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1,083.6m) 참꽃축제|43열린산악회
30여만평의 광활한 군락지에 곱디고운 진달래가 밀집되어 있는 비슬산
지리산 반달곰은 동면에서 깨어나 먹이를 찾던데, 비슬산 진달래는 아직 동면에서 깨어나질 않았다. 그래서 진달래꽃 없는 진달래 꽃길을 걸었다.
이제 막 몽우리를 맺어 5월 첫째주 쯤이나 만발할것 같다.
▣ 산행장소 : 비슬산(1,083.6m) 참꽃축제
▣ 산행일자 : 2006. 04/23(일)
▣ 산행구간 :
(당초계획)유가사-도통바위-참꽃군락지-비슬산정상-참꽃군락지-988봉-조화봉-대견사터-자연휴양림(4시간30분)
▣ 산행구간 :
자연휴양림주차장(11:45)-자연휴양림-대견사터(3.7km/12:55)-진달래군락지-조화봉-988봉(13:25)-비슬산(대견봉)(4km/14:00)-유가사(3.5km/14:45)-주차장(1.6km/15:05)
▣ 산행시간 : 12.8km/3시간20분
▣ 소요경비 : 회비(20,000원)
▣ 교 통 편 : 사파리등산클럽(011-445-2660)
▣ 출 발 지 : 07:30 양재역 7번출구 서초구민회관 앞
▣ 통 행 로 :
양재역(07:37)-경부고속도로-금강휴게소(09:20)-구마고속도로-현풍IC-비슬산자연휴양림(11:45)-등산(11:45-15:05)-(식사)-유가사주차장(16:30)-구마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김천IC-중부내륙고속도로-문경휴게소-영동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동서울터미날
(21:30)
비슬산(琵瑟山)은 정상부 바위가 '신선이 앉아 비파 혹은 거문고를 타는 형상 같다'하여 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 자를 써서 비슬산(琵瑟山 ; 1,083.6m)이라 했단다.
비슬산은 대구시와 달성군, 청도군에 걸쳐 산자락을 드리우고 있으며, 유가사 쪽에서 올려다 보면 거대한 수직 암릉이 정상을 받치고 있는 듯 우뚝 솟아 있다.
정상인 대견봉에서 남쪽 능선을 따라 988봉 - 조화봉으로 이어진다. 조화봉 능선에서 서쪽으로 대견사 터 - 1034봉으로 이어지며 1034봉에 팔각정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앞산으로 가는 안내표시가 되어 있다.
정상에서 조화봉 까지 약 4km에 걸친 능선은 988봉 주변에 바위가 있을 뿐 육산(흑산)으로 큰 나무들이 없는 시야가 탁 트이는 초원 같은 이 능선에 가을에는 억새가, 봄에는 군락을 이룬 진달래가 붉게 물들인다. 진달래 군락사이에 싸리나무 등 잡목들이 섞여 있으나 진달래가 더 많다.
비슬산 진달래는 정상부근, 988봉 부근 아래, 대견사 터 산자락 등 크게 3군데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대견사터 북쪽 광활한 30여만평의 산자락이 대규모 진달래 군락지이며, 진달래가 가장 곱고 밀집되어 있는 곳은 988봉 부근 아래 산자락이다.
진달래는 4월 중순부터 물들기 시작해 4월 말에 절정에 달한다. 4월 하순경 참꽃(진달래)제가 열린다.
비슬산관리사무소 : 053-614-5481, 비슬산자연휴양림 : 053-614-5481
참꽃이 무슨 꽃일까요...? 무지하게 정말 몰랐습니다. 그런데 참꽃이 진달래래요............^^*
대견사 3층석탑이 있는 넓은 공터에서 철재계단을 올라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참꽃 들판이 장관을 이룬다. 비슬산 기슭의 30여만평에 이르는 새빨간 참꽃군락지 또한 장관을 이룬다.
이 어마어마한 참꽃세상에 푹~ 빠져보고 싶어 나는 4월23일 연분홍 첫사랑을 만나러 가듯 설레는 가슴으로 비슬산을 찾았다.
수천명은 될것 같은 등산객들로 승용차와 관광버스가 길을 꽉~ 메운다. 주차장이 모자라 논을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고 2차선 지방도로는 차량과 인파로 일방통행만 허용된다. 버스는 등산기점인 유가사까지 가지도 못하고 하산기점인 자연휴양림에 내려주고는 반대로 등산을 하란다.
너나 할것없이 인파에 떠밀려 대 부대가 산 꼭대기로 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세멘트로 포장된 길을 계속 걸어 올라가면 임도와 연결되어 대견사지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포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임도로 가면 지루하므로 곧 바로 치면 삥~ 돌아 올라온 임도와 만난다.
임도에서 왼쪽으로 쬐끔만 가면 넓은 공터만 남아있는 대견사지가 있다. 대견사지에는 바위 위에 삼층석탑 만이 외롭게 서 있다. 넓은 공터 이곳저곳에는 등산객들이 모여 먹고 마시고 즐긴다. 대견사지에서 철재계단을 오르면 눈 앞에 광활한 벌판이 펼쳐 지는데........ 이곳이 바로 참꽃군락지.......!!
그러나 아쉽게도 진달래는 아직 동면에서 깨어나질 않고 있다. 이제야 꽃망울을 만들고 있다. 이 광활한 벌판에 진달래꽃이 만발하면 얼마나 황홀하겠는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꽃불처럼 온 산을 붉은 색깔로 물들일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아무리 둘러 봐도, 이곳저곳 찾아봐도 진달래꽃은 한송이도 볼 수가 없다. 등산객들 모두 실망한 표정이 역력하다. 여기저기 한숨소리..... 아쉬운 발길을 돌려 비슬산 정상을 향한다.
비슬산 참꽃축제도 웃긴다. 참꽃은 피지도 않았는데 4/16-4/23일까지 참꽃축제한다고 현수막이 이곳저곳에 걸려있다. 참꽃없는 참꽃축제.....!! 참꽃은 5월첫주에나 만발할것으로 보이는데..... 참촉축제 없는 만발한 참꽃.....!!
비슬산은 토산(土山)으로 누구나 산행하기에 별 무리가 없는 산이다. 등산길이나 하산길의 경사가 완만하고, 비슬산 정상에서 대견사 길이 평평하여 걷기도 좋다. 가족산행으로 적합한 산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비슬산 참꽃은 5월 첫째주에나 만발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때 쯤은 비슬산이 아마도 시장통보다도 더 복잡할 것이다. 비슬산 참꽃을 보기 위해서는 새벽 일찍 등산을 해야 올라 갈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 당일치기 등산을 시도 한다면 아예 포기하는게 나을 것이다. 차는 물론 들어갈 수도 없을 것이고, 사람도 올라가기 힘들 것이다. 차가 들어갈 수가 없으니까 먼 길을 걸어야 할텐데... 등산도 하기 전에 지쳐버릴 것이다.
방법이 있다면 평일에 등산하는 것이다.
진달래를 보지 못하고 유가사로 하산하면서 아쉬운 비슬산 상행을 마친다. 이번 산행은 사파리산악회에서 차량 3대로 갔는데, 선착순으로 하산하는 대로 먼저 출발시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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