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설악산 공룡능선-천불동계곡 단풍산행기 2007-10-20.21

산솔47 2011. 4. 5. 13:00

설악산 공룡-천불동 원점회귀산행|43열린산악회

 

 

가을이 되면 설악산은 어김없이 대청봉을 중심으로 단풍이 타오르기 시작해서 중청, 소청 그 다음으로 공룡능선,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온다.
이중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이 설악단풍의 으뜸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외설악의 암능미와 용아장성, 동해의 푸른바다, 화채능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곳이다.
단풍의 계절을 맞아 설악산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을 토요무박으로 일방에 탄다.

 

산 행 지 : 설악산 공룡능선-천불동계곡 단풍산행
산행일자 : 2007. 10/20-10/21(토요무박)
산행구간 :

설악동매표소-일주문-신흥사-비선대-세존봉-마등령-나한봉-1275봉-신선봉-무너미고개-양폭-오련폭포-귀면암-비선대-신흥사-일주문-매표소-소공원-C지구주차장
산행시간 : 21.6km/10시간20분(휴식,간식,점심시간포함)
참가회원 : 산악회동행
입 장 료 : 2,500원
소요경비 : 회비(26,000원/선입금, 국민 086601-04-058316 웰빙왕인자)
         ※. 여행자보험가입
교 통 편 : 웰빙산악여행클럽회(011-714-0801, http://cafe.daum.net/WELLBING
)
출 발 지 : 10/20 22:30 전철2,4호선 사당역 10번출구 파리바케트앞


  • 설악산

  • 설악산 공룡과 천불동산행기
    2007. 10/21 새벽 3시..
    설악동매표소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 날~~뻔한다. 입장료 2,500원을 왜 받느냐? 이 새벽에 문화재 구경하러 가겠는냐?
    그래도 아랑곳 하지않는 매표소직원.. 2,500원을 고스란히 뺏기고 만다.

    깜깜한 새벽길에 꼬리를 물고 커다란 용한마리가 꿈틀거리는듯
    설악의 한 귀퉁이는 작은 불빛들이 감싸고 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 본 밤하늘엔 말그대로 은하수가 수 놓아져 있고, 바람은 세차게 불어 날아갈 듯 하지만 밤하늘은 맑아 별이 총총히 시야에 들어온다.

    하늘엔 은하수 ..
    지상엔 저마다 앞길을 밝히는 랜턴불빛.. 무박 산행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 아닐수 없다.
    이렇게 설악산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을 돌아 원점으로 회귀하는 긴~ 여정은 시작된다.

    바람은 왜 이렇게 심하게 부는지..
    누군가 말한다. "이거는 바람이 아니라 폭풍(暴風)이다."라고..
    추울세라 모두가 방풍의를 하나씩 걸쳐 입는다.
    그런데 바람은 그렇게 차갑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찬바람은 아니다.

    꼬리에 꼬리를 문 용한마리는 비선대에 도착..
    오른쪽으로 마등령을 가르키는 이정표를 따라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거세게 불던 바람은 잔잔해지고 돌계단을 오르는 얼굴에서.. 온몸에서 땀이 쭈루룩 흐르고..
    하나둘씩 발걸음을 멈추고 걸치고 있던 방풍의를 벗어버린다.

    능선안부까지 0.7km의 돌계단..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자만이 공룡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렸다.
    능선에 올라 마등령을 향하면서 바라 본..
    까만 밤 하늘엔 아직도 별빛이 반짝이고, 멀리 설악동 수 많은 불빛도 홀로걷는 등산객의 벗이렸다.

    아직도 깜깜한 밤이기에 세존봉은 실루엣만으로 마음을 달래야 한다.
    마등령 가는길은 능선안부에 올라서서도 오름길이 계속되는데..
    사막의 오아시스란 이런것인가?
    등산길에 쫄쫄쫄~ 흐르는 약수가 땀흘려 목 말라하는 등산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친절하게 놓여진 쪽박아지.. 약수물 한잔에 목을 축이고 고개에 올라서면 드뎌 마등령..
    바람은 다시 세차게 불고.. 이제는 날이 밝아오려 공룡이 흐미하게 그 실루엣을 들어내기 시작한다.

    마등령에서 일출을 맞이할까? 아직은 시간이 있어 조금 더 걷기로 한다.
    나한봉을 지날무렵 동녁이 붉게 물드는가 싶더니 붉은해가 불쑥 고개를 내민다.

    이제야 설악이 거대하고 웅장한 그 모습을 사방으로 들어낸다.
    2년전 오늘.. 공룡을 찾았을때를 회상하며 1275봉을 향해 걷고 또 걷는다. 오르고 또 내린다.
    공룡의 길은 깊고 깊어.. 깊이 내려갔다가 다시 높이 올라야하는 고통이 따른다.
    이런 고통을 몇번 겪어야 공룡은 종주를 허락하는가 보다.

    특히,
    1275봉을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얼마나 급한지 밧줄을 잡고서야 겨우 내려올 수 있는데 그 보다 더 어려운것은 벌써 빙판길이란 것이다.

    그러나 공룡의 아름다움은 그 어디에도 비길수 없을만큼 신비스럽다.
    금강산이 이보다 더 아름다우랴..?
    2번째 찾은 공룡이라 조금은 여유있게 아름다움을 만끽하다 보니 어느새 신선봉에 도착한다.

    신선봉에서 다시한번 뒤돌아 공룡을 바라보고는 그 장엄한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리고는 무너미고개를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
    신선봉을 넘어서면 공룡의 자태는 어디로 갔는지 감쪽같이 사라져 공룡의 느낌은 전혀없다.
    이제야 공룡능선을 완주했다는 안도감이 엄습해오면서 배고품이 느껴진다.

    널직한 바위에 걸터앉아 마시는 한잔의 막걸리가 피로를 확~ 풀어준다.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하고는 천불동계곡을 향한다.
    무너미고개에 도착하니 수 많은 등산객들이 바글바글~ 발디딜 틈이없다.

    천불동계곡으로 해서 설악동으로 하산해야 하는데 고생 좀 할것같은 생각이든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에 걸려 앞으로 진행할 수가 없다. 그래도 틈만나면 앞으로~ 뚫고 나간다.

    천당폭포에서 자아지는 물빛은 이세상에서 가장 고운 물빛이며, 그 물위에 떠 있는 낙엽은 가장 자연스런 아름다움이리라..
    수많은 카메라 렌즈에 담기어 세상사람들에게 보여지겠지만
    직접 바람에 일렁이며 그 물빛에 발그레한 단풍잎 한장이 춤추듯 떠 있는 모습은 다 볼 수 없으리라..

    붉게물든 단풍과 더불어 천불동의 아름다움은 계속 이어진다. 양폭을 지나 오련폭포의 아름다움은 천불동의 극치를 더해준다.

    귀면암을 지나면 비선대에 다다르게 되는데..
    비선대 암벽에는 암벽등반가들이 개미처럼 바위에 붙어있고,
    금강굴을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에 바라보는 사람이 현기증이 날 정도다.

    새벽에 올라오면서 보지못한 신흥사를 보기위해 하산을 서두른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들 끓고있는 신흥사소공원에는 마지막가는 가을이 아쉬운듯 카메라에 추억을 담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입장료는 이 사람들에게서 받아야 하는게 아닌가?

    산악회 관광버스를 찾아 C지구 주차장까지 내려오는데 매표소에서 한시간이나 걸리는 지루한 마지막 걸음을 재촉한다.


  • 산행소요시간
    - 10/20 22:40 사당동 출발
    - 10/21 02:40 설악동매표소 도착

    - 03:00 매표소
    - 03:40 비선대
    - 04:30 능선안부
    - 06:10 마등령
    - 06:30 나한봉
    - 06:35 설악산일출
    - 07:50 1275봉
    - 09:25 신선봉

    - 09:50 무너미고개
    - 10:45 양폭산장
    - 12:15 비선대
    - 13:10 신흥사
    - 13:20 설악산소공원
    - 14:30 설악동C지구주차장

    - 17:00 설악동C지구주차장 출발
    - 22:25 사당역 도착

    산악회버스는 약속 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게 설악동을 출발하면서 설악산 등산을 마무리하나 왠지 마음이 찝찝하다. 약속시간에 출발하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