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백두대간 14구간 우두령-물한계곡까지 산행기 2007-06-03

산솔47 2011. 4. 5. 13:00

백두대간 14구간산행|43열린산악회

 

 

산을 찾는 등산객의 수가 엄청 늘어나면서 요즘 백두대간 한번쯤 안 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백두대간 산행은 보편화 되어있다. 그래서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우연히 기회가 닿기에 백두대간 14구간을 한번 도전해 보고자한다.

 

산 행 지 : 백두대간 14구간[우두령-물한계곡]
산행일자 : 2007. 06/03(일)
산행구간 :

우두령-815봉-1162봉-화주봉(1,207m)-1175봉-1089봉-밀목재-삼막골재-미니미폭포-용소-물한계곡-황룡사-매표소-야영장
산행시간 : 14km/산행(5:15분), 간식및점심(1:30분), 계(6시간45분)
참가회원 : 4050금수강산 회원들과 함께
교 통 편 : 4050금수강산(징검: 010-7326-9567/http://cafe.daum.net/ourmounts
)
                   9인승스타렉스(차량보험 및 참가자 여행자보험 가입)
소요경비 : 회비(30,000원)
출 발 지 : 07:10 전철 1,4호선 사당역 1번출구.


  • 백두대간이란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으로 맥을 뻗어내리다가 태백산을 거쳐 남서쪽의 지리산에 이르는 국토의 큰 줄기를 이루는 산맥이다. 이 산줄기를 이루는 주요 산은 백두산(2,744m)을 기점으로 포태산(胞胎山:2,289m), 두류산(頭流山:2,309m) 등 해발고도 2,000m 내외의 고봉으로 이어져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을 양분한다.

    산줄기는 다시 남쪽으로 차일봉(遮日峰:1,743m), 철옹산(鐵瓮山:1,085m), 두류산(頭流山:1,324m), 추가령(楸哥嶺:752m)으로 이어진다. 또한 동해안을 끼고 금강산(金剛山:1,638m), 진부령(陳富嶺:529m), 설악산(雪岳山:1,708m), 오대산(五臺山:1,563m), 대관령(大關嶺:832m), 두타산(頭陀山:1,563m)을 거쳐 태백산(太白山:1,567m)에 닿는다.

    여기서 방향을 남서쪽으로 돌려 소백산(小白山:1,421m), 죽령(竹嶺:689m), 이화령(梨花嶺:548m), 속리산(俗離山:1,508m)으로 뻗어내린다. 이로부터 추풍령(秋風嶺:221m), 황학산(黃鶴山:1,111m), 삼도봉(三道峰:1,177m), 덕유산(德裕山:1,614m), 백운산(白雲山:1,279m), 지리산(智異山:1,915m)로 이어지면서 산줄기는 끝이 난다.

    신경준의 《산경표(山經表)》에 따르면 한국의 산맥은 1개 대간과 1개 정간(正幹) 및 13개 정맥(正脈) 체계로 되어 있다. 이러한 산줄기[山經]의 개념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잘 나타나 있다. 즉 제일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은 대간, 두번째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은 정맥, 세번째 굵은 선으로 표시한 것은 지맥, 기타는 골짜기를 이루는 작은 산줄기 등으로 나타냈다.

    이렇듯 대간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산줄기들은 지역을 구분짓는 경계선이 되었으며, 삼국의 국경과 조선시대의 행정경계를 이루었다. 따라서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자연적 상징이며 동시에 한민족의 인문적 기반이 되는 산줄기라고 할 수 있다

  • 백두대간 14구간
    민주지산 남쪽에 있는 물한계곡은 계곡물이 너무 차가워 물한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한낮에도 해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숲 그늘이 짙고, 상류로 오를수록 크고 작은 폭포와 못이 어우러져있다.

    경치가 가장 뛰어난 곳은 옥소폭포, 구시용소, 의용암폭포 등이 대표적이다. 한천(차가운 냇물)이라고도 불리는 물한계곡에 들어서면 해발 1000 미터 이상의 준령이 남서로 뻗어 경상북도, 전라북도, 충청북도의 분수령인 삼도봉과 석기봉이 남쪽 계곡 끝에 보이고, 계곡 오른쪽에는 민주지산과 각호봉이 있어, 깊은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과 암반과 수목사이로 들리는 새소리 풀벌레 소리가 장관을 이룬다.

    옥소폭포 : 옥소폭포는 일명 기우제소라고도 하며, 길이가 10미터, 깊이가 2미터로 물이 맑아서 옥소라고 불리게 되었다. 폭포가 2단으로 떨어져 내리고, 벼랑에는 옥소정, 관원이라고 크게 각자되어 있다.

    예전에는 실 한타래를 풀어 넣어야 바닥에 닿을 만큼 그 깊이가 깊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리 깊지는 않고, 한 여름에도 폭포옆에 서 있으면, 금새 등줄기에 한기가 느껴질 만큼 시원하며, 흐르는 물의 량이 많을 땐 하얀 물안개가 자욱해 금방 신선이라도 나올 것 같은 운치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시용소 : 구시용소(소나 말의 먹이를 주는 여물통을 '구시'라고 함)는 갈마음수의 전설이 있는 소(沼)로, 목마른 말이 이곳에서 물을 마셨으며, 소의 생김새가 구시같다고 해서 구시용소라 불렀다고 한다.

    의용암폭포 : 의용암 폭포는 옥소 폭포에서 약 500미터 정도 올라가면 있다.

    음주암폭포 : 음주암 폭포는 의용암 폭포에서 약 1킬로미터쯤 더 올라가면 좌측에 있다.

    민주지산은 충북 영동,경북 금릉,전북 무주등 3도에 걸쳐 있는 산으로 북으로 각호산,석기,삼도봉으로 이어지는 8km의 주능선을 그리고 있다. 한반도 등줄기인 백두대간에서 분기하여 추풍령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기세를 일으키면서 추풍령 남서쪽 약15km 지점에 형성된 민주지산은 이곳 영동지방의 명소인 물한계곡을 끼고 있어 그 위세를 더하고 있다.

    특히 대불리에서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물한리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5km가 넘는 심산유곡으로 아직도 때묻지 않은 계곡이 돋보일 뿐 아니라 삼도봉과 석기봉을 거쳐 정상을 잇는 능선에는 각종 잡목과 진달래,철쭉등이 꽉 들어차 장관을 이루고 있다.

  • 물한계곡
    충북, 전북, 경북 3도가 만나는 지점에서 당당하게 솟은 삼도봉 (1177m)은 장엄한 산세에 어울리게 깊고 그윽한 계곡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북쪽으로 흐르는 물한계곡이 첫손에 꼽힌다.

    물 맑은 초강천의 최상류를 이루고 있는 물한계곡은 삼도봉에서 갈라져 나온 백두대간의 지맥인 석기봉(1200m) , 민주지산(1242m), 각호산(1204m) 등 1천m가 넘는 산들에 둘러싸여있기 때문에 골이 깊고 물이 맑을 수 밖에 없다.

    숲그늘은 대낮에도 해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짙으며 계곡물도 차디차며 여름 피서지로는 최상이다. 그래서 이름 이 물한(勿閑)이지만, '물이 차다 (水寒)'는 뜻으로 더 알려져있기도 하다.

    또 상류로 오를수록 물줄기가 굽이치는 바위들의 모양이 기묘하며, 구시용소, 옥소, 의용암폭포, 음주암폭포 등 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특히 기우제소라고도 하는 옥소는 통일신라 때 황간 현감이 기우제를 올리던 곳으로 신성시여기고 있다. 지금은 상촌면장이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 백두대간 14구간산행기
    백두대간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었다. 언젠가 한번은 도전을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그 동안 허송세월만 보낸것 같아 씁쓸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아주 작은 백두대간 종주팀을 만나 이번에 백두대간 14구간을 함께한다.
    백두대간을 구간별로 나누는것은 백두대간을 계획하는 팀에서 그들 나름대로 등산하기에 좋은 방안으로 구간을 나눈것이기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본다. 이번 함께한 팀에서는 14구간이라고 하는데.. 산악인 진혁진씨는 7구간으로 하고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갈 수 있는 백두대간은 지리산 천황봉에서 금강산 향로봉까지인데.. 홈지기는 지리산구간과 향로봉구간을 이미 다녀왔다. 지리산이든, 향로봉이든 계속 이어서 진행하고 싶어 지금까지 기다린것인데 그게 여의치않았다. 이렇게 세월만 보낼 수 없어 지리산 성삼재에서 삼도봉까지는나중으로 미루고 삼도봉 삼막골재에서 우두령까지 역으로 시작하면서 백두대간 종주에 나서기로 한것이다.

    이번구간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바위는 전혀없고 나무가 우거진 그늘길을 산림욕하는 기분으로 산행을 즐긴다. 경사도 거의 없어 걷기도 좋았는데..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준다. 햇님은 높은 구름속에 가려 산행하기에 금상첨화다.

    백두대간은 유명한산을 끼고 있지 않으면 이정표가 별로없다. 백두대간 길 임을 알리는 선배들의 리본이 길목 곳곳에 걸려있을 뿐이다. 이번에 함께한 산행대장도 지도와 나침판과 산세를 보고 현재의 지점을 알아내고 있다.

    그러나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 설악산등 유명한 구간은 이정표가 자세히 설치되어 있어 전혀 어려움이 없다.
    별 어려움 없이 행군하는 기분으로 한참을 걸어 어느 봉에 오른다. 작은 표지석이 서 있는데 1,207m 석교산.. 지도상에 화주봉으로 표시된 곳이며 이번 산행의 정상이다. 이곳에서는 사방을 둘러보아 첩첩산중이고 우리가 가야 할 대간 길이 멀리 길게 뻗어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일행은 이곳 경치좋은 화주봉 정상의 넓은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자리를 잡는다. 메뉴는 언제 준비했는지 삼겹살에 김치를 넣고 볶은것인지..? 끓인것인지.. 암튼 그 맛은 삼청각의 260,000원 짜리 점심 한끼 식사보다도 더 꿀맛이다.

    막걸리도 한잔한다. 이렇게 많이 먹으면 걷는데 부담스러운데 그것을 알면서도 안 먹을 수가 없다. 점심시간 한시간여.. 배는 부르고 술기운에 알딸딸한 기분으로 산행은 다시 시작된다.

    그렇게 걷다보니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 밀목재 다음으로 1124봉이다. 말없이 서 있는 이정표는 우릴보고 수고했단다. 눈앞에는 1172봉인 삼도봉이 우뚝솟아 버티고 서 있다. 이곳을 내려서면 삼막골재.. 삼막골재에서 곧장 올라가면 삼도봉이요, 오른쪽으로 꺽어지면 물한계곡이다.

    물한계곡은 집채만한 바위들이 많고 계곡이 깊어 잘 보존되어 있다. "계곡수 보호"라는 팻말이 이곳저곳에 붙어있고, 계곡에는 접근도 못하게 철조망이 처져있다. 접근이 어려워 아름다운 이 계곡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게 너무 아쉽다.

    물한계곡을 거의 다 내려와 오른쪽으로 황룡사를 지나 넓은 주차장에 도착하므로써 백두대간 14구간 산행을 마친다. 주차장이 상당히 넓은데 아마도 이곳이 민주지산의 산행기점이기 때문이리라.


  • 구간소요시간
    - 07:10 사당역출발
    - 10:00 우두령도착

    - 10:05 우두령산행시작
    - 11:35 석교산(화주봉)
    - 11:35-12:40 점심식사
    - 14:17 밀목재
    - 14:44 1124봉
    - 15:12 삼막골재
    - 15:45-16:10 계곡에서족탕
    - 16:40 황룡사
    - 16:50 물한계곡주차장

    - 16:50-18:00 보신삼계탕및하산주

    - 18:00 물한계곡주차장출발
    - 21:00 양재역도착

    입구에 아주 근-사한 장승하나가 서 있는데 산행하는라 힘들었을텐데 크게 한번 웃으라고.. 그리고 피로를 풀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