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김포 문수산산행기 2008-09-28

산솔47 2011. 4. 5. 14:30

문수산(376.1m)|43열린산악회

 

 

강화도를 지키는 한남정맥 끝에 있는 산이 문수산이다.

문수산은 비록 376.1m 밖에 안되지만 에누리 하나없는 해발 0m에서 부터 올라가기 때문에 376.1m를 전부 올라가야 한다.
문수산 정상에 오르면 한강하류 건너편으로 이북땅이 훤-하게 시야에 들어오는데 우리나라와 대조적인것은 지금은 푸르러야할 산이 모두가 벌-겋게 벌거숭이라는 것이다.

 

산 행 지 : 강화 문수산(376.1m)
산행일자 : 2008. 09/28(일)
산행구간 :

강화대교성동검문소-남문-문수산성-팔각정전망대-홍예문-중봉-철문-문수산-문수산성-북문-성동리버스정류장-성동검문소
산행시간 : 4시간(점심.간식 1시간포함)
교 통 편 : 대중교통
소요경비 : 6,000원
출 발 지 : 08:00 영등포경방필 건너편 버스정류소
     ※ 영등포 경방필백화점 건너편에서 강화행 시외버스(1번)를 타고 강화대교입구 성동검문소 하차.


  • 문수산(376.1m)
    서울에서 김포가도를 달려 월곶면에 이르면 김포평야의 자그마한 야산들 사이로 우뚝 선 김포평야의 산다운 산을 만나게 된다. 바다에 이르기 전 한남정맥이 마지막 힘을 모아 불끈 솟아올린 문수산이다.

    비록 해발 376미터에 이르는 낮은 산이지만 평야지대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으로 날씨가 좋으면 월미도 앞바다, 서울의 삼각산, 개성 송악산까지 보이니 가족산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더욱이 일몰 전 강화와 김포 사이의 해협염하에 염하의 낙조를 만나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다. 또 문수산에는 갑곶진과 더불어 강화의 입구를 지키기 위해 1694년(숙종 20년)에 축성된 둘레 2400미터의 석축산성인 문수산성이 있다.

    소쿠리모양의 문수산 줄기와 그 끝의 해안지대를 연결해 쌓은 이성은 프랑스군과 격전을 치른 병인양요(1866년) 때 문루와 해안쪽의 성벽은 모두 파괴되고 지금은 능선을 연결한 성곽만 남아있다.


  • 문수산산행기
    영등포나 신촌에서 강화행 버스를 타고 1시간 남짓이면 쉽게 갈 수 있는 곳.. 문수산을 간다.
    문수산 등산은 강화대교를 건너기전 성동검문소에서 내려 이북에서 넘어온 이용씨가 운영하는 냉면집 모란각에서 부터 시작한다.

    문수산성을 따라 한바퀴 도는 산행이지만 산행기점인 남문으로 올라가면 성곽을 따라 산행은 할 수가 없다.

    철조망으로 막혀있어서 남문만 답사하고 다시 내려와 모란각옆으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문수산성 성곽을 만나기까지 옆구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일단 성곽을 만나면 성곽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된다.

    성곽에 올라서면 왼쪽으로 문수산산림욕장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지난 2005년 5월에 왔을때는 한사람도 만날 수 없어서 혼자 외롭게 산행을 했었는데,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이어 올라오고 있다.

    아직은 복원이 되지 않아서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성곽에 올라서면 강화도와 바다가 시원스럽게 시야에 들어온다.
    바다에 떠 있는 조그마한 배들도 보이고,
    멀-리 마니산도 보인다.

    땀을 흘릴시간도 없이 성곽을 따라 30분 정도 오르면 왼쪽으로 조금 뻗어나온 자리에 팔각정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 올라서면 서해바다로 흐르는 강화대교가 있는 염하강(鹽河江)이 보이고 한강하구쪽으로 강건너 이북땅까지 보인다.

    10분 정도 더 올라가 보자.
    원래의 모습인지는 모르지만 홍예문이 복원되어 있고, 복원된것인지? 복원중인지 잘 모르겠다?
    암튼 성곽이 100여미터 복원이 되어있다.
    홍예문 지나면 바로 중봉과 쉼터..

    넓은 쉼터엔 평상이 여러게 놓여있고 시원한 막걸리 파는 사람도 있다.
    이곳 쉼터는 시간에 관계없이 먹고 마시는 장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일행도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역시 언제나 처럼 준비해온 산친구가 고맙다.
    삶은 돼지고기와 묵은김치는 그 맛이 일품이라 항상 그 맛을 잊지못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면 그 친구는 꼭 다시 준비해온다.

    중봉쉼터에서 문수산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철문을 지나야하는데,
    이곳 문수산은 예전에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이었단다.
    몇년전 민간인에게 개방되었을때는 철문에 달려있는 벨을 누르면 군인이 나타나 신원파악을 하고 문을 열어주었단다.

    그런데 지금은 항상 철문이 열려있다.
    그 만큼 많이 발전했다는 것인가?
    아니면,
    지금은 평화시대라 그런가?

    지금도 개방시간은 정해져 있다.
    하절기(4-10월) 06:00-18:00, 동절기(11-3월) 07:00-17:00

    철문을 지나 정상까지는 경사가 조금은 급한 바위길인데 금새 올라간다.
    2005년 5월에는 정상에 올라갔어도 나무가 우거져 사방으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마치 분지갔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무를 다 베어 사방으로 저- 멀리까지 조망이 참 좋다.
    서쪽으로는 강화도를 건너가는 대교 2개가 나란히 보이고, 저- 멀리까지는 강화도 전체가 다 보인다.
    동쪽으로는 일산인듯한 신도시의 고층아파트 군락이 보이고, 구름위로 우뚝 솟은 북한산의 인수봉과 백운대, 만경대가 보인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으로 이북땅이 코앞에 있다는 것이다.
    저 건너 애기봉에서는 이북땅을 본적이 있는데, 이곳 문수산에서 이북땅이 이렇게 뚜렷하게 보일줄은 몰랐다.

    한강하류 강을건너 이북의 산은 나무가 별로 없는 벌거숭이 산이다.
    우리쪽의 산과는 대조를 이룬다.
    250mm 줌랜즈로 당겨보니 마을도 잘 보인다.
    가을의 들판에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풍경도 우리나라와 다를게 없구나.

    정상 곳곳에서 사람들이 모여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은 2005년 5월의 풍경과는 전혀 딴판이다.
    그때는 혼자라 무섭기까지 했는데..

    정상을 뒤로하고 산성길을 따라 북문으로 하산을 위해 출발한다.
    하산길을 잘못 접어들면 북문이 아니라 정 반대편인 용강리로 내려가게 되므로 산세를 살피면서 조심해야 한다.
    길이 그렇게 여러개로 갈라져있다.

    하산길에서 폐타이어로 만든 장애물을 만나면 무조건 그길을 따라 왼쪽으로 가야한다.
    그러면 북문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나게 된다.
    이정표도 없어서 햇갈릴 수 있으나 북문은 보이지 않으므로 저수지를 목표로 하산하면 된다.
    아니면,
    성곽만 따라 내려가면 북문에 닿는다.

    역시 복원되지 않은 성곽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나무가지에 조그맣게 북문으로 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두군데있다.

    내려가면서도 강건너 이북땅은 더 뚜렷하게 보이고, 바다와 만나는 한강하류도 아름답게 시야에 잡힌다.
    강가에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과 바다는 강건너 강화섬과 이북땅 산세와 더불어 한폭의 그림이다.

    문수산은 성곽을 따라 등산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경치가 너무 좋아 작은 산이지만 후회없는 산행이라는 생각이다.
    섬과 바다, 산과 강, 들판, 강 건너 이북땅까지..
    이 모두가 잊혀지지않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으리라..

    성곽을 따라 북문으로 하산한다.
    북문과 북문을 잊는 성곽도 100여m 복원되어 있다.

    북문을 지나 성동리 버스정류소에서 성동검문소까지 걷기는 조금 버겁고, 버스를 타기에는 그리 멀지않은 거리다.

    마침,
    지나가는 승용차를 얻어탈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고맙다는 인사를 수십번 하고는 성동검문소에 내려 강화도 명물인 인삼막걸리를 한잔 해야하는데..
    불행이도 일행중에는 술마시는 사람이 없다.


  • 구간소요시간
    - 08:30 영등포경방필 건너편 강화행버스정류소(1번버스)
    - 09:44 성동검문소

    - 09:45 모란각식당 산행개시
    - 10:10 문수산성 성곽안부
    - 10:38 팔각정 전망대
    - 10:50 문수산성 홍예문
    - 11:00 중봉과 쉼터
    - 11:00-11:40 점심식사
    - 12:00 문수산
    - 12:35 문수산성 위문
    - 13:00-13:25 간식시간
    - 13:35 문수산성 북문
    - 13:40 성동리 버스정류소(지나가는 승용차)
    - 13:55 성동검문소 버스정류소

    - 14:50 성동검문소 버스정류소(신촌행 직행버스)
    - 16:25 합정역

    산행이 짧고 점심식사 한것이 아직도 소화가 안되 뒷풀이 없이 그대로 서울로 귀경하기로 합니다.
    그래도
    아쉬워 강화의 명물 인삼막걸리 1병(5,000원) 사왔다는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