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산(959.4m) 산행|43열린산악회
기암괴봉과 어울린 노송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는.. 대슬램의 암릉을 넘나드는 스릴넘치는 최고의 경지로 꼽히는.. 한 마리 솔개되어 암릉 오르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단양 황정산.. 칠성암, 남근석, 모자바위 등 기암과 암릉이 한폭의 산수화를 그리는 비경의 전시장입니다.
▣ 산 행 지 : 단양 황정산(959.4m)
▣ 산행일자 : 2007. 07/08(일)
▣ 산행구간 :
윗점-대슬랩-수리봉-용아릉-신선봉-석화봉갈림길-남봉-황정산-너럭바위-암봉-영인봉갈림길-낙엽송숲도로
▣ 산행시간 : 4시간10분
▣ 참가회원 : 사파리등산클럽 동행
▣ 소요경비 : 회비(20,000원/하산후 식사제공)
▣ 교 통 편 : 사파리등산클럽(02-930-2660, 011-445-2660, http;//sapari.org)
▣ 출 발 지 : 07:20 지하철 2호선 강남역 6번출구 뉴욕제과점앞
07:30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출구 서초구민회관앞
황정산(959.4m)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 황정리에 있는 산이다. 도락산과 골짜기를 격하여 마주하면서 험준한 암릉에 기암괴석과 천년의 노송이 어울어져 수려한 산세로 솟아오른 산이다.
소백산 능선이 도솔봉(1,314m)을 거쳐 황장산, 대미산으로 뻗어가는 백두 대간의 묘적봉(1,148m)에서 서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저수재를 넘어 수리봉(1,019m)을 타고 북으로 가지를 벋으면서 일으킨 산이다.
그동안 단양8경과 소백산 월악산 황장산 등의 그늘에 가려 알려지지 않다가 황정산 칠성바위가 제2 단양 8경 중의 하나로 지정되면서 점차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산의 서북쪽 자락으로는 신라 때 창건된 대흥사와 원통암이 있었는데, 원통암은 2년전 화재로 소실되어 중건을 준비중이다. 원통암 곁으로 부처님 손바닥을 닮았다는 칠성암이 신단양8경으로 일컫어지도 이밖에도 남근석, 모자바위, 손가락바위, 누에바위 등 신비로운 비경들이 산자락에 모여 있다. 황정산만을 산행할 경우는 원통암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황정산과 황장산을 차각하지 마시길...
황정산(黃庭山 954m)과 황장산(黃腸山 1,077m)은 자칫 착각하기 쉬운 산이다. 황정산과 황장산은 단양 대강면 방곡리에서 벌재 넘어가는 도로를 경계로 하여 마주하고 있는 전혀 다른 산이다. 황장산은 백두 대간상의 산이어서 좀 알려진 편이나, 황정산은 산행인들조차 생소한 근래에 개발된 산이라 한다.
산림청 인터넷 사이트에서 조차 100대 명산 중 황장산을 황정산으로 잘 못 표기한 일이 있었다. 황정산은 지도를 놓고 확인해 보니, 대미산, 황장산 소백산을 잇는 백두 대간에서 벗어나 수리봉 능선의 끝자락에 위치하여 도락산과 이마를 마주한 산이다.
산행기점인 윗점은 지금한창 도로 확.포장 공사중이다. 황정산 산행의 최고봉인 수리봉을 향해 올라가야 되는데 도로공사중이라 산행기점이 없어져 버렸다. 앞장 선 가이드는 헤메고.. 가이드를 열심히 따라간 선두는 되돌아 다시 내려오는 우여곡절 끝에 뒤에 쳐져있던 그룹이 먼저 수리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황정산 산행은 초반에 제일높은 수리봉(1,019m)을 올라 신선봉(990m)을 거쳐 남봉(950m), 황정산(959.4m)을 향해 서서히 내려가는 형상이다. 이번 산행의 하일라이트는 제일높은 수리봉이라할 수 있다. 그러니 초반부터 땀을 뻘뻘흘릴수 밖에없다. 비오듯 하는 땀을 씻어 내리며 대슬랩을 거쳐 안개가 자욱한 수리봉을 오르니 정상은 실망스러울 만큼 정상표지석 외엔 아무것도 없다.
수리봉을 지나 용아름은 한폭의 산수화다. 왼쪽은 나무한그루 없는 절벽이요, 오른쪽은 나무가 빽빽히 들어선 절벽이다. 칼날같은 절벽을 넘는 스릴있는 구간이다. 그런데 마침 왼쪽 절벽에서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운치를 더해준다.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절경이다.
거북바위, 말바위 등.. 암릉구간인 용아름을 지나면 또 다시 육산.. 황정산 산행은 한마디로 암릉과 육산이 함께 어우러져 두 가지 묘미를 한꺼번에 맛 볼 수 있는 산행이라 할 수 있다.
어느 봉이 신선봉인지 조차 알 수 없는 육봉을 지나 석화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또 다시 앞서가던 가이드가 실수를 한다. 왼쪽으로 남봉을 향해 가야하는데 오른쪽으로 접어든 것이다. 어느 암봉을 넘어 땀을 뻘뻘흘리며 열심히 가고 있는데 갑자기 잘 못 들어섰다는 것이다. 맥이 확-- 풀린다. 되돌아서 갈림길까지 오는데 30여분 정도를 그냥 소비해 버린다.
선두는 이미 뒤에 따라오던 사람들로 바뀌고 되돌아온 사람들은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거의 뛰어가는 등산을 한다. 이름있는 산악회인데 있을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거의 40여분을 소비해 버린 홈지기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빠른걸음을 걸어서인지 지치기 시작할 즈음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우선 시원한 막거리를 병채로 반정도 들이킨다. 이렇게 시원할 수가..!! 한참동안 숨고르기를 하고는 천천히 점심식사를 하는데 맛이 없다. 먹는둥 마는둥 식사후 선두유지는 포기하기로 하고 천천히 황정산 정상을 향한다.
어느 봉이 신선봉인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는데.. 남봉 또한 알 수가 없구나.. 남봉으로 추측되는 봉을 지나고.. 기차바위 또한 모르고 지나친다. 황정산은 꼭 필요 한곳에 이정표가 전혀없어 애를 먹는다. 특히 갈림길에서 조심해야 한다.
그 만큼 산세를 읽을 수가 없는곳이 황정산이다. 어느 산이든 정상에는 그 산의 특징이 있는 법인데 황정산의 정상은 아무런 특징이 없다. 열심히 걷고 있는데 어느 사람이 이곳이 정상이란다. 그러고 보니 황정산 정상이란 표지석이 우거진 숲을 닦아 놓은 한가운데 흙속에 세워져 있다.
황정산의 정상은 그만큼 기대를 저버리고 허망하기 그지없다.
정상에서 머루를 것도 없이 사진 한장을 찍고는 그냥 지나친다. 하산하는 길목엔 하산을 시작도 하기전에 암봉횡단 구간이 있는데 널찍한 바위길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조망이 아름답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등산객들로 하여금 누구나 쉬어가게 하는곳이다.
이곳에 기기묘묘하게 생긴 누워있는 큰 소나무가 한그루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한마디씩 하고 지나간다. 어찌 이랗게 묘-- 하게 생겼을꼬...?
암봉횡단 구간을 지나면 하산길은 별로 어려움이 없다. 오늘 산행은 우뚝 솟은 커다란 영인봉을 앞에 두고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낙엽송숲을 향해 하산하기로 되어있다. 계곡엔 시원한 물이 철철 넘쳐 흐르고 물속엔 땀을 뻘뻘흘린 등산색들로 넘쳐난다. 홈지기는 일단 배낭을 차에 싣고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고는 계곡속으로 사라진다. 시원한 알탕을 위해...
오늘 산행에 참석한 80여명중 40여명을 태운 1호차가 먼저 출발하면서 황정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 07:40 양재역출발
- 10:38 윗점도착
- 10:40 윗점산행시작
- 11:15 대슬랩
- 11:40 수리봉(1,019m)
- 11:50 용아름
- 12:10 신선봉(990m)
- 12:30 석화봉갈림길
- 12:50-13:10 점심식사
- 13:20 남봉(950m)
- 13:40 황정산정상(959.4m)
- 13:50 너럭바위
- 14:00 암봉횡단
- 14:20 영인봉갈림길
- 14:50 낙엽송숲도로하산
- 14:50-16:08 식사및휴식
- 16:08 낙엽송숲도로출발
- 19:45 강변역도착
사파리등산크럽은 항상 2대 이상의 차량을 운행하기 때문에 먼저 하산하면 먼저 귀경할 수 있어 좋다. 오늘도 2호차 보다 2시간 정도 먼저 출발한다. 중앙고속도로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드니 문막에서 부터 완전 주차장이다.
우리 차는 문막에서 빠져나와 여주방향으로 달려.. 여주IC에서 다시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3시간30분 만에 생각보다 일찍 강변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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