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차 제주올레 1-14코스 기행문 2009. 10/20-11/03

산솔47 2011. 4. 9. 14:33

 1차 제주올레 1-14코스 트래킹기행문

 

제주올레가 1-14코스까지 16개 구간이 개장되어 올레길 걸으러 제주에 간다. 제주올레는 모두가 육지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풍경들이라 재주올레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제주도 여행에서는 차를 타고 대표적인 관광지만 골라 다녔기 때문에 속속들이 알 수는 없었다. 그런 면에서 제주올레는 엄청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

2009. 10/20-11/03 1415

 

비 행 기 : 김포-제주 이스타항공 ZE213

소요비용 : 2명이 941,700(1인당 470,850)

하루평균 : 62,780

 

출발시간 : 2009. 10/20 14:30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이스타항공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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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2009. 10/20-11/03 1415일 동안 1-14코스(16개구간) 올레지도기준 264.6km와 한라산 윗세오름 13.5km까지 등반했다.

1차때 올레길은 12일 정도를 예상했으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 15일로 계획을 수립한다.

다행이 날씨가 좋아 실제 1-14코스 16개구간을 10.5일 만에 마쳤고, 나머지 남는 일정은 한라산 윗세오름 등산과 제주에서 제일 크다는 한림항 어시장을 둘러보고, 생선도 사고, 휴식시간을 가졌는데, 휴식기간에는 강풍과 함께 억수 같은 비도 하루 종일 내리기도 했다.

 

 

제주올레 숙소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숙소는 게스트하우스, 할망집, 혹은 민박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개인이나 남자끼리, 혹은 여자끼리 갔을 때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게스트하우스는 국립공원 대피소처럼 남녀가 따로따로 자는데, 숙박비는 1인당 10,000원 정도한다.

부부, 연인끼리 같을때는 할망집이나 민박을 이용한다.

할망집은 숙박비 2인기준 20,000, 식사 1인당 5,000원 한다.    

 

할망집은 올레길을 끼고 있고, 시에서 도베와 커텐등을 지원해줘 모두 깨끗하고 좋다.    

민박집은 숙박비 25,000-30,000원 정도 하고, 식사는 해주는 곳도 있고, 안 해주는 곳도 있다.

중간 중간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교통이 편리한 서귀포시외버스터미날에 있는 월드컵경기장내 사우나를 많이 이용한다.    

사우나비 8,000, 사우나식당의 식대는 5,000-6,000원 정도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할망집이나 민박집의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절감을 위해 좋다.

숙소는 인터넷에 나와 있으니 참고로 하시길

제주올레 : http://www.jejuolle.org/

간세다리 : http://cafe.daum.net/dumoak

 

 

올레길 복장

특별한 복장은 없고, 걷기 편한 복장이면 좋을 것이다. 올레꾼들의 대부분은 등산복을 입는다.

필자는 종주를 계획하고 여러 벌의 등산복을 준비했는데, 대부분의 민박집이나 할망집에서 세탁을할 수 있어서 많이는 필요 없었다.    

세탁해서 탈수까지 하면 밤에 잠자는 사이 모두 마른다.

 

 

올레길 신발

운동화보다는 바닥에 탄력이 있는 등산화가 좋을 것 같다    

2-3개의 코스를 걷는 것은 운동화도 좋을 것이나 종주하실 분들은 운동화 보다 바닥이 두꺼운 등산화를 권한다.

등산화는 앞부분의 볼이 넓어야 한다.  , 발을 땅에 완전히 디뎠을 때 발의 앞부분 발바닥이 완전히 펴져야 한다.    

발바닥이나 발가락이 조금이라도 겹쳐지면 틀림없이 물집이 생긴다.

발에 물집이 생기면 바늘에 실을 꿰어 물집 난 부분을 꿰 메듯이 바늘로 찔러 실을 끼워 넣어 넣는다.    

끼워 넣은 실은 양쪽을 짧게 잘라 그대로 놔둔다.    

다음날 실이 끼워져 있는 그대로 물집 난 부분에 엷은 한방패드를 넓게 붙이고 걷는다.

신발 끈은 꼭- 동여맬 필요는 없다. 대부분 평지를 걸으므로 걷기 좋게 느슨하게 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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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별 코스별 숙소

- 총 1415

- 10/20() 서울-제주-성산까지          

  숙소(1코스 성산일출봉입구 성산해녀의집. 정희민박)- 숙박비(2/20,000), 식사제공(없슴)          

  064-782-2169          

  1코스에 할망집이 있으나,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이곳에서 민박

 

- 10/21() 1코스(시흥초등학교-광치기해변)

- 10/21() 1-1코스(우도올레)          

  숙소(1코스 성산해녀의집. 정희민박)

 

- 10/22() 2코스(광치기해변-온평포구)          

  숙소(3코스 통오름 고정화할망집)

- 숙박비(2/20,000), 식사(1/한끼/5,000)          

  064-782-3888, 010-7474-3888, 011-757-0624

 

- 10/23() 3코스(온평포구-표선 당케포구)         

  숙소(3코스 통오름 고정화할망집)

 

- 10/24() 4코스(당케포구-남원포구)

- 10/24() 5코스(남원포구-쇠소깍)          

  숙소(6코스 숲섬 오영자할망집)

- 숙박비(2/20,000), 식사(1/한끼/5,000)          

  064-733-3910, 016-9606-3600, 016-696-3910

 

- 10/25() 6코스(쇠소깍-외돌개)         

  숙소(6코스 숲섬 오영자할망집)

 

- 10/26() 7코스(외돌개-월평포구)

- 10/26() 7-1코스(월드컵경기장-외돌개)          

  숙소(7코스 월드컵경기장사우나)

- 입장료(8,000), 식사(사우나식당/5,000-6,000)

 

- 10/27() 8구간(월평포구-대평포구)

- 10/27() 9구간(대평포구-화순항)          

  숙소(11코스 곶자왈 현순여할망집)

- 숙박비(2/20,000), 식사(1/한끼/5,000)          

  064-792-3446, 010-6662-3446, 010-6660-3446

 

- 10/28() 10구간(화순항-하모해수욕장)

- 10/28() 11구간(하모해수욕장-무릉리 자연생태문화체험골)          

  숙소(11코스 곶자왈 현순여할망집)

 

- 10/29() 12구간(자연생태문화체험골-용수포구.절부암)          

  숙소(14코스 협재해수욕장 쉬멍민박)-숙박비(2/30,000)          

  011-683-1432          

  식사(무료제공/아침:보리빵.삶은계란.우유, 점심:보리방.삶은계란, 저녁:정식)

 

- 10/30() 13구간(용수포구-저지리마을회관)          

  숙소(14코스 협재해수욕장 쉬멍민박)

 

- 10/31() 14구간(저지리마을회관-한림항)          

  숙소(14코스 협재해수욕장 쉬멍민박)

 

- 11/01() 한라산(영실-윗세오름-어리목)          

  숙소(14코스 협재해수욕장 쉬멍민박)

 

- 11/02() 휴식          

  혹시 몰라서 2일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갔으나, 당초계획대로 진행되어 2일이 남아서 하루는 한라산을 등산했고, 하루는 비 오고 바람

  불어 민박집에서 쉬었답니다.          

  숙소(14코스 협재해수욕장 쉬멍민박)

 

- 11/03() 제주-서울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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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가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 제1코스 시점인 시흥초등학교에서 다시 만날 것으로 보고 현재까지 개장한 1-14코스 트래킹을 1차로 하고, 나머지 구간을 2차로 한다.

 

1차로 현재까지 개장한 제주올레 트래킹을 위해 출발한다.

 

 

110/20 화요일

200910/2014:30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이스타항공(ZE213)을 타고 김포공항을 출발한다.

이스타항공은 저가항공으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비교적 항공비가 싸다.

제주공항에 내려 100번 시내버스 타고 제주터미널로 이동, 제주터미널에서 서귀포로 가는 동회선 시외버스 타고 성산리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먼저 숙소를 정해야하는데 유명해진 할망집이나 민박들은 평일인데도 이미 빈방이 없단다.

할 수 없이 성산일출봉 주차장입구에 있는 성산해녀의 집. 정희민박을 숙소로 정한다.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해야 하는데 무엇을 먹을 것인가?

제주도에 왔으니 흑돼지 삼겹살을 먹기로 하고 식당을 찾는다.

흑돼지전문 '한라산식육점.식당'이 좋다고 해서 들어가 흑돼지삼겹살 2인분을 시켜 저녁식사를 한다.

 

식사 후 성산일출봉 입구에 있는 성산해녀의 집. 정희민박에서 이번 제주올레 1번째 숙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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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 수요일올레1코스 시흥초등학교-광치기해변 15.0km/5-6시간

요점정리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로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다올레다.시흥초등학교에서 종달-시흥해안도로까지 약 8km 구간은 내륙올레이고, 종달-시흥해안도로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약 7km는 바닷가올레다. 내륙올레는 제주올레 시발점을 출발하면서 감자, 당근을 재배하는 밭을 지나고, 밭을 지나면 말미오름과 알오름을 오르는데, 오름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 조각보를 펼쳐놓은 듯 한 들판과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바닷가올레는 종달-시흥해안도로의 해변산책로를 처음으로 걷게 되며, 성산갑문을 지나 성산일출봉을 오를 수 있고, 광치기해변까지 해안산책로를 걷는다.

 

 

성산일출봉에 숙소를 정했으니 그 유명한 해맞이를 하기로 하고 일찍 일어나 성산일출봉에 올라간다.

사람들이 참 많다.

드디어 해가 뜬다.

 

06:42 성산일출봉에서 해맞이를 하는데 날씨가 좋아 그 보기 힘들다는 태양오메가를 본다.

첫날부터 기분 좋은 출발이다.

상상풀러스라는 분식집에서 잔치국수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는 민박집 주인아저씨 차를 타고 제1코스 시점인 시흥초등하교를 향해 성산해녀의 집. 정희민박 숙소를 출발한다.

 

 

07:40 드디어 제주올레 1코스 시점인 시흥초등학교 정문에서 내려 역사적인 출발을 선포한다.

올레 출발점에 1코스 출발점이라고 큰 표지석이라도 세웠으면 좋으련만 첫 표시가 돌담에 표시된 화살표() 하나다.

 

그리고 그 옆으로 제주올레’ jejuolle' ‘1코스 시흥초등학교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그래도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

 

시흥초등학교 담을 따라 시작한 올레는 곳곳에 이정표, 리본이 잘 되어 있어서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이정표만 따라가면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다.

밭 사이 농로를 따라가는데 양쪽 밭에는 당근과 감자가 한창 자라고 있다.

 

처음으로 말미오름을 오른다.

말미오름을 올라가는데 철재말뚝으로 막아 놓았다. 어쩐 일인가?

가까이 가보니 소를 방목하기 때문에 소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은 것이고, 사람은 지그재그로 막아 놓은 철재말뚝 사이로 들어가면 된다.

 

말미오름에 오르니 경치가 참 좋다.

풍차가 돌아가는 풍력단지가 보이고, 앞에는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고 있는 여자의 젖가슴처럼 예쁘게 생긴 지미봉이 올레꾼을 유혹한다.

 

말미오름을 내려와 이제는 알오름, 즉 두산봉(146m)을 오른다.

두산봉에 오르니 수 십 마리 말들을 방목하고 있고, 풍력단지의 풍차들이 더 잘 보이며, 바닷가 성산일출봉을 비롯해서 시흥리, 종달리 바다풍경이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환상적이다.

 

두산봉을 내려와 마을길, 밭길을 따라 걷다보면 종달초등학교를 지나 종달리 소금밭을 지나게 된다.

종달리 소금밭

종달리 소금밭은 옛날에 유명한 소금생산지로 선조때 목사 강여가 종달리를 소금생산의 최적지로 보고 마을사람들에게 제염술을 익히게 해 소금을 생산한 것이 시초였단다.

 

 

지금은 갈대만 무성하다.

 

소금밭을 지나면 종달리 바다와 만나고 종달리 해안도로를 따라 성산갑문까지 걷는다.

길가에 오징어를 말리는 풍경도 처음 본다.

반쯤 말린 오징어 두 마리를 사서 질근질근 씹으며 걷고 있다.

 

시흥해녀의집과 오조해녀의집을 지나 성산갑문에서 우도올레를 먼저 둘러보기 위해 광치기해변까지 가는 1코스는 잠시 뒤로 미루고, 성산포항으로 발길을 돌린다.

 

 

11:40 성산포항에서 우도행 훼리호에 승선하고 20분 만에 우도 하우목동항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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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1코스 도중 1-1코스 우도올레를 먼저 트래킹한다!!

올레1-1코스 우도올레 16.1km/4-5시간

요점정리

우도올레는 제주도에 딸린 62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크고 1년 내내 쪽빛바다 빛깔을 자랑하는 우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환상적인 코스다. 쇠물통 언덕을 지나 제주도의 옛 돌담을 고스란히 간직한 돌담올레를 즐길 수 있고, 호밀과 보리, 땅콩이 자라는 밭둑올레도 맛볼 수 있다.

 

 

12:00 우도 하우목동항에 내리니 우도버스가 배에서 내리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올레꾼은 하우목동항에서 내리면 왼쪽으로 트래킹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이렇다.

여유를 가지고 우도에 올랐다면 걷다가 저물면 우도에서 자면 되지만 그렇지 않고 당일로 나와야 한다면 우도전진항에서도 성산포항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 일주하면 좋지만 만약의 경우 일주를 못하고 나와야 한다면 우도전진항에서 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12:00 성산포항에서 승선 했다면 우도를 2/3정도 돌아 우도전진항에서 배를 타고 나오면 거의 시간이 맞는다.

 

이렇게 하면 우도올레 총 16.1km 중에서 우도전진항-하우목동항까지 3.4km를 못 걸으니까 12.7km를 걷는 것이 된다.

 

우도올레는 해안과 내륙을 오가며 들랑달랑하지만 올레길 따라 걷든, 해안길만 따라 걷든 상관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올레길 따라 해신당-파평윤씨공원-방사탑-우도등대공원-하고수동해수욕장을 거쳐 비양도 입구에 도착한다.

 

비양도 입구에 도착하면 다리 양쪽에 소라껍질로 만든 탑이 세워져 있고, 한 켠에는 태국기도 꽂혀있다.

비양도에 들어서면 끝 무리에 비양도라는 표지석과 비양동 망대, 그리고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비양동 망대(亡臺)

우도의 망대는 제주도의 연대와 흡사한 형태를 하고 있으나 용도상으로 보면 관찰하기 위한 것으로 연대처럼 관찰하고 신호로서 적을 알리던 것과는 약간 다르다.

 

 

비양도에서 바라보는 우도봉이 우직스럽게 보인다.

비양도에서 나와 우도면 조일리 자연생선회전문 '해와 달 그리고 섬' 식당에서 해물뚝배기와.감귤막걸리로 점심식사를 하는데 해물뚝배기가 얼큰하니 맛있다.

 

갖가지 범선들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 세계모형범선전시관을 지나면 우도봉 아래 검멀레해수욕장에 도착했는데, 글쎄? 해수욕장이라고 하기에는?? 검멀레 해안에는 동안경굴도 있단다.

 

동안경굴(東岸鯨窟)

경안경굴은 우도봉 아랫마을 영일동의 검은모래가 잇는 검멀레 해안에 콧구멍이라 하는 동굴을 말하는데, 입구는 작지만 굴 안은 별세계를 이룰 정도로 환상적이란다.

동안경굴은 동쪽 언덕의 고래가 살만한 굴이라는 뜻이란다.

 

 

우도봉으로 올라가는데, 우도봉 오르는 길이 심상치 않다.

마치 고래 등을 타고 올라가는 듯 완만한 경사가 올레꾼들을 설레게 한다.

왼쪽은 검푸른 바다요, 오른쪽은 분화구로 평평한 분지다.

 

물억새가 깔려 있어 히-얀 꽃을 피워 바람에 살랑거려 은빛물결을 만들어 낸다.

직접 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그런 풍광이다.

어떤 신()이 이토록 아름다운 섬을 창조했을까? 갑자기 그것이 궁금해진다.

 

우도봉 정상에 있는 우도등대는 우도부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하여 1906년에 설치하여 97년간 운영하다가 노후되어 200311월에 은퇴하였단다.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우도봉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면 성산일출봉을 비롯해서 어느 한곳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신이 내린 풍광이다.

 

등대가 있는 우도봉 정상에서 소머리오름으로 내려온다.

 

소머리오름은 우도봉 정상보다 낮은 곳에 있는데, 우도등대공원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소머리오름에서 동쪽으로 바닷가를 내려다보면 바다 속으로 푹- 꺼진 바위절벽을 비스듬히 내려다 볼 수 있는데, 그 경관이 장관이다.

아니, 시꺼먼 바위절벽이 무섭게 느껴진다.

 

집사람이 빨리 내려가잔다. 올레길 따라 내려간다.

牛島라는 표지석이 서 있는 전진항에 도착하니 성산포항으로 나가는 배가 5분 후에 출항한단다.

 

15:30 표를 끊고 덕일훼리호에 올라타니 금새 출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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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 성산포항에 도착하고 배에서 내려 다시 올레1코스를 이어간다.

 

성산포항에서 성산갑문으로 나와 성산일춟봉 매표소와 주차장을 지나 오늘은 올레1코스 종점까지 가지 않고 성산일출봉 주차장 끝에 있는 동암사에서 마무리한다.

 

첫날 숙박한 성산해녀의 집. 정희민박으로 돌아와서는 저녁식사는 간단히 하기로 하고 마트에서 구입한 삼각김밥과 삶은계란 등으로 간단히 저녁식사를 대신한다.

이로써 성산해녀의 집. 정희민박에서 이번 제주올레 2번째 숙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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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22 목요일

오늘 지나면 다시는 성산일출봉으로 오지 못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성산일출봉으로 해맞이를 나간다.

06:42 성산일출봉에서 해맞이를 하는데, 오늘도 날씨가 좋아 수평선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그대로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

 

해맞이 후 숙소로 돌아와 올레1코스 나머지 구간을 위해 07:15 숙소를 출발한다.

 

동암사를 거쳐 광치기해변 입구에 있는 '해오름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해물뚝배기 2인분을 시켜 먹는데 역시 얼큰하고 좋다.

식사 후 검은 모래사장을 걸어 08:30 올레1코스 종점이자 2코스 시점인 광치기해변에 도착한다.

 

광치기해변은 아무것도 없는데 왜 종점을 이곳으로 했는지 모르겠다.

광치기해변에서 1.8km 밖에 안 떨어진 성산일출봉을 종점으로 했으면 좋았으련만!!

 

올레1코스 종점표지판은 광치기해변 광치기해산물촌 간이식당 앞에 꽂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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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2코스 광치기해변-온평포구 17.2km/5-6시간

요점정리

광치기해변을 출발해서 내륙으로 방향을 틀어 저수지 철새도래지를 지나는 완전한 내륙올레로 광치기해변에서 성산하수종말처리장까지 6.8km 구간이 철새도래지로 잔잔한 저수지길이다.

그러나 성산하수종말처리장에서 은평포구까지 10.4km 구간은 호젓한 산길이기에 조금 지루하다. 대수산봉에 오르면 시흥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아름다운 제주 동부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추천한다면, 저수지를 돌아 성산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내륙올레로 가지 말고, 광치기해변으로 다시 나와 '섭지코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08:30 광치기해변에서 올레2코스를 이어가는데, 2코스는 광치기해변에서 내륙으로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가는 코스다.

철새조망데크에 올라서니 가마우지 한 마리가 바위에 서서 고개를 쑥- 내민다.

저수지길의 철새도래지 주변 경치가 참 아름답다.

 

양식장을 거쳐 식산봉(60m)을 올라가야 하나 가눙하면 오름은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식산봉은 원래는 해송이 조림되었으나 조류와 해류의 영향으로 상록활엽수로 바뀌었고, 바닷가에는 희귀식물인 황근이 뭔지 모르지만 황근 20여 그루가 자라가 있단다.

 

저수지길은 광치기해변에서 시작해 성산하수종말처리장까지 6.2km/1시간40분 걸린다.

 

성산하수종말처리장을 지나 오조리 마을로 접어든 올레는 큰물메, 즉 대수산봉(137m)을 올라갔다가 내려와야 하나 필자는 그냥 지나친다.

대수산봉에서 도로를 따라 한 시간여 걸으면 혼인지(婚姻池)’에 도착한다.

 

혼인지(婚姻池)

혼인지는 탐라(지금의 제주)의 시조인 고··부 삼신인(三神人)이 지금의 온평리 바닷가에 떠밀려 온 나무상자 속에서 나온 벽랑국의 세 공주를 각각 맞이하여 혼인을 올렸다는 조그마한 연못이다.

삼신인은 수렵생활을 하고 가죽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살다가, 나무상자 속에서 나온 송아지와 망아지를 기르고 오곡의 씨를 뿌려 태평한 생활을 누렸는데, 이때부터 농경생활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나무상자가 발견된 해안을 황루알이라고 부르는데, 황루알에는 세 공주가 바위에 디딘 발자국이 지금도 남아있단다.

 

 

혼인지 연못을 돌아보고 정안수 샘물을 거쳐 온평초등학교에 도착하면 도로 건너에 혼인지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온평부동산 건물에 생과일주스 누룽지탕 팝니다란 인쇄물이 붙어있다.

점심때가 되어 누룽지탕을 먹고 싶었는데 마침, 외출중이라고 문이 잠겨있다.

 

* 온평초등학교 건너편 온평부동산컨설팅에서 '생과일쥬스, 누룽지탕' 판매.. 064-784-4989, 011-9990-5049 누룽지탕(2,000) 올레2구간은 중간에 식당이나 매점이 없어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온평초등학교에서 마을길, 들길을 20여분 걸으면 바닷가 올레2코스 종점이자 3코스 시점인 온평포구 쉼터에 도착한다.

광치기해변에서 시작한 2코스는 내륙올레를 돌아 종점인 바닷가 온평포구에 도착하면서 막을 내린다.

 

올레2코스 종점표지판은 온평포구 쉼터 정자에 붙어있다.

 

 

올레2코스를 마치고 온평포구 쉼터에서 약 200m지점에 있는 온평포구식당.민박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생우럭매운탕과 막걸리를 시킨다.

주인이 바다에서 직접 잡은 우럭으로 매운탕을 끓이는데 한마디로 쥑인다.

참 맛있다.

 

식사하면서 한 분을 만난다.

옆에서 식사를 하시면서 올레길을 걷느냐?’고 물으시면서 대화는 시작되는데, 이 분은 올레7코스 '수봉로'를 개척하신 김수봉씨다. 김수봉씨의 이름을 따서 수봉로라 명명한 것이다.

 

올레7코스를 걸으면서 확인한다. http://blog.daum.net/sansol/927

암튼, 김수봉씨를 만나면서 생각하지도 않았던 한 곳을 둘러보게 되는데, 그곳은 바로 드라마촬영지로 유명한 섭지코지.

 

 

 

올레2코스 마치고 덤으로 섭지코지 올레 4.5km/2시간

섭지코지는 올레길에 포함되지 않고 올레길을 피해있는데, 온평포구에서 광치기해변 방향으로 2/3지점, 거리로는 4.5km 떨어진 곳에 있다.

만약, 올레2코스에서 내륙올레가 싫다면 광치기해변에서 해안로를 따라 섭지코지를 둘러보고 신양섭지코지해수욕장을 거쳐 온평포구까지 걸어도 된다.

 

거리는 광치기해변-섭지코지입구(1.8km)-섭지코지일주(4.5km)-신양섭지코지해수욕장-신양포구-온평리환해장성-온평포구(4.5km) 10.8km. 올레2코스 17.2km 보다 훨씬 짧다.

 

김수봉씨의 차를 타고 섭지코지 입구에서 내려 4.5km 섭지코지를 일주하는데,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수 십대 세워져 있고, 섭지코지 둘레길에는 사람들이 많기는 많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산책코스로 인기가 있는 섭지코지는 해안절경과 기암괴석, 등대동산까지 모두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출렁거리는 바다 저-쪽에 봉우리가 없는 성산일출봉이 솟아있고, 둥글게 뻗어있는 광치기해변까지의 해변이 끝없이 펼쳐저 멀리서 보니 하나의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해변길을 걸어 섭지코지 입구에 있는 신양섭지코지해수욕장 쉼터에서 휴식한다.

 

사전에 전화로 예약한 3코스 성산읍 난산리 통오름 '고정화할망집'에 픽업을 요청한다.

이렇게 해서 통오름 '고정화할망집'에서 3번째 숙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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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23 금요일

올레3코스 온평포구.표선 당케포구 20.2km/6-7시간

요점정리

올레3코스는 내륙구간이 2/3, 바닷가올레구간이 1/3구간으로 온평포구에서 신천바다목장올레까지 장장 14km 구간이 중산간 길의 고즈넉함을 만끽할 수 있는 내륙올레다.

그러나 필자는 내륙올레보다는 바닷가올레가 더 좋아 온평포구에서 우물안개구리식당까지 해안길을 따라 걷기로 한다.

내륙올레와 우물안개구리식당에서 합류, 바닷가로 빠져나와 신천바다목장에서 당케포구까지 8km 구간 바닷가올레를 걷는다.목장을 지나면 바위가 깔린 바닷가 신천해안길을 걷고, 신천해안길을 지나면 맨발로 걸으면 좋다는 표선백사장에서 마무리된다.

 

 

07:44 아침일찍 통오름 '고정화할망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는 주인아저씨 차량으로 온평포구를 향해 숙소를 출발한다.

 

온평포구쉼터에서 올레 3코스를 시작하는데, 올레는 내륙으로 진입하나 필자는 내륙올레를 따라가지 않고 바닷가 해안도로를 따라가다가 약 15km 지점인 우물안개구리식당, 신풍교차로에서 올레길과 합류하기로 한다.

 

해안올레를 따라 필자가 걷고 있는 해안도로는 왼쪽은 바다요, 오른쪽은 높은 산이나 건물이 없는 평야 같은 내륙이라 사방이 뻥- 뚫려있어 후련한 기분으로 걸을 수 있어 좋다.

 

우물안개구리식당. 신풍교차로에서 올레길과 만나고 식당마당에 조성되어 있는 쉼터에서 차 한잔하면서 휴식한다.

갈대가 길 양쪽으로 하-얀 꽃을 피워 아름다운 길을 열어주고 있는 바닷가로 나가는 길이 너무 좋다.

신천바다목장으로 가는 올레길이다.

 

이 길의 끝, 바다와 접하는 곳에서 길이 푹- 꺼져있어 앞에 가는 집사람을 조금 떨어진 뒤에서 바라보니 마치 바다로 걸어들어 가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바닷가올레로 내려서 신천바다목장으로 접어든다.

신천바다목장은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되는 올레길인데, 바다와 접해있으면서 잔디가 깔리고 이렇게 넓은 목장은 처음 본다.바다를 보면 막힌 숨이 탁- 트이고, -은 잔디를 보면 연인과 함께 딩굴고 싶은 곳이다.

 

바다와 접해있는 신천바다목장길 약 2km와 바위 때문에 걷기는 조금 불편하지만 그래도 걷고 싶은 바닷가 바위길을 걷는 신천해안길이 일품이다.

신천리해녀작업장-배고픈다리-표선해수욕장까지 걷는 동안 포구길, 바닷길, 자갈길, 억새길, 백사장길 등을 걸으면서 표선해수욕장에 들어서면 올레3코스 마지막 길은 하-얀 모래가 반짝반짝 빛나는 해수욕장길이다.

 

12:20 반달모양의 표선해수욕장을 빙그르 돌아 표선올레안내소에 도착하면 올레안내소 벽에 올레3코스 종점이자 4코스 시점표지판이 붙어있다.

올레3코스 종점은 표선 당케포구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는 표선해수욕장 올레안내소이고,, 올레안내소에서 당케포구는 올레4코스 방향으로 약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한국민속촌 입구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가 김치찌게를 시켰더니 2인분에 20,000원 이란다. 그냥 나왔다.

민속촌이 있고, 주위에 고급호텔과 리조트가 있는 관광지라 비싼가보다.

비용을 아끼기 슈퍼에서 막걸리와 우유 등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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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4코스 표선 당케포구-남원포구 23.0km/6-7시간

요점정리

전체 22km 중에 절반인 11km는 아름다운 해안올레고, 나머지 절반인 11km는 오름과 중산간 올레인데, 처음에 당케포구를 출발하면 왼쪽으로 탁- 트인 바다가 속이 시원하다. 9km 지점인 토산바다산책로를 지나 토산새동네로 접어들 때까지는 매점이나 가게가 전혀 없어 먹을 것과 마실 것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토산에서 내륙으로 들어서 망오름-거슨새미-영천사를 지나 태흥리해안까지 9km는 내륙올레이나, 필자는 하-얀 억새꽃이 바람에 나부끼는 바닷가올레를 따라 태흥리해안까지 가기로 한다.

 

 

13:00 당케포구에서 올레4코스를 시작해보자.

제주해안의 전형적인 경치가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올레4코스는 지금까지 걸어온 해안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육지에서는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새롭고 아름다운 길이라 자세히 설명하고 싶으나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아 설명보다는 사진으로 대신하고 싶다.

 

해안도로를 걷는 이 길은 때로는 바닷길도 걷고, 자갈길도 걷고, 억새길도 걷고, 잔디밭길도 걷는 등 갖가지 많은 길을 걷게 된다.

또는 걸으면서 등대도 보고, 파도도 보고, 제주 특유의 검은 돌로 쌓은 돌탑도 보고, 해녀상도 보고, 돌담으로 둘러쳐진 무덤도 보고, 야자수 나무도 보는 등 또한 많은 것들을 보게 된다.

 

또는 걸으면서 아가씨 올레꾼도 만나고, 포구도 지나고, 고급스런 호텔& 리조트도 지나고, 게스트하우스나 민박집도 지나고, 해녀의집 식당도 지나고, 쉼터도 지나고, 펜션촌도 지나고, 해녀작업장 안으로 들어가 지나도 가고, 예쁜 꽃들이 가득한 정원길도 지나고. 해병대아저씨들이 만들어 주었다는 해병대길도 지나더니 산여리통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해병대길을 걸으면서는 울퉁불퉁한 검은 바위들이 깔려 도저히 길을 낼 수 없을 것 같은 곳에 길을 내준 해병대아저씨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걷는 것이 예의고, 토산산책로를 걸으면서는 그 아름다움에 취해 모든 것을 잊고 그 아름다움에만 취해 걸으면 좋을 것이다.

 

4코스 출발점인 당케포구에서 와하하게스트하우스를 지나 갯머리낚시슈퍼까지 약 5.5km 구간은 식당이나 가게가 없으니 필요한 것은 사전에 필히 준비해야 한다.

필자 역시 모르고 왔다가 갯머리낚시슈퍼에서 캔맥주와 아이스크림 등으로 허기와 갈증을 해소하고자 했는데 갈증은 오히려 더 한다.

 

16:15 토산중앙교차로 산여리통입구버스정류장에서 어제 숙박한 성산읍 난산리 통오름 '고정화할망집'에 전화를 걸어 픽업을 요청한다.

고정화할망집의 두 분 어르신들은 참 친절하고 고마운 분들이다.

 

먹을 것은 집에 있는 것 다 주고, 요청만 하면 식사는 아무 때나 해주시고, 요청만 하면 어디든 다 픽업해 주신다.

통오름 '고정화할망집'에서 4번째 숙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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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24 토요일

07:50 오늘도 아침일찍 식사를 하고 산여리통입구버스정류장을 향해 숙소를 출발한다.

숙소에서 버스정류장까지 자가용으로 25분 걸렸으니까 꽤 먼 가리인데 태워주신다.

08:15 산여리통입구버스정류장에 내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트래킹은 계속된다.

 

산여리통입구버스정류장에서 올레는 내륙으로 진입하나 필자는 태흥포구까지 약 11km 구간을 내륙으로 가지 않고 해안도로를 따라간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태흥포구까지 약 4.3km 정도 되니까 5.7km 정도 짧아진다.

 

태흥포구에서 올레와 합류하고, 이곳에서 부터는 종점 남원포구까지 해안올레다.

 

이번 제주올레에서 첫날부터 계속 날씨가 좋아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있지만 덕분에 약간 덥다.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중간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캔맥주나 음료수가 자주 필요하고, 입은 옷은 매일 빨아야 한다.

 

빨래는 걱정을 안 해도 된다. 할망집에서 빨래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숙박비와 식비가 싸기 때문에 세탁기를 이용하면 안줘도 되지만 약간의 비용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야 주인이나 객이나 마음이 편하니까.

 

할머니는 용돈이 생기므로 기분이 좋아져 저녁식탁에 반찬 한 가지는 더 나온다.

뭐든지 공짜는 없습니다 용 ^^

 

 

엉뚱하게 이야기가 삐져 나갔는데 태흥1리에 도착해 햇살좋은 하루 쉼터에서 캔매주와 음료수를 마시면서 한참동안 휴식한다.

 

이곳에서 남원포구는 멀지 않아 10:50 남원포구에 도착하면서 올레4코스를 마친다.

올레4코스 종점표지판은 도로경계석에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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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5코스 남원포구-쇠소깍 15.0km/5-6시간

요점정리/추천코스

일부 내륙올레가 있지만 거의 바닷가올레로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할만한 아름다운 코스다.

외돌개-돔베낭골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산책길로 꼽힌다는 큰 엉 경승지가 이곳에 있는데, 왼쪽은 특이하게 생긴 검은바위가 절벽을 이루고, 오른쪽은 난대식물이 울창한 숲길을 이룬 산책길이 환상적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면서 절경을 이룬 쇠소깍은 팔을 벌리면 맞 닿을것 같은 계곡으로 양쪽에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초록색 물결이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치를 연출한다.

 

 

10:50 남원포구에서 계속 올레5코스를 이어가는데, 5코스는 처음부터 종점까지 아름답고 환상적인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한눈팔지 말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다 봐야한다.

남원포구에서 제주연수원을 돌아 1.2km만 가면 큰 엉 해안경승지.

 

큰 엉 해안경승지

큰 엉은 구럼비에서 부터 서쪽으로 황토개까지 길이 1.5km에 이르는 해안가의 높이가 15-20m에 달하는 기암절벽이 성을 두르듯 서있는 해안 숲길을 말하는데, 중앙부분에 있는 큰 바위 동굴이 있어 큰 엉이라고 한단다.

이라는 이름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그늘(언덕)을 일컫는 제주 방언이다.

큰 엉은 우리나라 최고의 해안산책로이며,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어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필자역시 21개 제주올레 중에서 추천코스 제1위에 올려놓고 있는 곳이다.

 

 

큰 엉 입구 쉼터에서 숨고르기를 한 다음 숲길로 들어선다.

큰 엉 경승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아름다운 해안산책로답게 처음부터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불에 탄 듯 거대한 검은 바위들이 갖가지 형상을 하며 바닷가에 수직으로 우-뚝 서 있는 모습들이 장관이다.

 

동물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 거북 등처럼 육각무늬를 하고 있는 넓적바위, 해골 같은 바위, 주상절리 같은 바위 등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필자도 구경하랴, 사진 찍으랴, 정신없이 앞서가는 집사람을 쫒아가랴 정신없다.

 

그러나 이내 집사람은 저- 만치 가고 필자는 자꾸만 뒤쳐진다.

중간에 신영영화박물관이 있는데, 안에는 안 들어가고, 밖에서 건물만 보고 그냥 큰 엉 길을 진행한다.

 

큰 엉 경승지는 금호리조트가 끝나는 지점에서 막을 내리는데, 그곳에는 복주머니 닮은 바위에 큰 엉이라고 쓰인 표지석을 세워두고 있다.

큰 엉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한 장 찍는데, 역광이고, 검은 돌에 글자를 새겨 글씨가 잘 안 보이는 단점도 있다.

 

제주도의 표지석들은 대부분 제주도에서 나오는 검은 돌에 글자를 새겼기 때문에 글씨가 잘 안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큰 엉 종점인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잠시 마을올레로 들어갔다가 다시 위미3리에서 바다올레로 이어진다.위미3리 바닷가쉼터에 간이매점이 있는데 사람이 없는 무인판매 매점이다.

 

물품아래 쓰여진 가격을 보고 돈 통에 돈을 넣고 필요한 물품을 가져가면된다.

벽에는 '고맙다'는 메모지가 다닥다닥 붙어있다.필자도 캔커피, 냉커피 등을 구입하고는 쉼터에 앉아 바다를 구경하면서 한 모금씩 마시며 커피맛과 바다의 향기를 음미해본다.

 

 

해안길을 따라가다가 배 한 척 없는 아주 작은 세천포구에서 바닷가로 내려가 바윗길을 걷는데, 이 바위길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새까맣게 타버려 숯 검쟁이가 된 바위길이다.

바람 불어 파도가 올레길로 올라오고, 울퉁불퉁한 바위라 걷기조차 힘든 길을 필자는 지금 재미있다고 걷고 있다.

 

앞뒤로 몇 명의 올레꾼이 있어 우리도 가긴 가는데, 우리부부 단 둘이 가라면 못 갈 것 같은 길이다.

파도도, 바위도, 야산의 숲도 모두 두려움이 느껴지는 대상들이기 때문이다.

 

바닷길에서 포장길로 올라오니 앞으로 100m 지점 서귀포수협 위미활어회센타에서 매운탕(2인분) 10,000, 갈치조림(/2인분) 14,000원 한다는 현수막이 나무에 걸려 팔랑거린다.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지 모른다.

 

드디어 위미항에 도착하고 서귀포수협 위미활어회센타를 찾아 들어간다.

역시나 참 많은 올레꾼이 이곳에 다 모였다.

길에서 마난 올레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우리부부는 늦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갈치조림(2인분)과 맥주를 시킨다.

말 그대로 갈치조림이 자로 나온다. 역시 싸다. 굶주림 끝에 먹어서겠지만 맛도 있다.

 

갈치조림으로 식사를 하고 커피한잔 마시면서 오랜만에 여유를 부린다.

 

 

위미항을 돌아 바다에 누워펜션과 해양소공원을 거쳐 해변길을 가다가 넙빌레라는 표지석이 있는 곳을 지나는데, 이곳에는 넙빌레.노천탕이 있다.

누가 목욕을 하는지, 아니면 샤워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에 들어가면 시원할 것 같다.

 

공천포구에 도착하니 올레5코스 공천포쉼터가 있다.

공천포쉼터.공천포올레안내소에 들려 커피한잔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공천포구를 지나 하례천을 건너는데, 무릉반석은 아니지만 하천 돌바닥이 평평하게 잘 다듬어져 있어 건너는 재미도 있다.

만장포구 해안에서 예촌망을 올라가지 않고 도로를 따라 돌아가면 효돈천 쇠소깍다리를 만나고,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개천을 따라가면 16:50 아름다움의 대명사, 신비한 용연 쇠소깍에 도착한다.

 

쇠소깍

쇠소깍은 유네스코가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한 효돈천 끝지점에 위치한 깊은 ()‘를 말한다.

는 돈을 나타내고, ‘은 끝지점을 나타내는 제주어다.

이 소()에는 용() 살고 있다하여 용소라고도 전해오는데, 가뭄이 들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릴 만큼 영험이 있는 곳이다.

 

 

정식이름이 용연은 아니지만 용두암의 용연과 흡사하여 필자는 일단 용연으로 부르기로 한다.

 

쇠소깍은 바닷물과 민물이 합수하면서 절경을 만들어낸 관광명소인데, 용연을 연상케 하는 깊은 못에는 '테우'라는 뗏목도 있다.밀물때는 바닷물이 들어오지만, 썰물때는 바닷물이 빠지고 용연이 생기는데 바닷가에 모래 언덕이 형성되어 있어 자연히 용연이 되는 곳이다.

 

쇠소깍의 아름다움은 인간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곳으로 말이 필요 없는 곳이다.

하물며 필자가 어찌 감히 쇠소깍의 아름다움을 논() 하겠는가?

보고 싶고, 궁금하면 사진으로 대신하시길!!

 

올레5코스 종점표지판은 쇠소깍공원 쉼터 정자에 붙어있다.

 

오늘 숙소인 올레6코스 보목동 숲섬 '오영자할망집'인데, 연결이 늦어져 좀 기다려야 픽업이 가능하다기에 쇠소깍 쉼터에서 잠시 휴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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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6코스 쇠소깍-외돌개 14.4km/4.5-5시간

요점정리/추천코스

서귀포시내를 지나지만 거의 바닷가올레로 해안가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삶과 문화가 있는 서귀포시내를 거치고 난대림과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천지연폭포를 거치는 올레길이다.소정방폭포와 정방폭포, 이중섭화백 거주지, 천지연폭포, 올레코스는 아니지만 새섬공원까지 두루 둘러볼 수 있는 아름다운 코스다.

새섬공원은 20099월에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개장한 해안공원으로 그동안 낚시꾼과 학술 연구목적 등 소수 계층만 이용하던 것을 최근에 산책로와 포트존, 새섬광장, 저녁에도 시민들이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보안등, 수목조명, 갈대 등을 설치해서 일반인에게 개장한 아름다운 해상공원이다.

 

 

16:55 쇠소깍 쉼터에서 휴식하고 있다가 터벅터벅 좀 더 걸어본다.

쇠소깍 쉼터에서 300m 지점 하효항, 소금막 쉼터에서 다시 휴식, 막걸리도 한잔한다.

그래도 안 온다.

 

숙소가 올레6코스 진행방향으로 2.8km 지점에 있으니까 어차피 갈꺼, 좀 더 가보기로 한다.

쇠소깍에서 하효항을 거쳐 소금막쉼터에서 잠시 휴식하고, 보목포구를 향해 걷다보니 왼쪽은 바다로 푹-까진 절벽길을 걷고 있다.

바다 한 가운데 섶 섬이 보이더니 이내 보목포구가 저- 앞에 보인다.

 

올레는 보목포구 입구에서 제지기오름을 올라갔다가 내려오거나 그냥 직진하거나 하게 되어 있는데, 필자는 역시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 앞이 보목포구인데 할망집 주인아저씨 우리를 데리러 온다.

 

투덜대며 차에 올라탔는데, 다른 올레꾼이 있어 데려다 주고 오느라고 늦었단다.

 

올레6코스는 내일 걸어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쇠소깍에서 2.8km를 먼저 걸어 보목포구에 있는 보목동 숲 섬 오영자할망집'에서 5번째 숙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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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25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해맞이를 하기 위하여 보목포구로 내려갔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 해를 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래도 시간이 되니까 구름 속으로 수줍은 얼굴을 내민다.

 

할망집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는 07:30 숙소를 출발하는데, 올레길이 할망집 대문 앞을 지나간다.

보목마을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제지기오름을 올려다보면서 못 올라가서 미안하다!!’ 한마디 하고는 뒤돌아 해변길을 향해 걷는다.

 

보목포구.보목해녀의집-구두미포구-제주대연수원을 거쳐 활터 백록정을 지나는데, 왼쪽으로 바다에서 우리 길을 인도해주고 있는 섶 섬이 우리가 가는 내내 우리를 따라온다.

우리를 가이드해주고 있어 든든하다.

 

아침밥을 챙겨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었나? 속이 거북하다.

그래서 쉼터가 좋은 것이다. 백록정에서 잠시 휴식한다.

 

계속해서 거믄여해변을 걷는다. 서귀포KAL호텔 앞에서 해변길이 막힌다. 길이 없다는 것이다.

KAL호텔을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다 보니 서귀포KAL호텔과 파라다이스호텔도 함께 묶여서 돌아가게 되고 정방폭포의 새끼 소정방폭포에 닿는다.

 

소정방폭포(政房瀑布)

정방폭포에서 동쪽으로 300m쯤 떨어진 곳에 높이 5m의 물줄기가 열개 있는데 이 곳이 소정방이다.

여름 물맞이 장소로 성황을 이루는 이 곳은 아담한 물줄기가 친근한 느낌을 주는데, 이 곳에서 보는 서귀포 앞 바다의 야경이 가히 일품이란다.

 

 

소정방폭포 주변의 깍아 지른 듯한 해안 절벽 주상절리가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소정방폭포를 지나면 제주올레 아름다운 슾 길을 산책하듯 걸어 정방폭포에 도착한다.

 

정방폭포(政房瀑布)

수직 절벽에서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정방폭포는 우리나라는 물론 동양권에서도 단 하나뿐인 절경으로서 높이 23m, 너비 10m의 폭포다.

정방폭포는 경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2000년 전 진나라 시황제의 사자인 서불이 한라산에 불로장생초를 구하러 왔다가 이곳을 지나며 서불과지(徐巿過之)’ 라 새겨놓고 서쪽으로 떠났다는 서불의 전설도 유명하다.

 

 

정방폭포는 너무나 유명하므로 설명을 생략한다.

 

아주 오래전 제주도에 관광왔을 때 정방폭포에서 회를 먹은 기억이 있어 정방폭포로 내려간다.

지금도 여전히 있다.

그런데 회값이 2배로 올랐다. 이해한다. 모듬회(20,000)를 시켜 놓고 소주한잔 한다.

여전히 맛있다.

 

정방폭포를 나와 서복전시관을 거쳐 정방폭포입구교차로에서 소남머리전망대 쉼터로 올라가 정방폭포 앞바다 경치를 감상한다.

폭포 주변 수직절벽의 거대한 돌기둥인 주상절리가 경이스럽다.

 

올레는 소남머리전망대 쉼터에서 복잡한 주택가를 거쳐 내륙올레로 이어지는데, 이는 이중섭화백의 거주지였던 이중섭미술관을 거치게 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이중섭미술관을 거쳐 천지연폭포로 내려가면서 서귀포항의 시립해양공원을 바라보니 그 일대가 너무 아름답다.

 

천지연폭포는 지금 축제중이다. 입장료가 2,000원인데 오늘은 축제기간이라 무료란다.

주차장에서 약 700m 안쪽으로 있는 천지연폭포를 둘러보고 나와 축제장 먹거리장터에서 간단하게 잔치국수를 먹기로 한다.

 

천지연폭포 역시 너무나 유명한 관광지라 설명은 생략한다.

 

천지연폭포를 둘러보고, 간단하게 식사도 했으니 올레길은 아니지만 최근에 일반인에게 개방했다는 해상공원 새섬을 둘러보기 위해 올레길에서 빠져나온다.

천지연폭포 주차장에서 새섬으로 들어가는 세연교까지는 약 500m, 주변 경치들이 좋아 구경하면서 천천히 걷는다.

 

석부작 박물관 새섬

새섬은 일본인들에 의해 조도(鳥島)라 불리며, ()와 관련이 있는 섬으로 알려져 있으나, 옛 부터 초가지붕을 잇는 새()가 많아 새섬이라 불리게 된 것이 새섬의 유래다.

새섬은 곰솔과 난대식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 암석지 위와 염습지에는 억새, , (식물명 ’, 제주도 방언), 층층고랭이 등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인근 해역은 국내 최대의 산호 서식지이자 해양생물들의 보금자리로 다이버들과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새섬에 들어서니 아름다운 해안절경과 서귀포시, 그리고 한라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해안길에서 보는 경치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풍광이다.

무엇보다도 한라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었다.

 

섬 전체가 돌섬으로 되어있는데, 비누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듯 울퉁불퉁한 형상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기이한 바위로 형성된 섬이다.

돌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도록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일주하는 데는 40-50분 정도 걸린다.

 

새섬을 둘러보고 다시 세연교를 건너온다.

세연교주차장에서 산을 올라가야 올레길을 만나는데, 며칠씩 걷다보니 발이 아파 더는 못 올라가겠단다.

어쩔 수 없이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기로 하는데, 마침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오신 분을 만나

외돌개 가는 길목인 남성삼거리 고개까지 약 1.0km 구간을 차를 타고 올라 갈 수 있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오신 양선생님, 고맙습니다.

 

남성삼거리에서 올레길을 만나 내륙올레를 걷는데, 이 길은 지금 삼매봉(154m)을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삼매봉 둘레를 돌아 정상에 올라서니 남성대(南星臺) 란 비석이 세워져 있고, 남성정(南星亭) 이란 날라갈 것처럼 날렵하게 생긴 팔각정이 있다.

 

팔각정에 올라서니 야, 부드러운 능선을 형성하고 있는 한라산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멋지다.

삼매봉을 내려와 외돌개 해안절경 입구에 있는 13:20 외돌개휴게소 솔빛바다쉼터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올레6코스 종점이자 7코스 시점 외돌개다.

 

올레6코스 종점표지판은 외돌개휴게소 솔빛바다쉼터 고목나무 앞에 꽂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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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7코스 외돌개-월평포구 15.1km/4-5시간

요점정리/추천코스

처음부터 끝까지 바닷가올레인 올레7코스는 많이 알려진 외돌개와 외돌개에서 돔베낭골 해안절경지표지석이 서있는 돔베낭골까지 약 2.5km 구간의 돔베낭골 산책길이 큰 엉 경승지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해안산책길이다. 온평포구에서 우연히 만나 '섭지코지'를 답사할 수 있게 해주신 김수봉씨가 개척한 '수봉로'가 이곳에 있다.

 

 

13:20 외돌개휴게소 솔빛바다쉼터에서 올레7코스 시작점을 알리는 표지판을 따라 7코스를 시작한다.

7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외돌개에서 돔배낭골까지 약 2.5km 구간의 돔베낭골해안절경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외돌개만 보고 돌아가는데, 가능하면 이 구간 2.5km는 걸어보는 것이 좋다.

 

올레7코스 시점에서 외돌개로 가기 위해서 황우지해안산책로를 따라가야 하는데, 제일먼저 무장공비 섬멸 전적비를 만나고, 이어서 일본군 진지 굴이었던 황우지 12동굴을 만난다.

 

황우지해변의 동굴

황우지해변의 동굴은 태평양 전쟁말기 일본군이 제주를 통한 미군의 일본 본토상륙에 대비하여 제주도에 75,000명에 이르는 관동군을 배치하고, 제주전역을 요새화하는, 이른바 7호작전에 의해 만들어진 12개의 갱도, 즉 동굴을 말한다.

 

 

황우지해안산책로에서 바라보는 세연교과 새 섬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또한 바다를 내려다보면 자연적으로 형성된 노천탕처럼 생긴 선녀탕, 즉 소()는 물이 얼마나 깨끗하고 투명한지 금방이라도 텀-벙하고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해송이 우거져 시원한 해안데크산책로에는 바람과 바다, 그리고 아름드리 소나무와 바위들이 함께 어우러져 황홀한 풍광을 만들어 내는데, 어찌 이 산책길을 걷지 않고 그냥 갈 수 있겠는가?

 

바다 한가운데 외롭게 서있는 외돌개에 도착한다.

외돌개

외돌개는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분출하여 굳어진 기암으로 바다에 외롭게 서 있는 바위라고 하여 외돌개라고 부르는데, 높이가 무려 20m에 이르고, 둘레가 10m나 된단다.

외돌개가 서있는 고석포는 우두암, 선녀바위 등 기암절벽이 둘러싸고 있어서 남주해금강이라고 일컬는 곳이다.

 

 

실제 외돌개 자체로만은 그냥 바다위에 서있는 바위다.

그러나 외돌개와 외돌개를 감싸고 있는 그 주위를 함께 보면 전혀 다른 풍광을 연출하는데, 말로는 다 표현을 못하는 그런 곳이다.

 

한마디로 뿅간다.

 

이번 제주올레를 걸으면서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많아 가는 곳곳 아름답다, 환상적이다 등의 표현을 많이 쓰는데, 정말 다른 말로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필자가 추천하는 코스는 특히 더 아름다우므로 말로 하는 표현보다는 직접 보시는 것이 훨-씬 실감이 날 것이다.

 

외돌개를 벗어나도 돔베낭골해안산책로는 계속된다.

돔베낭골해안산책로는 올레7코스 시점인 솔빛바다쉼터에서 돔베낭골 해안절경지표지석이 서있는 돔베낭골주차장까지 약 2.5km 구간을 말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13:20 외돌개휴게소 솔빛바다쉼터를 출발해 황우지해안산책로를 걷고, 외돌개를 둘러본 다음 돔베낭골해안산책로를 따라 14:20 돔베낭골주차장에 도착한다.

 

올레7코스 종점인 월평포구까지 가야하나 오늘은 돔베낭골로 만족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돔베낭골주차장에서 내륙으로 700m 지점 서귀포여고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린다.

 

다음날 숙박할 예정인 서귀포월드컵경기장내 사우나를 확인하고, 보목동 숲섬 '오영자할망집'에 전화해 픽업을 부탁한다.

보목동 숲 섬 오영자할망집'에서 6번째 숙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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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26 월요일

오늘도 아침에 보목포구로 해맞이를 나간다. 구름사이로 태양이 힘차게 떠오른다. 오늘도 힘차게 출발하자.

07:40 아침식사를 하고는 '오영자할망집' 숙소를 출발한다.

보목동에서 서귀포여고까지 한참을 가야하는데 민박차량 픽업이 안 된단다.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나왔는데, 버스가 언제 올지 모르겠다.

다행히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서귀포여고까지 갈 수 있었는데, 친절하신 'FBI단란주점' 사장님 고맙습니다. 사장님 오빠가 6코스 보목포구에서 민박하는데, 잘해준다고 하니까 연락해 보시길...

보목포구 통나무민박(016-695-6747, 010-6987-5025)

 

08:10 서귀포여고에서 내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올레7코스를 걷는다.

서귀포여고버스정류장에서 돔베낭골주차장까지 어제 올라왔던 길을 다시 걸어 돔베낭골 해안절경지표지석이 있는 돔베낭골주차장에서 부터 시작한다.

 

오늘 걷는 길도 어제 걸었던 돔베낭골 해안절경지와 비슷한 해변길이다.

위생처리장을 지나고 스모르공원길을 걸을 때는 두 사람이 두 팔 벌려 안아야 할 정도로 엄-청 큰 야자나무 군락지를 지나는데, 이곳이야 말로 이국적인 맛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스모르공원길을 지나니까 며칠전 올레2코스 종점인 온평포구에서 만나 섭지코지올레를 걸을 수 있게 해주신 김수봉씨가 만들었다는 수봉로를 만난다.

수봉로는 바닷가 자갈길로 희한하게 다른 해변과 다르게 둥글둥글한 몽돌이 깔려있다.

 

김수봉씨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구간을 지난다.

수봉로를 지나면서 바라본 바다 한 가운데는 범 섬이 버티고 서있다.

 

법환포구를 지나는데, ‘놀멍 걸으멍이란 올레쉼터가 올레꾼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닷가에 큼직하게 서귀포법환잠녀마을이라는 표지석이 서있고, 그 옆으로 작은 원형 무대모양의 무슨 시설이 있는데, 설명이 없어서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드라마인지, 영화인지를 촬영하고 있다.

 

아직 준비 중인지 주연 남녀배우는 따로 앉아 정담을 나누고 있고, 그 옆에서 또 다른 배우는 분장을 하고 있다.

아무리 봐도 한국사람 같은데, 어느 사람이 그러는데 중국에서 와서 드라마를 찍고 있는 거란다.

 

바람도 없고, 한적하고, 조용한 바닷길이다.

바닷가 아름다운 곳에 자리 잡고 있는 호도하우스-유러하우스라는 이 건물들은 무슨 용도일까?

펜션?

 

오른쪽 내륙으로는 시야에 가릴 것이 없어 오름 하나와, 그 뒤로 부드러운 능선의 한라산이 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 오름은 시오름이다.

 

법환마을과 강정마을의 경계선 두머니물과 멸종위기의 식물 황근복원지를 지나면 썩은섬, 즉 서건도 입구에 도착한다.

그런데 두머니물에서 썩은섬을 지나 풍림콘도까지 약 2km의 해안산책로가 기가막인 해안절경지다.험하디 험한 바닷길에 고만고만한 검은 바위들이 융단처럼 쫙- 깔려있어 걷기에 불편한 길이다.

 

썩은섬에 도착하면 또 한 번 감탄한다.

썩은섬은 밀물 때는 바다에 잠겨있어 섬이 되고, 썰물 때는 모세의 기적이 나타나는 곳이다.

썩은섬이라고 해서 물이 썩었나? 아니면 굉장히 더러운 섬인가?’ 했는데, 아니다. 물은 너무 깨끗했고 주위는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럼 왜?

 

발음 때문에 썩은섬이라는 이름은 갖게 된 슬픈 섬이란다.

썩은섬, 즉 서건도

서건도가 처음에는 서건도, 써건도... 부르다가 나중에는 써건도, 썩은도.... 결국은 썩은섬이 되었다는 설이다.

 

썩은섬을 지나면 올레길은 약근천-강정천-풍림콘도-강천교를 건너 강정포구로 이어 나간다.

 

약근천에서 강정천을 지나는 구간에서는 땅속에서 둥글둥글 한 바위들이 삐즉삐죽 솟아나오고, 그 바위들 사이에 고운모래가 채워져 있어 해수욕장 기분도 나고, 곳곳에 솟아오른 둥근바위들과 함께 어우러진 경치가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이하게도 약근천과 강정천 주변의 바위들은 빵이 부풀어 오르듯한 형상을 하고 있고, 그 바위들 사이로 골이 생기고 물이 흘러 약근천과 강정천을 만들어 낸다.

 

약근천은 주상절리 바위계곡에 물이 고여 봉댕이소를 만들어낸 것과 바닷가로 몽돌이 모여 몽돌해안을 만들어낸 것이 특징이고, 강정천은 바위 한 가운데가 갈라져 평평한 골이 생겨 물이 흐르는데, 그 물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마치 철원의 직탕폭포처럼 일자형이 폭포를 만들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 주위의 풍광이 모여 풍림 7경중 제6경을 만들어내고, 약근천 몽돌해안은 제5경을 만들어 낸다.

 

바닷길에서 풍림콘도로 올라서 바쁘게 달려온 길을 되새기며 숲속 쉼터에서 잠시 휴식한다.

약근천과 강정천 사이 명당에 자리 잡고 있는 풍림콘도 마당을 세로 질러 정문으로 나가는데 오른쪽 석벽은 육모꼴 바위기둥들이 모여 만들어낸 주상절리다.

 

강정포구를 지나니 사방으로 탁- 트인 경치가 우리나라도 참 넓다는 생각이 든다.

 

왼쪽으로 바다도 탁- 트였고, 오른쪽으로 내륙도 탁- 트여 한라산이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고, 앞으로 탁- 트여 둥글게 비스듬히 돌아가는 해안길이 아스라이 보인다.

그리고 그 끝에서 둥글게 솟아오른 산방산이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11:05 올레7코스 종점인 월평포구에 도착해보니 월평포구가 참 희한하다.

가면서는 안 보이고, 다 가야 보이는데 실제 바위를 깍지는 않았겠지만 양쪽으로 바위를 깍아 뱃길을 만들고 그 안으로 속- 들어앉은 형상이다.

 

그곳 월평포구 배를 붙들어 매는 시멘트벽에 올레7코스 종점이자 8코스 시점 표지판이 붙어있다.

 

월평포구에서 올레7코스를 마치고, 올레7-1코스 시점인 외돌개나 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월평알동네버스정류장까지 가야하는데, 월평포구에서 월평알동네버스정류장까지는 올레8코스 가는 길로 1.8km 지점에 있다.

 

11:30 월평알동네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이로써 올레8코스 시점인 월평포구에서 월평알동네버스정류장까지 1.8km는 미리 걷는 꼴이 되었다.

 

월평알동네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올레7-1코스 시점인 서귀포월드컵경기장 정문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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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7-1코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외돌개 15.6km/4-5시간

요점정리

서귀포의 중산간 길을 걷는 100% 내륙올레로 월드컵경기장에서 엉또폭포까지 4km 구간은 포장길이고, 엉또폭포를 지나 고근산까지는 감귤 밭 사이를 걷는 길이고, 고근산을 내려오면 마을길로 돌담길을 걷는다.제주도 산간지역에 70mm 이상 비가 내렸을 때만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는 엉또폭포는 높이 50m에서 우렁차게 쏟아져 내려오는 폭포수가 기암괴석과 함께 어우러져 장관이란다.

고근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한라산과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서 서귀포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바다까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12:15 월드컵경기장 정문에서 내려 집사람은 사우나로 직행하고, 필자만 혼자서 올레7-1코스를 걷기로 한다.

월드컵경기장 정문 벽에 붙어있는 시점표지판을 따라 정문에서 왼쪽으로 돌아 월드컵경기장 후문으로 나가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 마을길로 올라간다.

 

월산동-성산아파트-대신중학교를 거쳐 엉또폭포까지 4.7km는 중산간 포장길을 걷는데 좀 지루하다.

 

엉또폭포

제주도 산간지방에 비가 70mm 이상 올 때만 작동한다는 높이 50m의 엉또폭포는 아름다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폭포수가 떨어지면 그야말로 장관이란다.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요즘은 엉또폭포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안타깝다.

 

엉또폭포를 지나 감귤밭길을 걸어 고근산을 오르는데, 고근산(373m)은 제주에서는 꽤 높은 산으로 고근산 정상에 서면 양쪽으로 완만한 능선을 하고 있는 한라산이 그 합수점인 정상에서 볼록하게 솟아올라 있음을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붉은 색조를 띠고 있는 한라산은 지금 단풍의 절정이 아닌가? 싶다.

일 년에 60일 정도 밖에 맑은 날이 없다는 제주도의 오늘 날씨는 너-무 화창해 속속들이 다 보인다.

 

바닷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월드컵경기장을 비롯 서귀포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바다까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제주올레에서 오름을 오르는 것은 주위에 시야를 가리는 높은 산이 없어 멀-리까지 시원스러운 경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근산을 내려오면 마을돌담길을 걷는데 꽤 지루해 필자는 서호마을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외돌개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올래길은 올레7-1코스 종점인 외돌개 전에 삼매봉 둘레로 돌아가게 되어 있으나, 필자는 6코스 트래킹시 삼매봉 정상을 거쳐 외돌개에 도착했기 때문에 7-1코스에서는 그냥 지나친 것이다.

15:20 외돌개에 도착하고 외돌개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월트컵경기장까지 이동, 집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월트컵경기장내 사우나로 들어가 7번째 숙박을 한다.

 

올레7-1코스 시점표지판은 서귀포월드컵경기장 정문 벽에 붙어 있는데, 종점인 외돌개에는 종점표지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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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27 화요일

올레8코스 월평포구-대평포구 17.6km/5-5.5시간

요점정리/추천코스

월평포구에서 시작해 대평포구에서 끝나는 17.6km의 전형적인 바다올레인 올레8코스는 바다에 밀려 내려온 용암이 굳어 절경을 빚은 주상절리와 흐트러진 억새가 일품인 열리 해안길이 인상적이다. 바다를 뚫고 솟아오르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육각기둥의 주상절리대는 아무리 봐도 신비스럽다.

날카로운 돌기둥으로 만들어진 해안절벽과 공작새 날개깃처럼 오묘한 형상을 한 해안동굴 '들렁귓궤' 가 특히 아름답고, 검은 돌을 말끔히 깔아 만들어진 해병대길은 추억에 길이 남을만한 길이다.

 

 

 

서귀포월드컵경기장내 사우나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올레8코스 트래킹을 위해 사우나 정문에서 07:20 택시를 탄다.

월평알동네버스정류장에서 내리니 07:30분이다.

올레8코스 시점은 월평포구이나 올레7코스 걸을 때 월평포구에서 월평알동네버스정류장까지 1.7km는 이미 걸었으므로 오늘은 월평알동네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월평알동네버스정류장 송이슈퍼를 출발하면서 올레8코스를 시작하는데 올레 이정표는 약천사 앞으로 지나간다.

지나가면서 보니까 약천사는 상당히 큰 절인데 본당 건물이 3층이나 되는 것 같다.

 

약천사를 지나 동회수천에서 계곡길로 내려가 주상절리가 쫙- 깔린 바닷가올레를 걸어 대포포구-중문단지축구장-대포연대를 거쳐 그 유명한 대포주상절리대에 도착한다.

 

대포주상절리대 주변은 중문관광단지동부지역 대포해변공원으로 조성되어있는데, 속이 출출해 우선 공원가판대에서 막걸리, 오뎅 등으로 속을 채우기로 한다.

 

제주 중문의 아름다운 비경

대포주상절리대

주상절리대는 용암이 흐르다 바다와 만나 육각기둥 모양으로 굳어져 생긴 바위기둥인데, 대포해변에는 액 2.0km에 걸쳐 육각형의 까만 바위기둥들이 해변을 빼곡히 메우고 있는데 검푸른 바닷물이 까만 바위와 부디 치면서 만들어내는 포말들이 신비로울 지경이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고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안으로 들어가 해안전망대에 올라선다.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은 것 같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포주상절리대는 바다를 뚫고 솟아오르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육각기둥의 무리는 아무리 봐도 신비스러운 현상이다.

위에서보면 벌집모양으로, 옆에서 보면 사각형, 육각형 기둥을 겹겹이 세워놓은 형상이다.

 

이러한 주상절리대가 중문 대포해안 2.0km에 걸쳐 펼쳐져 있다니 대단하다.

그래서인지 대포주상절리대를 지나 중문단지로 가는 해안에는 주상절리대가 쫙- 깔렸다.

 

대포주상절리대에서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지나 씨에스리조트까지 해변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공원산책길을 걷는데, 주변에 야자나무를 비롯해 갖가지 나무가 무성해 시원하고 좋다.

산책길은 씨에스리조트 구내를 직통하도록 되어 있어 환상적으로 꾸며놓은 구내해안공원길을 통해 리조트 정문으로 나간다.

 

잠시 야자수 나무 도로를 걸어 중문천 천재2교 구름다리를 건너면서 주위를 바라보니 중문천주변이 모두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중문천을 따라 올라가면 왼쪽에 여미지식물원이 있고, 오른쪽에는 천제연폭포가 있다.

칠선녀가 내려와 미역 감고 노닐다 갔다는 천제연폭포를 둘러봐야 하는데, 어쩌다 무심코 깜빡하고 그냥 지나쳐버린다.

 

천제연폭포

옥황상제를 모시는 칠선녀가 한밤중이면 영롱한 자주빛 구름다리를 타고, 옥피리를 불며 내려와 맑은 물에 미역 감고 노닐다 올라갔다는 천제연폭포는 서귀포 중문 여미지식물원 내 울창한 수 풀림 속에 위치한 3단 폭포다.

 

무심코 걷는 올레길은 중문천 름다리를 건너 왼쪽 해안으로 이어져 돌고래쇼장이 있는 퍼시픽랜드에 도착한다.

퍼시픽랜드를 돌아 해변으로 내려서면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유명한 중문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의 백사장 길을 걸어 거의 다 왔는데 아무도 없는 해수욕장에 어느 미국인 한 쌍이 수영을 준비하고 있다.

중문해수욕장에서 언덕으로 올라서면 하얏트호텔인데 호텔 해변공원 바닷가 잔디밭의 올 인 전망대는 올레꾼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SBS ‘올 인드라마를 촬영한곳으로 이곳 전망대에 앉으면 중문해수욕장을 비롯해 해안선이 펼쳐져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올레꾼은 대부분 사진 한 장씩 찍고 가는 곳이기도 하다.

 

하얏트호텔 구내 해변공원 잔디밭의 데크길을 걸어 호텔을 빠져나가면 갑자기 오른쪽으로 수십 길의 주상절리대 수직절벽인 해변이 나타나는데, 이름하여 갯깍주상절리대.

 

갯깍주상절리대를 지나가는 하얏트호텔에서 서부하수처리장까지 약 3.8km의 이 길은 해병대길로 제주올레가 해병대의 힘을 비러 울퉁불퉁한 바닷가 바윗길을 복원한 곳으로 공작새 날개깃처럼 오묘한 형상을 한 바위동굴 들렁귓궤'를 지나기도한다.

 

날카로운 돌기둥으로 만들어진 해안절벽과 공작새 날개깃처럼 오묘한 형상을 한 해안동굴 '들렁귓궤' 가 특히 아름답고, 검은 돌을 말끔히 깔아 만들어진 해병대길은 추억에 길이 남을만하기에 필자는 이 길을 걸으면서 해병대 병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걸었다.

 

 

필자는 주상절리대 수직석벽이 병풍처럼 펼쳐저 성곽의 형태를 하고 있는 이곳 해병대길을 제주올레길 중에서 첫 번째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하고 싶다.

 

 

해병대길을 빠져 나오니 인간이 알 수 없는 어떤 신비한 세상을 헤매다가 빠져나온 기분이고, 뭔가 서운하다는 생각이 드니 왠 일 일까?

그래서 해병대길을 빠져나와 잠시 길가에 앉아 명상에 잠겨본다.

 

해병대길이 끝나자 예쁘게 포장된 해변산책길이 서부하수처리장-논짓물담수장을 지나서도 한동안 계속되는데 진황등대를 지나 동난드르포구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진다.

 

점심시간이 되어 동난드르포구 언덕에 있는 '바다풍경올레'라는 고급스런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들께수제비와 보말칼국수를 시켰는데 모두 다 맛있다. 그런데 막걸리가 5,000원으로 좀 비싸다.

후식으로 고급커피 한잔씩 손에 들고 식당을 나와 마시면서 여유롭게 바닷길을 걷는다.

 

그러다보니 13:40 올레8코스 종점이자 9코스 시점인 대평포구에 도착하는데 올레8코스 종점표지판은 화장실 벽에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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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9코스 대평포구·화순선주협회 8.8km/3-4시간

요점정리

대평포구에서 황개천입구까지 3km는 바닷가올레이고, 황개천입구에서 화순선주협회사무실까지 5.8km는 내륙올레로 제주올레 중 가장 짧은 코스인데, 내륙올레는 돌오름 북동쪽에서 발원해 안덕면 경계를 따라 흐르는 황개천 하류에 형성된 '안덕계곡'을 돌아오는 올레다.안덕계곡은 계곡 양쪽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원시난대림인 상록활엽수림이 울창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는데, 필자는 안곡계곡올레를 생략하고 화순선사유적지를 거쳐 화순선주협회사무실까지 직행한다.

 

 

대평포구에서 앞을 보면 수십 길 수직절벽이 병풍처럼 펼쳐 저 성벽을 이루며 길을 가로막고 있는데 제주올레는 이 구간을 어떻게 뚫고 지나갈 것인가?

그것이 궁금했는데 역시 산으로 올라간다.

 

대평포구에서 황개천까지 병풍처럼 수직으로 깍아 지른 130m 높이의 절벽을 넘어가는 이 길은 볼레낭길로 약 2.5km나 된다.

 

13:40 대평포구를 출발해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밭길, 숲길 등을 거치는데, ‘토지소유자의 요청에 의해 코스를 변경 한다는 푯말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개인 땅인가 보다.

 

수직절벽 정상을 지나는데 기정(130m 높이절벽)’이라는 푯말이 꽂혀있어 살짝 내려다보니 무섭고 보이지도 않는다.

빨리 가자는 집사람의 성화로 산을 내려와 쉼터에서 잠시 휴식한다.

 

황개천을 따라 올라가다 200m 지점 황개천교에서 길이 갈리는데, 황개천 따라 곧장 올라가면 인덕계곡을 돌아오는 올레길이고,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가면 인덕계곡올레를 피해 직행하는 올레길이다.

.두 길은 황개천교에서 약 500m 지점에서 다시 합류한다.

 

필자는 인덕계곡을 피해 왼쪽으로 황개천교를 건너 직행하도록 한다.

황개천교를 건너고 제주 화순리 선사마을 유적공원을 지나 마을을 거쳐 해안으로 내려오면 올레9코스 종점이자 10코스 시점인 화순해수욕장이다.

 

15:20 화순선주협회사무실에 도착하므로써 올레9코스를 마치는데 올레9코스 종점표지판은 화장실벽에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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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10코스 화순선주협회·하모해수욕장 14.0km/4.5-5시간

요점정리/산방산, 송악산구간 추천코스

화순해수욕장에서 산방산해안길을 따라 걷고, 송악산을 넘어 대정읍 하모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15.5km의 해안올레로 화순해수욕장에서 말 달리는 모습과 용머리해변의 퇴적암지대, 사구언덕을 넘는 것이 특징이다. 책을 쌓아놓은 듯한 해안절벽인 채석강과 흡사한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은 이미 구경한바있어 생략한다.

하멜기념관을 지나 사계포구를 지나면 안덕면 사계리의 형제해안로의 해안올레를 걷는데, 사계화석발견지에서는 아주 커-다란 사람발자국, 사슴발자국, 새발자국 등의 화석도 볼 수 있다.

 

 

15:20 화순선주협회사무실에서 화순금모래해수욕장을 지나는데 해수욕장 금모래 밭에서 말 타는 모습을 목격하고 제자리에 서서 한참을 구경한다.

화순해수욕장을 지나면 용머리해변이 시작되는데 이 길은 오랫동안 침식작용으로 바위가 깍 이고 다듬어져 물결모양의 형상을 한 바위 길과 주상절리길, 그리고 숲길을 이어서 걷는다.

 

용머리해변도 금모래인데 숲길에서 금모래 밭으로 내려서 한참을 걸으면 이번에는 희한하게 해안 반석길이 나타난다.

반석길을 지나서는 또 다시 금모래길, 그리고 올레길은 산방산 능선으로 올라선다.

하멜기념비앞에서 잠시 휴식하고 있는데 오른쪽으로 여인의 젖가슴처럼 부풀어 오른 암봉 산방산이 손짓한다.

 

서울을 떠나오기 전에는 산방산까지 등산할 계획이었는데, 알고 보니 입산통제구역이고, 그래도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필자도 생각은 했습니다만 발이 따라주지를 않는다.

산방산은 그렇게 포기하고 용머리해안 입구 하멜전시관에 도착한다.

 

책을 쌓아놓은 듯한 해안절벽인 채석강과 흡사한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은 이미 구경한바 있고, 탐방시간이 지나 어쩔 수 없이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16:25 오늘 트래킹은 용머리해안입구에서 마치기로 하고 할망집에 전화해 픽업을 부탁한다.

 

이로써 올레11코스 곶자왈 출구에 있는 '현순여할망집'에서 8번째로 숙박한다.

-청 큰 가마솥에 장작불로 철철 넘치게 물을 끓여 사용토록 하는 현순여할망집에는 황토찜질방도 있어서 올레꾼에게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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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28 수요일

07:05 곶자왈 출구 '현순여할망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주인아저씨 차를 타고 출발해 07:40 용머리해안 입구 하멜상선전시관에 도착한다.

하멜상선전시관을 지나 해안길을 걷는데, 이곳의 모래는 불에 태웠는지 모두 시커멓다.

 

모래가 바다로 힙 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지그재그 모래포집기도 보이고, 길가에서 자라고 있는 야생선인장도 발간 꽃을 피우고 있다.

사계항을 지나 해안도로와 나란히 모래밭길을 걸으면 바닷가에서 해안지구대를 만나고, 커다란 안덕면 사계리 형제해안로표지석을 만난다.

 

왼쪽의 짙은 초록색 바다에는 파도가 출렁거리고, 오른쪽은 해안도로 건너 해송이 해안로를 따라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사계해안올레길은 모래밭에 잔디가 자라고 있어 잔디길이며 모래길이다.

해안체육공원을 지나면 올레꾼 쉼터가 있는 사계화석발견지에 도착한다.

사계화석발견지에서는 아주 커-다란 사람발자국, 사슴발자국, 새발자국 등을 볼 수 있다.

철조망울타리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어 필자는 직접 보지 못한다.

 

길가에 카페, 펜션, 식당 등이 줄지어 있는 번화가를 지나는 이곳은 마라도선착장이다.

마라도선착장에는 마라도행 여객선이 대기중이고, 마라도는 이곳에서만 갈 수 있다.

그리고 송악산(松岳山) 입구다.

 

 

광개토대왕비를 연상시킬 만큼 엄-청 나게 큰 송악산표지석이 송악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세워져 있어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는다.

 

검붉은 화산재로 덮혀 있는 송악산(松岳山/180m)

송악산은 해발 180m로 둘레 500m, 깊이 80m의 분화구가 있으며,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로 덮여 있다.

송악산 해안절벽에 숭숭 뚫려 있는 동굴들은 태평양전쟁 말기에 일본군이 만든 진지들이다.

 

 

왼쪽은 바다로 떨어지는 수직절벽인데 지금 걷고 있는 올레10코스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 때문에 머리를 모두 육지로 향하고 있는 해송길이다.

이곳 절벽은 주상절리와는 전혀 다른 떡시루처럼 책을 겹겹이 쌓아놓은 형상을 하고 있는데, 바위가 약한지 계속 떨어져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 길의 끝에서 만나는 절벽종점에는 간이횟집이 있다.

참 오래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도 있었는데 여전히 지금도 있다.

한 접시 10,000

 

 

절벽종점에 있는 깍아지른듯한 해안절벽이 신기하기만 한데 바다와 만나는 절벽아래 동굴은 자연적으로 생긴것인지, 인위적으로 만든것인지 모르겠지만 바닷물이 드나든다.

아마 이 동굴도 일본군들이 파 놓은 것일 게다.

 

송악산 해안을 돌아 송악산 정상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며칠씩 걷다보니까 경사를 올라가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다리도 무겁지만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 더욱 어렵다.

송악산은 정말 올라가보고 싶은 곳인데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계속 해안을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하모해변으로 접어들면서 해안도로와 해안 숲길을 번갈아가면서 걷는데, 숲길보다는 해안도로를 걷는 시간이 더 많다.

할 수없이 문명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지나가는 차량을 얻어 타고자 하는데 한적한 곳이라 차량이 잘 다니지 않는다.

 

하모에 사는 어느 농부의 화물차를 얻어 타고 모슬포항 하모체육공원에서 내린다.

너무 고마워 고맙다는 인사를 수 없이 하고는 11:00 올레10코스 종점이자 11코스 시점인 하모체육공원에서 마무리한다.

 

올레10코스 종점표지판은 하모제주올레안내소가 있는 하모체육공원 울타리에 묶여있다.

 

필자의 카메라에 용량이 부족해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을 외장하드로 옮겨야 하는데 하모2리다목적센터에서 컴퓨터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사무실 여직원에게 감사드립니다.

 

컴퓨터 작업을 끝내고 시간을 보니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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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11구간 하모해수욕장.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 20.0km/6-7시간

요점정리/곶자왈구간 추천코스

모슬포 하모해수욕장에서 무릉리 자연생태문화체험골까지 바닷가는 전혀 닿지 않는 전형적인 중산간올레로 근대사와 현대사가 녹아있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올레길이다.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의 공군병력을 집결시켰던 야욕의 현장인 '알뜨르비행장', 4.3사건 이후 최대의 양민학살이 자행된 섯알오름, 정마리아 성지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이 코스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신평에서 무릉까지 약 3km의 곶자왈 올레일 것이다.이 길은 제주올레가 생기면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비밀의 숲인데, 곶자왈 숲길에 들어서면 어디가 어디인지 전혀 방향을 감 잡을 수 없는 아마존보다도 더 깊고 깊은 정글이다.혼자서는 가지마라’, '길을 잃기 쉬운 곳이니 입산을 자제하라'는 등의 안내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12:00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에서 올레11코스를 시작하는데 올레길은 동알오름-섯알오름을 다녀오는 코스로 되어 있으나 필자는 이 구간 왕복 약 8.0km는 생략한다.

하모체육공원에서 하모시내를 관통 상모2리 올레상점에서 올레길과 합류하고, 시내를 지나고, 감자를 심은 밭길을 걸어 모슬봉입구 주유소에서 모슬봉으로 올라간다.

 

모슬봉(180.5m)을 오르면서 산방산을 바라보니 산방산 앞에 A형 군용텐트 모양의 괴상하게 생긴 산이 하나 있는데, 알고 보니 박쥐를 닮았고 해서 박쥐산이란다. 아무리 봐도 참 묘하게 생겼다.

 

모슬봉올레는 제주지방에서 제일 크다는 공동묘지를 넘는 올레로 혼자 넘는다면 피해야 할 구간인 것 같다.

그러나 제주의 농촌풍경만큼은 어느 곳에서 보는 것보다도 더 멀-, 더 넓게 볼 수 있는 곳이다.

 

모슬봉을 내려서면 어디가 어디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아무리 가도 똑 같은 농촌도로를 걷고 또 걷는데 그 넓은 밭에는 온통 마늘천지다.

 

신평사거리에 도착하면 신평편의점과 올레길휴게소 등 2개의 올레쉼터가 있다.

그중 어디로 들어갈 것인가? 망설이다가 왠지 김밥, 라면을 끓여준다는 '신평편의점'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신평편의점은 오뎅, 얼음생수, 막걸리등이 비교적 싼 편이라 올레꾼들이 좋아할 것 같다.

우리부부는 냄비라면과 막걸리를 시켰는데, 그렇게 맛있는 라면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

주인부부가 음식도 잘 하고 너무 친절하다.

 

다시 걷기를 시작하고 도로를 따라 걷고, 양배추가 심어져 있는 밭길을 걷고, 숲길을 걷고, 감귤이 익어가는 귤 밭길을 걸어 드디어 무릉곶자왈 입구에 도착한다.

 

15:25 신평-무릉(곶자왈 입구)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는 무릉곶자왈 입구에서 숨 한번 고르고 약 3.0km나 된다는 정글로드를 시작한다.

 

무릉곶자왈은 제주올레가 생기면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비밀의 숲'이라는데, 곶자왈 숲길에 들어서면 우선 어디가 어디인지 전혀 방향을 감 잡을 수 없다. 미로 같은 어두컴컴한 숲길은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데, ‘혼자서는 가지마라'는 안내판과 '길을 잃기 쉬운 곳이니 입산을 자제하라'는 안내판이 이를 증명 한다.

 

3.0km를 거의 빠져나오면 지천에 깔린 고사리 밭이 낮선 나그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고사리를 꺽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그냥 지나치는데, 너무 아쉽다.

16:25 무릉곶자왈 출구를 빠져나오며 시간을 보니 딱 한 시간 걸렸다.

참 빨리 걸었다.

 

무릉곶자왈을 빠져 나오면 제주올레 11코스 곶자왈 한순여 할망민박이라는 푯말이 올레꾼을 기다리는데, 필자는 700m 쯤 더 걸어 인향동 연못까지 걸어본다.

한 시간여 동안 숲 속만 걷다보니 파-란 하늘이 그리워 그냥 걸어본 것이다.

 

16:40 ‘제주올레 11코스 곶자왈 한순여 할망민박으로 찾아가 감귤밭 한 가운데에 있는 한순여 할망민박에서 9번째로 숙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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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29 목요일

다음날 아침 현순여할망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는 07:30 숙소를 출발한다.

어제 걸었던 인향동 연못을 지나 마을길을 걸어 08:15 올레11코스 종점이자 12코스 시점인 무릉생태문화학교에 도착한다.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생태문화학교로 사용하고 있는데, 11코스 종점표지판은 정문 시멘트벽에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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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12코스 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용수포구 절부암 18.0km/5-6시간

요점정리/수월봉에서 용수포구구간 추천코스

자연생태문화체험골에서 바닷가 도원횟집까지 약 8.5km는 내륙의 곳곳을 걷는 중산간 올레이고, 도원횟집에서 용수포구.절부암까지 약 9km는 바닷가올레로 지루한 중산간 올레에서 신도리 바닷가에 도착하면 시원스러운 바다가 가슴속까지 후련하게 해준다. 수월봉은 내륙은 완만한 경사를 하고 있는데 반해 반대편 바다는 깍아지른 듯한 수십 길의 수직절벽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고, 수월봉에서 바라보는 차귀도의 바다경치는 한마디로 장관이다.

수월봉을 내려서 자구내포구까지 약 1km의 엉알산책로는 그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룬다.제주도 부속 섬들 중에서 무인도로는 제일 큰 섬이라는 차귀도는 깍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무릉생태문화학교에서 20여분 휴식하고는 08:35 생태문화학교 정문을 나서 올레12코스를 시작한다.

 

마을길과 양배추가 심어져 있는 밭길, 숲길, 마늘이 심어져 있는 수로길 등을 이리저리 걷고 또 걸으면서 무릉2리 평지교회도 지나고, 작은 습지연못인 신도연못도 지나는 등 중산간올레길을 걸어 녹남봉(해발 100m)으로 오른다.

 

가운데가 움-푹 파인 녹남봉은 그리 크지 않고 높지 않아 한 바퀴 돌아오는데 어렵지는 않다.

분지에는 밭을 일궈 밭농사를 짓고 있다.

녹남봉을 내려서면 폐교를 이용해 만든 신도도예.선경도예 운동장을 세로질러 지난다.

 

신도도예.선경도예를 지나서도 올레12코스 시점에서부터 걸었던 대파, 호박 등이 심어져 있는 중산간올레길을 한참이나 걸어야 바닷가 도원횟집식당에 도착한다.

무릉생태문화학교 시점에서 바닷가 도원횟집식당까지는 무려 8.5km나 된다.

 

도원횟집식당에서 바닷가 바위길, 혹은 해안도로를 걷는 이 길은 신도도구리길이란다.

답답했던 내륙올레와는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해안올레는 올레꾼의 마음마져 너그럽게 해준다.

 

바닷가에는 돌탑도 있고, 쉼터도 있어 우리부부는 오늘 아침부터 3시간을 걸으면서 처음으로 쉼터에 올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사과를 까먹는다.

 

올레길은 신도포구를 지나 다시 수월봉을 오르기 위해 내륙으로 접어든다.

한장동마을과 마을회관을 지나 수월봉(77m)에 올라서면 고산기상대가 먼저 올레꾼을 맞이한다.

정문에는 올레꾼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여기는 올레길 12코스 중간휴식처로 고산기상대입니다.

고산기상대는................ (중략)...................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청사내 전망대(5)을 개방하여 관람을 희망하시는 분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사오니 소중한 추억의 일부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표지판이 붙어있다.

 

지금까지 올레길을 걸으면서 힘들게 수월봉까지 올라왔는데, 이곳에 올라오니 이 문구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녹여내어 힘들었다는 생각을 한 순간에 싹- 씻게 해준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수월봉이 손짓하는 바람에 기상대를 지나쳐 정상에 세워진 조망봉으로 먼저 올라간다.

조망봉에 올라선 순간 숨이 멈추어 버렸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수월봉을 설명하자면, “수월봉은 해발 77m로 제주 서부지역의 조망봉으로서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청량제처럼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특히 수월봉의 바다쪽 절벽은 깍아지른듯한 절벽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동쪽으로는 엉알해안산책로가 장장 2km나 이어진다.

또한 수월봉에서 바라보면 차귀도, 죽도, 눈섬, 단산봉 고산들과 산방산, 한라산이 두루 보이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형제섬까지 보일 정도로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수월봉을 내려오기 전에 수월봉휴게소에서 마시는 막걸리와 오뎅이 그렇게 맛있다.

그러고 보니 점심때다. 배가 고프니 맛이 있을 수밖에!!

 

수월봉을 내려서면 수월봉 입구에, 엉알산책로로 들어서는 갈림길에 수월봉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엉알산책로는 제주올레에서 바다와 가장 가깝게 있는 산책로라는데, 수월봉 입구에서 자구내포구까지 약 1km 구간이 올레12코스에서 그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루는 '엉알산책로'.

 

차를 끓이기 위해 야생 구절초의 순을 따는 아릿따운 여인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이 길을 걷노라면 왼쪽으로 바다 한 가운데 제주도 부속 섬들 중에서 무인도로는 제일 큰 섬이라는 깍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차귀도가 내내 올레꾼을 따라온다.

차귀도는 자구내포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자구내포구를 지나면 당산봉(145m)이 버티고 서 있는데, 당산봉은 해안길이 없어 산을 넘어야 한다.

당산봉 오르는 길은 포장길이나 포장길 끝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바다쪽 숲길로 빠지는데, 이 길은 당산봉을 비스듬이 비켜가는 둘레길이다.

 

당산봉 등성이를 지나가는 둘레길은 자구내포구와 차귀도 사이에 있는 당나귀처럼 생긴 와도를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다.

내가 만약 새라면 이곳에서 훨훨 날라 바다 위를 날고 싶은 그런 길이다.

 

지천에 물억새가 깔려 하-얀 억새꽃이 바람에 날려 나그네의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올레12코스 종점인 용수포구까지 가는 해안산책로에는 한국 최초의 김대건(金大建) 신부가 배를 타고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처음으로 기착했다는 기착지도 이곳에 있다.

 

김대건(金大建) 신부 기착지

김대건(金大建) 신부는 1845817일 상해 금가항(金家港)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 서품을 받고 범선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길에 오르는데 거센 파도로 배가 반파되어 1845928일 표착한 바닷가가 이곳이다.

배를 수선하여 다시 출항하고 1012일 충남 강경 황산포구에 안착했는데, 그곳에는 성당이 세워지고 지금은 나바위성지가 되었다.“

 

용수포구에 도착하면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이 있고, 그 옆으로 올레12코스 종점이자 13코스 시점인 용수포구가 있다.

이로써 14:30 용수포구.절부암에 도착하는데 12코스 종점표지석은 포구 안쪽으로 우거진 나무숲 아래 포구시멘트벽에 붙어있다.

 

절부암은 포구에서 40m 안쪽으로 있는데, 오랜 세월을 지나다보니 커다란 나무뿌리의 영향을 받았는지 엄-청 큰 나무뿌리에 걸쳐 비스듬히 반쯤 묻혀 있는 것 같다.

 

절부암(節婦岩)

절부암은 열부 고씨의 절개를 기리기 위해 새긴 바위로 조선말기 이곳에서 사는 어부 강사철이 죽세공품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를 베어 돌아오다 거센 풍랑을 만나 실종되었다.

그의 아내 고씨는 며칠 동안 남편을 찾아 헤매다가 남편을 찾지 못하자 새 옷을 갈아입고 이곳 나무에 목매어 자살했는데, 남편의 시체가 이 바위 밑에 떠올랐다고 전해지고 있다.

1867(고종4) 판관 신재우가 이를 신통하게 여겨 조정에 알리고 이곳 바위에 절부암이라 새겨 후대에 기리게 했다는 것이다.

 

 

14:30 올레12코스 종점인 용수포구.절부암에서 트래킹을 마치고 민박집에 전화해 픽업을 요청하고, 용수포구편의점에서 맥주와 음료수로 갈증을 해소한다.

조금 더 걸을 수도 있는 시간인데, 하루 이틀 걷는 것도 아니고 무리할 필요가 없어 그냥 마치기로 한 것이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협재해수욕장에 있는 쉬멍민박은 어지간한 올레코스는 물론, 공항까지도 픽업 해준다.교편생활을 하시던 두 어르신이 정년퇴직하고, 조용히 살고 계시는 분들이라 친절하고 비교적 비용이 싸다.

아침은 보리빵과 삶은 계란, 과일, 우유 등으로 간단히 하고, 점심은 보리빵과 삶은 계란, 과일 등을 간식으로 싸 주시고, 저녁은 푸짐하게 정식으로 해 주신다.픽업이 가능해 필자는 마지막 날까지 5일분의 숙박비를 미리 계산한다.

 

이로써 협재해수욕장에 있는 올레14코스 협재리 쉬멍민박에서 10번째 숙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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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30 금요일

올레13코스 용수포구 절부암.저지마을회관 15.3km/4-5시간

요점정리

용수포구에서 방향을 틀어 내륙으로 들어가는 15.3km의 중산간 올레로 100% 내륙올레다.용수저수지와 숲을 지나 작은 마을을 만나고, 다시 숲과 오름을 오른다. 3공수특전여단 병사들의 도움으로 북원된 총 3km에 이르는 7개의 숲길, 밭길, 잣길이 특히 인상적이다. 낙천리 아홉굿마을은 350여 년 전에 제주도에 처음으로 대장간(불미업)이 시작된 곳으로, 불미업의 주재료인 점토를 파낸 아홉개의 구멍에 물이고여 수원이 풍부한 샘(굿)이 되었다는 전설이 어린 곳이다.닥나무가 많은 '저지오름'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저지오름은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을 정도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숲이다.

 

 

 

06:15 새벽에 일찍 일어나 민박집 두 어르신과 함께 한림항 수산물경매시장을 둘러보기로 하고 숙소를 출발한다.

생선경매가 재미있다.

우리는 아무리 봐도 생선이름도 모르겠고, 좋은지 나쁜지 전혀 모르겠는데, 어르신은 오늘은 비싸기만 하고 좋은 생선이 없단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보리빵과 삶은 계란, 과일, 우유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고는 올레13코스 시점인 용수포구로 출발한다.

07:55 용수포구.절부암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완전 100% 내륙올레인 13코스는 용수포구 바닷가를 뒤로하고 내륙으로 들어간다.

처음부터 곳곳에 양배추가 심어져 있는 용수너른 밭길을 시작으로 복원된 밭길, 용수저수지길, 특전사숲길 등 요리조리 밭 사잇길을 따라 걷는데, 묘미도 있지만 탁- 트임이 없어 좀 답답하다.

 

3공수특전여단 병사들의 도움으로 북원 되었다는 총 3km에 이르는 7개의 숲길, 밭길, 잣 길이 특히 인상적이다.

 

올레길은 다시 고목나무길, 고사리숲길, 하동숲길, 터널숲길, 과수원길 등을 걷는데, 오로지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리본만을 따라 걷는다.

제주올레길을 걷는 올레꾼은 이 순간만큼은 완전히 리본의 노예다.

올레13코스는 리본이 없으면 절대 걸을 수 없는 길이다.

 

그렇게 갖가지 이름이 붙어있는 숲길을 지나 낙천리 아홉굿마을에 도착한다.

용수포구-낙천리 아홉굿마을까지는 9.6km나 되는데, 전 구간을 숲길만 걸었다.

 

아홉굿마을

낙천리 아홉굿마을은 350여년 전에 제주도에 처음으로 대장간(불미업)이 시작된 곳으로, 불미업의 주재료인 점토를 파낸 아홉개의 구멍에 물이 고여 수원이 풍부한 샘(굿)이 되었다는 전설이 어린 곳이다.

 

 

아홉굿마을 농촌체험교육농장에서 이것저것 시설들을 구경하고, 쉼터에 앉아 커피도 한잔 마시고, 아홉굿 마을숲길도 걸어보고, 아홉굿마을 농촌체험교육농장 구내를 지나간다.

 

또 다시 숲길의 시작인데, 아담하게 쌓은 돌담길 사이로 걷는 낙천 잣길, 칙 넝쿨숲길, 마늘이 심어져 있는 밭길, 뒷동산으로 돌아가는 아리랑길, 감귤밭길 등을 지나니 저지오름으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 도착한다.

 

저지오름(167m)은 산 아래쪽 둘레를 한 바퀴를 돌아오는 1,540m의 둘레길과 정상에서 분화구 주위를 한 바퀴 돌아오는 분화구둘레길 등 두 개의 둘레길이 있다.

 

필자는 산 아래쪽 둘레길로 접어들어 둘레길을 조금 걷다가 정상으로 올라가 분화구 둘레길을 일부 걷고 반대편에서 오름을 내려간다.

저지오름은 200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제주도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숲이다.

 

저지오름을 내려와 마을로 접어들면서 올레13코스 종점이자 14코스 시점인 저지마을회관에 도착한다.

12:30 저지마을회관에 도착했는데, 올레13코스 종점표지판은 저지마을회관 입구 돌하루방 옆에 세워져 있다.

 

점심때가 되어 점심식사를 위해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저지리마을회관 건너편에 있는 '새오름중화요리' 집으로 들어간다.우리부부는 간짜장과 뼈다귀해장국, 막걸리 등을 시켰는데 가격대가 4,000-5,000원 선으로 비교적 싼 편이고, 맛도 있어 손님들이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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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14코스 저지마을회관.한림항 19.3km/6-7시간

요점정리

현재까지 개발된 제주올레의 마지막 코스인 제14코스는 내륙에서 다시 방향을 틀어 바닷가로 나오는 올레로 저지마을회관에서 월령포구까지 10km는 중산간 올레이고, 월령포구에서 올레14코스 종점인 한림항 비양도선착장까지 9km는 바닷가올레다. 제주의 농촌풍경에 푹- 빠져 돌담길, 밭길, 곶자왈 처럼 무성한 숲길, 부드러운 숲길, 물이 마른 하천 길을 걷노라면 어느덧 바닷가에 닿는다.바닷가올레를 걷노라면 아름다운 섬 비양도를 내내 눈에 담고 걷게 되는데, 월령포구-금능포구-금능해수욕장-협재해수욕장-협재포구-웅포포구를 지나면 드디어 올레14코스의 종점이며, 제주올레의 종점인 한림항 비양도선착장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3:10 식사 후 다시 저지마을회관을 출발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제주올레의 마지막 코스인 올레14코스는 내륙에서 다시 방향을 틀어 바닷가로 향하는 올레길이다.

 

올레14코스 저지마을회관에서 월령포구까지 10km 구간은 올레13코스에서 걸었던 갖가지 숲길을 이어서 걷는데, 큰소낭 숲길, 오시록헌농로, 굴렁진 숲길, 월령숲길 등 참 이름도 잘 붙여 놓았다.

 

올레13코스 15.3km와 올레14코스 저지마을회관-월령포구까지 10km 등 총 25.3km 구간이 각종 숲길인데, 지그재그로 걷고, 이리 굽고, 저리 굽은 25.3km나 되는 복잡한 길들을 어떻게 다 정리하고 이름을 붙였는지 신기하고 대단하다.

 

덕분에 올레꾼이 마음 놓고 걸을 수 있었겠지만, 감탄스럽고, 존경스럽다.

 

제주의 농촌풍경에 푹- 빠져들어 돌담길을 걷고, 밭길을 걷고, 곶자왈처럼 무성한 숲길, 부드러운 숲길, 물이 마른 하천길을 걷노라면 바다가 가까워졌는지 바다냄새가 난다.

바닷가에 위치한 대단위 선인장재배단지를 지나면 드디어 숨이 탁- 트이는 바닷가 월령해안에 도착한다.

 

월령해안에는 온통 야생선인장이 자라고 있는데, 이곳은 바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위틈에서 자생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선인장의 자생지다.

 

바닷가 쉼터에 앉아 잠깐 동안 휴식하고 선인장 데크길을 걸어 16:15 월령포구에서 마무리 한다.

오늘은 월령포구까지만 걷기로 한다.

 

나머지 올레14구간 월령포구-한림항까지 바닷가올레 9.3km는 가벼운 마음으로 내일 끝내기로 한다.

숙소에 전화해 픽업을 요청하고 기다리는데 금 새 왔다.

16:45 숙소에 도착해 집사람은 숙소로 들어가고, 필자는 협재해수욕장으로 나와 해가 넘어가는 석양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는다.

 

이로써 협재리 쉬멍민박에서 11번째로 숙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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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31 토요일

아침식사를 하고는 숙소를 출발하여 08:00 월령포구에 도착해 제주올레 마지막 14코스의 마지막 구간을 시작한다.

월령포구에서 올레14코스 종점인 한림항 비양도선착장까지 9km는 완전한 바닷가올레 구간이다.

 

풍차가 있는 월령코지 펜션을 지나 돌탑이 있는 바닷가로 접어든다.

둥글둥글 돌이 쫙- 깔려 걷기도 힘든 바닷길, -얀 억새꽃이 아름다운 억새꽃 길, 잔디가 깔려 걷기 좋은 풍차가 돌아가는 길, 그리고 해녀콩 자생지를 걷는다.

 

해녀콩

해녀콩은 콩깍지의 길이가 4.5cm나 되며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콩으로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토끼섬에서 유일하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주올레 탐사팀이 처음으로 이곳에서 발견했다.

 

 

일성제주비치콘도 바닷길을 걸으면서 부터는 저- 앞에 금능등대와 그 너머로 비양도가 시야에 잡히기 시작한다.

한적한 바닷가에 홀로 서있는 금능등대는 뱃길뿐만 아니라 올레꾼의 올레길도 인도한다.

 

바다에 떠 있는 비앙도를 내내 왼쪽에 끼고 걷는 14코스 올레길은 금능포구로 들어선다.

금능포구를 돌아서면 정말로, 정말로 깨끗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금능해변인데, 이 길은 야자수길을 지나 협재해수욕장까지 길게 이어진다.

 

제주올레길을 걸으면서 이렇게 깨끗한 백사장은 처음이다.

아마도 제주에서 제일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꼽으라면 필자는 단연 금능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을 꼽을 것이다.

 

바닷가에 아름드리 해송군락지가 있어 시원하게 쉴 수 있어 좋고, 비양도가 앞 바다에 있어 경치도 좋다.

 

이곳은 나무데크 바닷길, 자잘한 돌이 깔린 바닷길, 고운모래 백사장 길 등 해안길이 차례로 나타나 지루할 틈이 없는 구간이다.협재포구-웅포포구를 지나면 제주에서 제일 크다는 항구이자 제주올레 마지막 종착지인 한림항으로 들어선다.

 

10:40 올레14코스 종점이자 현재까지 개발된 제주올레 종착역인 한림항 비양도도선장에서 트래킹을 마무리한다.

올레14코스 종점표지판은 한림항 비양도도선장 앞 광장에 전시되어 있는 고깃배 위에 세워져 있다.

 

 

이로써 현재까지 개발된 제주올레 1-4코스(16개구간) 270km의 대 장정의 막을 내린다.

그 언젠가 나머지 제주올레길이 완성되면 그때 다시 오리라!!

 

 

 

10:40 생각보다 일찍 한림항에 도착해서 한림항을 돌아보는데, 한림항선착장에는 고깃배들이 연신 들어오고 있다.

방금 들어온 배에서는 참조기, 갈치 등 싱싱한 생선들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부부는 방금 들어온 경진호(청오수산)에서 조기 한 상자를 사서 택배를 부탁한다.

조기를 다듬는 아낙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점심식사하기 위해 비양도도선장 옆에 있는 '한림바다생태체험마을' 식당으로 들어간다.

활어.해물전문.. 점심특선 매운탕 5,000원이란 문구가 시선을 끌기에 매운탕과 맥주들 시킨다.

 

트래킹도 끝났겠다. 시간도 많이 남았겠다. 여유있게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방금 잡아온 생선으로 끓였다는 매운탕이 정말로 맛있다.

지금까지 먹어본 매운탕 중에서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식사 후 커피한잔 마시면서는 집으로 전화도 걸어 트래킹이 끝났음도 알리고, 안부도 묻는다.

 

숙소에 들기 전에 사우나를 하기로 하고 한림항 중앙사우나로 들어간다.

지금까지 싸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낸다.

그리고는 한림항에서 버스를 타고 16:00 협재리 쉬멍민박숙소에 들어 12번째로 숙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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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01 일요일

한라산 윗세오름(1,700m) 등산 12.2km/4.5시간

긴장이 풀리기 전에 한라산 등반까지 끝내기로 하고, 07:45 민박집 어르신의 차량으로 숙소를 출발하여 08:30 영실매표소에 도착한다.

영실매표소에서 걷기 시작해 영실의 입구인 영실휴게소까지 무려 2.5km/50분이나 걸린다.

 

09:20 영실휴게소를 출발한 우리부부는 영실을 올라가면서 영실기암, 오백나한과 병풍바위의 기이한 경치들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등산한다.

 

병풍바위에 올라서 뒤를 돌아보면 참 기막힌 경치를 볼 수 있는데, 제주의 오름 들이 다 그렇듯이 여인의 오묘한 곡선처럼 아름답고 부드럽게 다가온다.

육지의 산들은 겹겹이 겹쳐있지만, 제주도의 오름 들은 모두 이어져 있어 마치 3D를 보듯 입체적으로 보인다.

 

바위와 주목나무들이 함께 엉켜있는 주목나무군락지를 지날 때는 깊은 정글 속에 들어온 듯한 숲길이지만 이 구간을 지나면 나무 한 그루 없는 허허벌판이다.

 

데크길을 따라 허허벌판을 질러가노라면 노루샘이 목마른 등산객들에게 꿀맛 같은 샘물을 제공해 준다.

금새 안개가 몰려와 하-얀 암흑 속으로 모두 삼켜버리더니, 또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깨끗하게 걷힌다.

 

11:00 윗세오름에 도착한다.

 

등산객들이 매점 앞에 몰려들어 라면을 사느라고 10m 이상 줄을 서있다.

 

윗세오름은 갑자기 안개가 몰려오고 바람이 불더니 한 겨울처럼 추위를 몰고 온다.

우리부부도 속을 녹이기 위해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컵라면 한 개를 사서는 뜨거운 국물로 온몸을 녹인다.

 

윗세오름을 뒤로하고 어리목으로 하산한다.

안개 속을 뚫고 사제비동산을 지나 12:45 어리목광장에 도착하고서야 날씨가 포근해짐을 느낀다.

 

어리목입구 버스정류소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렸는데, 집사람이 갑자기 짜장면이 먹고 싶단다.

그래서 중국음식점에서 간짜장, 비빔짬봉, 그리고 고량주로 점심식사를 한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회선 시외버스를 타고 협재해수욕장 쉬멍민박 숙소에 도착해 13번째로 숙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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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02 월요일

어제로 이번 제주여행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쳤는데, 오늘아침 제주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모든 일정을 마쳤으니 푹- 쉬고 올라가라는 신의 게시인가 보다. 고맙습니다.

 

숙소에서 쉬고 있다가 비가 그쳐가는 늦은 시간에 버스를 타고 한림항으로 나간다.

한림항 근처의 사골부대찌게 '존슨탕전문점'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존슨탕

부대찌개란 군대의 찌개란 뜻으로 서구의 스튜처럼 진한 한국의 국물요리다.

6.25전쟁직후 고기가 부족하여 일부 사람들이 의정부에 주둔하던 미군부대에서 나온 핫도그, 깡통에 든 햄, 소시지 등 잉여 음식을 이용하여 우리식으로 고추장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 먹었던 것이 부대찌개다.

그 당시에 미국 대통령 린든 B. 존슨의 성을 따서 존슨탕이라고 불렀단다.

 

 

존슨탕 집에서 목살김치찜과 막걸리로 점심식사를 하고, 협재해수욕장 쉬멍민박 숙소로 돌아와 14번째로 제주에서 마지막 숙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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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03 화요일

오늘은 제주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날이다.

어제는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더니 오늘은 날씨가 화창해 우리부부를 도와주고 있다.

 

09:30 협재해수욕장 민박에서 아침식사를 하고는 주인어른의 차를 타고 10:00 제주공항에서 내린다.

잠깐 동안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나니 비행기 탑승수속이 시작된다.

 

11:10 제주공항에서 김포행 이스타항공 비행기를 타고 12:15 김포공항에 내리며 1415일의 모든 일정을 마친다.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날씨와 모든 신()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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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제주올레 코스별트래킹 사진보기

1차 제주올레길 트래킹길잡이 : http://blog.daum.net/sansol/901

                               기행문 : http://blog.daum.net/sansol/902

                           서울-제주 : http://blog.daum.net/sansol/903

 

1코스 :

시흥초등학교-광치기해변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05

 

1-1코스 :

우도올레 : http://blog.daum.net/sansol/907

 

2코스 :  

광치기해변-온평포구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09

 

3코스 :  

온평포구-표선 당케포구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13

 

4코스 :

1부 당케포구-가는개해병대길까지 http://blog.daum.net/sansol/915

2부 가는개해병대길-남원포구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11

 

5코스 :

1부 남원포구-우미3리 해녀의집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17 

2부 해녀의집-쇠소깍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18

 

6코스 :

1부 쇠소깍-이중섭미술관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21

2부 천지연폭포-외돌개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22

 

7코스 :

1부 외돌개-법환잠녀마을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27

2부 법환배염줄이-월평포구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28

 

7-1코스 :

월드컵경기장-외돌개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30

 

8구간 :

1부 월평포구-주상절리대까지 http://blog.daum.net/sansol/934

2부 주상절리대-중문해수욕장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35 

3부 하얏트호텔-대평포구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24

 

9구간 :

대평포구-화순선주협회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37

 

10구간 :

1부 화순항-형제해안로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39

2부 형제해안로-하모해수욕장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40

 

11구간 :

하모해수욕장-제주자연생태문화체험골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42

 

12구간 :

1부 자연생태문화체험골-수월봉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44

2부 엉알해안산책로-용수포구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45

 

13구간 :

용수포구 절부암-저지마을회관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47

 

14구간 :

1부 저지리마을회관-금능등대까지 : http://blog.daum.net/sansol/949

2부 금능등대-한림항까지 : http://blog.daum.net/sansol/2203

 

 

한라산 윗세오름 : http://blog.daum.net/sansol/951

         제주-서울 : http://blog.daum.net/sansol/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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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첫날 제주올레길 트래킹을 위해 서울-제주-성산까지

2009. 10/20(화)

http://blog.daum.net/sansol/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