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월출산 종주산행기 2006-05-28

산솔47 2011. 4. 1. 21:00

월출산(808.7m) 종주산행|43열린산악회

장군봉(510m)-매봉(625m)-사자봉(630m)-천황봉(808.7m)-구정봉(738m)-향로봉(743m)-발봉(555m)

 

 

달뜨는 풍경이 아름다운 신령의 산.. 기암괴석이 즐비한 수석박물관 월출산


필자가 욕심이 많은가 봅니다. 연 4주째 안개속을 해매다가 왔습니다!!
천하 명산의 주인이신 산왕대신님께서 5월은 문을 열어주시지 않으시네요.
4/30 사량도 지리망산, 5/07 제암산, 5/21 오대산 소금강, 5/28 월출산.. 모두가 아름다운 산인데 야간산행을 한것 같습니다.

 

월출산은 기암괴석의 바위산으로 굉장히 험한 산입니다. 그러나 등산하는데는 굉장히 쉬운 산이기도 합니다. 각 기의 암봉 정상에는 한결같이 올라 갈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모두가 우회합니다. 고로 누구나 쉽게 등산할 수 있다는거죠. 허나 아름다운 경치는 다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산행장소 : 월출산(808.7m) 종주산행

산행일자 : 2006. 05/28(일)
산행구간 :

주차장-매표소-천황사지-구름다리(2.0km)-매봉-사자봉-통천문-월출산 천왕봉(1.9km)-선돌고개-바람재(1.1km)-베틀굴-금수굴-구정봉(0.5km)-향로봉-발봉-미왕재-억새밭(1.6km)-도갑사(2.6km)-매표소-주차장(0.4km)
산행시간 : 10.1km/4시간40분(중급산행)
소요경비 : 회비(25,000원)
교 통 편 : 히트산악회(011-327-4653)
출 발 지 : 5/28 07:00 사당역(1번출구) 공영주차장, 07:10 양재역(8번출구) 서초구청 정문 앞
이용도로 :

사당역(07:00)-양재역(07:10)-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여산휴게소/신악회제공 아침식사)-광주톨게이트-나주-월출산주차장(11:15)-(등산)-도갑산 주차장(16:35)-나주-광주-호남고속도로-(백양사휴게소)-천안.논산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천안휴게소)-양재역-사당역(21:40)

  • 월출산
    전남 영암의 월출산(月出山·808.7m)은 전체적인 모습, 그리고 산 내부의 풍경 모두 기이하고 독특한 바위 산이다. 온갖 기이하고도 교묘한 기암봉들을 이 산에 모아다 둔 것 같다.

    전체적인 모습은 멀리서 보기에 벌써 독특하다. 평평한 벌판 가운데에서 불끈 치솟아 오른 것 같으며, 스카이라인이 기기묘묘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위로 떠오르는 달 풍경이 특히 아름다워서 신령의 산이라고도 부른다.

    월출산의 기암봉은 이 산 전체에 걸쳐 수두룩하다. 최고봉인 천황봉 근처의 암봉들은 덩치가 크다는 특징이 있고 서쪽으로 가면서 크기는 작아지는 대신 더욱 기기묘묘해진다.

    길쭉 넓적하고 둥글둥글한 바윗덩이들이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처럼 기이한 형상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그 모두가 하나하나 살펴보면 명품 수석 같다. 월출산 화강암은 수직 절리와 수평 절리가 함께 발달하여 이렇듯 기이한 호박돌들로 이루어진 풍경이 생겨났다고 한다.

    남근, 돼지, 시루, 거북, 사자, 탕건 등 여러 사물과 흡사한 바위들이 즐비하다. 이렇게 바위 풍치가 특히 뛰어나 월출산은 면적이 41.9㎢밖에 되지 않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가장 면적이 작다.
    월출산관리사무소 : 061) 473-5210 , 473-5112


  • 산행기
    2006. 5/12 월출산의 구름다리가 새로 만들어져 명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요지음 날씨는 참 밉습니다. 주말이면 꼭 비가 오거나 흐리네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기에 월출산 산행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치가 좋은 바위산이기에 비가 오면 경치를 볼 수가 없어 취소합니다. 그러나 한번 가기로 마음을 정하면 꼭 가야합니다. 다행이 오전중으로 비가 그친다기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월출산 도착하면 거의 점심때니까 비는 그치겠지...!!

    서울의 날씨는 좋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관광버스의 차창밖으로 보이는 시골풍경이 무척 바빠 보입니다. 열심히 모내기하는 기계가 보입니다. 그런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걱정을 많이 합니다. 다행이 비는......!!

    네, 비는 그쳤는데 안개가 장난이 아닙니다. 안개도 걷혀주겠지...!! 그런데 그런 기대는 전혀 먹히지가 않습니다. 월출산 산행은 시작되고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 갈 수록 안개는 더 심해 집니다. 한치 앞을 가늠 할 수가 없습니다. 연 4주째 안개속을 해매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월출산을 찾고 있네요. 그 사람들 틈에 끼어 떠 밀려서 올라갑니다. 새로 만든 월출산의 몀물 구름다리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한 마음에 다른 사람을 앞질러 앞질러 단 숨에 치고 올라갑니다.

    건물은 없고 천막으로 만든 임시 건물만 있는 천황사지를 지나.. 치고 올라간지 40여분.. 안개속에 묻혀 희미한 구름다리에 도착합니다. 한 순간 구름다리 부근만 안개가 사라져 구름다리를 살짝 보여 줍니다. 새로이 튼튼하게 만들어졌네요.

    이곳에서 바라 보는 사방의 경치가 절경인데... 안개속에 가려 다 볼 수 없는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구름다리를 지나면 왼쪽으로 급경사 매봉을 오릅니다. 안개속에 가려 전혀 느끼지는 못하지만 워낙 급경사가 심합니다. 그러나 철사다리와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현기증만 없다면 올라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매봉도 정상은 올라가지 못하고 옆구리를 돌아 사자봉으로 향 합니다. 매봉보다 더 웅장하고 더 높은 사자봉 역시 정상을 피해 옆구리를 돌아 사자봉을 지나 칩니다.

    이제부터는 안개가 더 심해져 모두 가려 버립니다. 야간산행을 방불케 합니다. 바로 앞에 가는 사람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바위 틈을 지나는 통천문을 지나 조금만 가면 천황봉인데 천황봉 정상까지 어찌 왔는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천황봉 정상..!!
    안개속에 묻혀 희미하게 보이는 정상표지석을 중심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합니다. 혼자인 필자가 앉을 자리를 찾는데... 혼자 앉을 자리가 없네요. 한 바퀴 돌아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어요.

    겨우 한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 시원하게 얼려서 가지고 간 막걸리를 두어잔 따라 마십니다. 갈증이 싹~ 가실즈음... 한 사람이 자리를 찾아 제 앞에 앉네요. 막거리 하잔을 권합니다.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막걸리 한병이 순 식간에 없어집니다.

    이렇게 해서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에서 산 친구 한명을 알게 됩니다.

    안개는 걷힐 줄을 모르고 더 심해 집니다. 이제부터는 도갑사로 하산합니다. 하산하는 길 바로 옆에 남근석이 있어도 잘 보이지가 않아 그냥 지나칠뻔 햡니다. 월출산은 수석박물관이라는데 그 절경을 전혀 볼 수가 없으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언젠가 월출산 산신령님이 허락하시면 꼭 다시 올것입니다.

    이정표를 보고서야 알 수 있습니다. 바람재를 지나고, 임진왜란때 여자들이 피난을 왔었다는 여자의 성기를 닮은 베틀굴을 지나면 구정봉입니다. 알 수 없는 것은 이 베틀굴이 천황봉쪽의 남근석을 향하고 있답니다.

    구정봉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넓은 암반같은 정상에 항상 물이 고여있는 9개의 웅덩이가 있습니다.

    도갑사를 향하는 길목에 도갑산도갑사로 갈라지는 미왕재 삼거리에 억새밭이 있습니다. 도갑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하산하면 도갑사입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걸으며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발을 담그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단숨에 걸어 용수폭포를 지나면 도갑사입니다. 도갑사 대웅전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도갑사 일주문을 걸어 나오면 상가에 도착합니다. 이곳에는 450년이나 된 엄청나게 큰 팽나무가 도갑사 수호신처럼 버티고 서 있습니다.

         -. 11:15 월출산주차장
         -. 11:55 구름다리
         -. 13:10 월출산 천황봉
         -. 14:20 구정봉
         -. 14:55 억새군락지
         -. 15:45 도갑사
         -. 15:55 도갑사 주차장


    천황봉 정상에서 만난 산 친구와 함께 한 식당에 들러 시원한 동동주 한독을 비웁니다. 얼떨떨한 기분에 서울로 향하는 관광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월출산 등산은 이렇게 안개속을 헤메다가 월출산 산신령님이 허락하시는 날 다시 올것을 기약하며 서울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