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파주 비학산(飛鶴山)산행기 2008-09-21

산솔47 2011. 4. 5. 14:30

비학산(飛鶴山 450m)|43열린산악회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아주 날렵한 산..

비학산은 1968년 1월21일 무장게릴라 김신조일당의 남침루트로 오랫동안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있다가 최근에 개방된 잘 알려지지 않은 산입니다.
갖가지 아름드리 나무들이 하늘을 찌르듯 높이 솟아올라 하늘이 안보일정도로 울창하며, 비학산산림욕장으로 조성되어 있어 산림욕을 겸한 등산으로 아주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 행 지 : 파주 비학산(飛鶴山 450m)
산행일자 : 2008. 09/21(일)
산행구간 :

법원리도서관~초계탕집(0.2km)~암산 팔각정(0.5km)~무장공비숙영지~은굴(3.2km)~삼각점~대피소 쉼터(1.8km)~비학산(0.6km)~안부삼거리(0.9km)~안개목이(1.5km)~금곡1리버스정류소(1.0km)
산행시간 : 9.7km/4시간40분(점심시간 포함)
교 통 편 : 대중교통
소요비용 : 교통비(왕복 3,000원)
출 발 지 : 08:00 불광동시외버스터미날

대중교통 :
     - 불광동시외버스터미날에서 31번 법원리행 버스를 타고 법원리도서관앞에서 하차
     - 불광동시외버스터미날에서 05:40분부터 20분 간격운행
     - 법원리까지 1시간10분 소요
     - 법원리도서관과 초리골동네 안내석을 따라 초리골안으로 200m 들어가면 초계탕집 마당 오른쪽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 신성교통(02-381-1789)


  • 비학산(飛鶴山 450m) :
    비학산(飛鶴山 450m)은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법원리 북동쪽에 자리한 산이다. 한북정맥 상의 한강봉(530m)에서 북쪽 감악산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약 10km 거리인 노고산(401m)을 지나자마자 북서쪽으로 또 가지를 쳐서 약 4.0km 거리에 이르러 빚어 놓은 산이며 그 형상은 山 이름처럼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형국"이라 하여 "飛鶴山"이라 한다고 한다.

    飛鶴山은 지난 '68년 1.21 사태 때 무장간첩 김신조 일당의 침투로 이였으며 이후로도 임진강과 법원리에서 10여 건의 무장간첩 침투사건이 발생한 초리골을 에워싸고 있는 산인데, 작년 파주시가 파격적으로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초리골 일원에 산림욕장을 개설하며 등산로와 진입로를 개방해 최근에야 알려진 산이다.

    飛鶴山 일원은 오랫동안 일반인들 접근이 쉽지 않았던 관계로 산자락 곳곳에 야생화, 야생버섯, 산나물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맑은 계곡에서는 도룡뇽과 가재가 보이고 산자락에는 산토끼, 노루, 오소리 등 포유동물을 비롯해서 가까운 휴전선에서 볼 수 있는 독수리와 각종 산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한다.


  • 비학산산행기
    서울 불광동시외버스터미날에서 31번 법원리행 버스를 타고 정확히 1시간10분 후 법원리도서관앞에서 내리면 비학산 등산은 시작됩니다.
    이곳은 법원리도서관이 있는 초리골입구..
    초리골 입구에서 200여m 올라가면 왼쪽으로 승잠원이란 한옥이 있고, 오른쪽으로 초계탕집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집 초계탕집으로 들어가 건물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울타리에 오른쪽으로 가라는 등산로 표지판이 붙어있고,
    오른쪽으로 돌아 바라보면 나무다리가 있고, 나무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등산이 시작됩니다.

    10여분 바위가 많은 오름길을 올라가면 땀이 송골송골 맺힐때쯤 암산정상에 도착하는데..
    암산.. 암산은 말 그대로 바위산이란 뜻입니다.
    암산은 바위산입니다.
    암산 정상에는 전망대와 팔각정이 있는데, 나무가 우거져 바깥세상은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전망대에서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를 하고 있는 등산길을 걷게 됩니다.
    비학산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하늘을 찌르듯 곧게 뻗어있습니다.
    하늘이 전혀 보이지가 않으니 바깥세상은 전혀 볼 수가 없는거죠.

    초계탕집 입구에 비학산산림욕장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비학산은 산림욕장으로 안성맞춤이고, 산림욕을 겸한 등산을 하면 제격일 것입니다.
    봉 몇개를 넘는데 봉마다에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봉을 오르내릴때 급경사는 모두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쉼터에 올라서도 나무가 우거지고, 수풀이 우거져 바깥세상은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한시간 반쯤 걸었을때 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무장공비침투로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이곳은 1968년 1.21사태시 김신조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할때 이곳으로 침투하고 이곳에서 숙영을 했다는 곳입니다.
    그 만큼 비학산은 전방에 있으면서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아주 깊숙한 산입니다.

    산속에 들어서면 바깥세상과 단절된 별개의 세상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조금더 걸으면 은굴이란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은굴은 1900년도 초반 일제강점기때 은을 채광하던 광산이랍니다.

    산림욕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걸어 봉우리 몇개를 넘습니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도 넘고, 작은 봉우리 하나를 더 넘으면 대피소를 만납니다.
    대피소 옆에는 쉼터도 만들어져 있고..

    이곳은 갈림길..
    곧장가면 장군봉과, 장군바위를 지나 법원리로 원점회귀산행을 하게 됩니다.
    오른쪽으로 꺽어지면 비학산 정상을 향하는데 이곳 쉼터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비학산을 향해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아무도 만나지 못합니다.
    그만큼 비학산은 한적한 곳입니다.
    대피소에서 비학산은 임도 하나를 건너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데 비학산 정상엔 아무것도 없고 잡풀만 무성합니다.
    정상이란 느낌은 전혀없고 여느 봉우리나 마찬가지로 좀 평평한 공간일뿐입니다.

    정상에 올라서도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조망은 전혀 불가능 합니다.
    이곳에서 되돌아 원점회귀산행을 할것이냐?
    아니면,
    앞으로 계속 진행할것이냐?
    이 문제를 놓고 잠시 생각에 잡깁니다.

    계속 가기로 결정합니다.
    안개목이를 거쳐 금곡리로 하산하기 위해 앞으로 진행하는데 법원리에서 비학산까지의 등산로는 잘 되어 있는데 반해 비학산에서 안개목이의 등산길은 영- 형편없습니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서인지 희미한 등산길에 잡풀이 우거져 걷기조차 힙듭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니까 임도가 나타나는데 임도역시 무릎을 덥는 수풀이우거져 헤치고 나아가기 조차 어렵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하늘을 찌르는데 대낮인데도 음침합니다.
    길은 희미하고..
    언젠가 ""다시는 혼자 등산안하겠다""고 다짐했건만 언제나 다짐만 합니다.
    오늘도 혼자서 외롭게, 무서움을 느끼며 산행을 합니다.

    골짜기가 얼마나 깊은지 무장공비가 나타날만 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참을 걸어 나오니 숲속 깊은 곳에 별장인지 산장인지를 짓는 한패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큰길로 나가는 길과 서울가는 교통편을 물어봅니다.

    그런데
    그들은 깊숙한 골짜기에 혼자 내려오는 홈지기가 이상했나 봅니다.
    마을을 거의 다 내려왔는데 갑자기 경찰차가 다가와서는 신분증을 보자고 합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누가 수상하다고 신고했다나요?

    이런곳을 혼자서 어슬렁어슬렁 걸어 내려왔으니 수상하게 생각 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별일을 다 당합니다.

    암튼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마을로 내려옵니다.
    큰길로 내려와 금곡1리정류장에서 서울 불광동시외버미터미날까지 가는 30번 버스를 탑니다.
    이렇게 해서 비학산 산행을 마칩니다.


  • 구간소요시간
    - 07:08 신도림역(전철)
    - 07:35 불광역
    - 07:50 불광동시외버스터미날(31번 불광동-법원리 버스)
    - 09:00 파주 법원리도서관앞

    - 09:20 초계탕집 등산로입구
    - 09:37 암산 팔각정
    - 10:35 무장공비숙영지
    - 10:55 은굴
    - 11:35 삼각점
    - 11:40 대피소 쉼터
    - 11:40-12:00 점심식사
    - 12:20 비학산
    - 12:40 안부삼거리
    - 13:10 안개목이삼거리
    - 13:40 금곡1리 버스정류장

    - 13:45 금곡1리 버스정류장(30번 적성-불광동 버스)
                법원리에서 내려 점심식사겸 뒷풀이하고 다시 환승
    - 16:45 연신내역
    - 16:59 연신내역(전철)
    - 17:31 신도림역

    버스타고 가다가 법원리에 내려 한 식당에서 소머리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하는데,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을 마시고 싶어 시켰더니 팔지 않는답니다.
    홈지기가 직접 사와도 되겠느냐고 묻고는 근처 슈퍼에서 막걸리 한병을 사다가 다 마셔 버립니다.
    역시 산행하면서 땀흘리고 난 후에는 시원한 막걸리가 제격입니다.
    추천할만한 식당이 못되는것 같아 식당이름은 밝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