 정상
    두타산성을 뒤로 하고 능선을 향해 오른다. 그런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이제 겨우 한시간 왔는데.. 비옷을 꺼내 입고는 불편하기 그지없는 몸을 이끌고 계속 오른다.

    빗줄기는 굵어지고.. 구름은 몰려오고.. 그래도 하산하기는 억울하다. 계속 강행군!! 능선을 향해 오르는 길이 멀기만하다. 쉰움산(683m)에서 올라 오는 길과 만나고 또 걷고.. 비는 사정없이 내리고 있고.. 어쩌란 말이냐..?

    박달산의 정상은 잡초가 우거진 넓은 공터다.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고, 등산로 지도가 크게 그려진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우천시 무릉계곡으로 하산이 불가하다'는 이정표가 곧곧에 세워져 있다.

    09:45 박달령
    비가 많이 오기는 온다. 최금용 친구는 박달령에서 하산 하자고 한다. 그러나 그 먼길을 잠도 설쳐가며 밤새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다. '계속 가야한다'고 독촉한다.

    10:25 청옥산 정상
    박달령에서 청옥산 오르는 길은 은근한 오름길로 천근만근이나 되는 몸을 이끌고 비옷까지 입은 상태에서 걷기가 힘이든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나무 우거진 수풀을 헤치며 정상에 오르니 두타산 정상과 별반 다를께 없다.

    두타산이나 청옥산의 정상을 등산하는 것은 뭘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좋을듯 싶다. 비는 꾸준히 내리고 안개와 구름은 코앞까지 짖게 드리워져 청옥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만 가까스로 보일 뿐이다.

    사진을 찍으려 해도 비가 너무 많이 오기에 찍을 수가 없다. 오래 머물 수가 없어 이내 발길을 재촉한다.

    근데 이 산에는 푸른색을 띤 바위들이 많다. 아니 모두가 푸른색을 띠고 있다고 해도 관언이 아니다. 푸른색 바위가 많아 청옥산(靑玉山)이라는 이름이 그래서 붙혀진 이름인가 보다.

    10:55 연칠성령
    청옥산 정상에서 하산 하는것 보다 연칠성령에서 하산 하는 것이 조금은 쉬울듯 싶어 연칠성령에서 하산하기로 하고 발길을 서두른다. 고적대를 불과 1km 앞두고 연칠성령에서 오른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비만 그쳤어도 고적대를 거쳐서 하산 하는 건데........!! 안타깝고 아쉽기만 하다. 비가 계속 오기에 '우천시 무릉계곡으로 하산 불가'라는 이정표가 자꾸만 생각이 난다.

    11:40 칠성폭포
    칠성폭포가 있는 계곡을 향해 '연칠성령' 능선에서 급경사의 하산길을 재촉한다. 내려오는데도 길가의 바위들이 온통 '파란색'을 띠고 있다. 청옥(靑玉)이 많아 붙혀진 이름.. 청옥산(靑玉山)을 뒤로 하고 발길을 재촉한다.

    드디어 물소리가 들리고 계곡이 나타난다. 생각보다 물이 많이 불지는 않은것 같다. 이제 살았다는 생각에 비옷을 벗어 던진다. 빗줄기도 조금은 가늘어진다. 물이 차서 천근이나 되는 등산화를 벗어 던진다. 양발도 벗는다. 계곡물에 온통 다 씻어낸다.

    비도 그쳐가고.. 이제야 배고프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저것 다 꺼내놓고 먹고 마신다. 정신없이 먹는다.

    우리가 앉아있는 바로 아래에 칠성폭포가 있는것 같다. 천길만길 계곡 아래로 물줄기가 힘차게 떨어지는 소리만 들린다. 그러나 계곡이 너무 깊어 접근할 수가 없다.

    깊은 계곡를 지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무릉반석 같은 넓은 바닥을 드러낸다. 무릉계곡의 특징은 계곡 바닥이 대부분 넓은 반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석위로 흐르는 물에 배깔고 누어 있으면 여름 더위는 싹~~

    12:30 무인대피소, 사원터
    하산하는 중간에 사람이 없는 무인대피소가 있고, 사원터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13:10 문간재
    계곡을 따라 하산하다가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면 문간재가 나오고 하늘을 찌를 것 같은 기암괴석이 하늘높이 치솟아 있다. 현기증이 날것 같은 기암괴석 사이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곳에 220개의 철계단이 세워져 있다.

    13:30 하늘문
    이름하여 하늘문.. 계단이 너무 급경사이기 때문에 '빈혈이 있는 사람은 절대 올라가지 말것'을 권하고 싶다. 밑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하늘문'을 다 오르면 커다란 암반같은 넓적한 돌이 굴처럼 '220계단' 위를 마치 고인돌처럼 덮고 있다.

    하늘문을 오르면 바로 코앞 계곡 건너편에 기암괴석의 암봉들이 꽉~ 들어찬 산이 보인다. 정면에 하나, 오른쪽으로 또 하나, 왼쪽으로 또 하나..... 왼쪽으로는 멀리 하얀 물줄기가 뱀처럼 길~게 흐르고 있는 폭포를 볼 수 있다.

    근데 아쉽게도 안개와 구름이 짖게 드리워져 있어 폭포는 물론 기암괴석의 산도 카메라에는 잘 잡히지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분에게 보여 줄 수 없는게 정~말 아쉽습니다.

    14:05 신선바위
    하늘문을 올라 기암괴석의 옆구리를 타고 관음사로 가는 길에는 신선바위가 있는데 마치 신선이 놀다간 자리처럼 큰 암반바위이다. 그 암반에는 조그만 '조롱박'처럼 푹~ 패인 우물같은 홈도 있다.

    14:10 관음사
    아름다운 곳에 있는 산속의 작은 암자. 입구가 특이하다. 계곡위로 구름다리를 만들어 절에 들어가게 되어있다.

    14:20 두꺼비바위
    삼화사로 내려가는 길엔 두꺼비바위란 바위가 서 있는데 아무리 봐도 '두꺼비'처럼은 보이질 않는다.

    14:55 삼화사
    아침 일찍 등산을 시작하면서 최금용 친구가 참배를 했던 삼화사에 도착하면서 두타-청옥산 등산을 마무리 하는 순간이다.

    15:00 매표소
    비맞은 새앙쥐처럼 9시간반 동안의 긴 여정을 마치고 매표소를 빠져나와 새벽에 식사를 했던 계곡식당(033-534-8954)으로 들어간다. 베낭을 내려놓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해장국'과 '막걸리'를 시킨다. 먼저 시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오믈 등산의 피로를 씼어 내린다.

    경치가 제일 좋다는 하늘문-관음사까지는 구경했으나, 쌍폭포-박달령코스는 구경을 못했기 때문에 언젠가 꼭 다시 올것을 기약하면서 두타산-청옥산 산행을 모두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