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응봉산 용소골산행기 2006-08-12.13

산솔47 2011. 4. 1. 21:00

응봉산(998.5m) 산행|43열린산악회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응봉산 용소골계곡!!
장장 5시간의 트래킹이 요구되는 용소골은 무인지경의 협곡으로 기암괴석과 맑은 물, 그리고 원시림.. 천연수로에 썰매를 타듯 미끄러져 내려오면 마주치는 비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산행장소 : 응봉산(998.5m) 용소골
산행일자 : 2006. 08/12-08/13(토요무박)
산행날씨 : 뜨거운 막바지 여름날씨로 맑음
산행구간 :

덕구온천장입구-옛재능선길-첫번째헬기장-두번째헬기장-응봉산정상(세번째헬기장)(5.7km)-작은당귀골계곡-제3용소(제3폭포)-용소골-제2용소(제2폭포)-요강소-제1용소(제1폭포)-방축소-구룡소-덕풍계곡-찍소-산호정사-매표소및덕풍계곡유원지주차장(14km)
※. 정상에서 내려와 당나귀골계곡부터 계곡트래킹이며, 너무나 황홀한 정경의 연속이다. 다만 하산기점까지
    긴 계곡을 약 5시간 정도 트래킹해야 하므로 지루하다.

※. 하지만 계곡을 따라 물가를 걷기 때문에 장마가 끝난 한여름에는 시원함과 함께 절경이 한데 어우러져 산
    악인이면 누구나 한번은 꼭 가봐야 할 곳이기도 하다.

산행시간 : 19.7km/8시간30분(평균속도: 2.3km/시속)
소요경비 : 회비(28,000원/선입금 우리은행 1002-630-371091 이현우)
교 통 편 : 웰빙산악여행클럽(011-714-0801, http://cafe.daum.net/WELLBING
)
출 발 지 : 08/12 22:30분 사당역 10번출구 파리바케트앞
이용도로 :
※. 사당역(22:40)-강남대로-외곽순환도로-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여주휴게소)-중앙고속도로-
    제천IC-제천-영월-사북-태백-도계-삼척-울진 덕구온천장(04:42-(등산 05:00-13:30)-식사와 휴
    식(13:30-17:00)-풍곡리출발(17:00)-(역순귀경)-사당역(22:00)

※. 서울에서 밤 22:40분에 출발한 관광버스는 밤새 쉼없이 동해로 내 달린다. 울진삼척의 경계선에 있는
    응봉산을 향해서... 산행기점인 덕구온천장입구에 도착했을때는 새벽 04:40분... 꼬박 6시간이 걸린것이
    다. 여름산행은 새벽 03:00시는 산행을 시작해야 하는데 약 1시간40분 정도 늦은 셈이다.

    이렇게 멀리 올때는 서울에서 출발을 전일 저녁 21:00시 정도 해야 하는건데.........!! 아쉽다. 이제 곧 날이
    밝아올텐데 응봉산 산행에서 일출 보기는 영~~ 틀린 일이다.


  • 응봉산(998.5m)
    산 동쪽의 덕구온천 때문에 알려지기 시작한 울진의 응봉산은 약 12Km에이르는 계곡에 크고 작은 폭포와 암반이 산재한 작은 당귀골과 용소골이 비경으로 남아 있다. 기암괴석 사이로 계곡물이 폭포수를 이루며 흘러내린다.

    응봉산(999m)은 그 모습이 비상하려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원래 매봉이라 불렸다. 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나름대로의 자랑거리를 지닌 여러 계곡들을 자락에 품고 있다.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울진 쪽의 온정골과 삼척 쪽의 용소골이다.

    온정골은 원래 노천온천이 있었으나 지금은 덕구온천으로 개발돼 이 지방의 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용소골은 무인지경의 원시림 속에 꼭꼭 숨겨져 있는 우리나라 최후의 비경지대다. 몇몇 전문산악인들만 끼리끼리로 찾을 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곳의 자연은 전인미답의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다.

    한 굽이를 돌면 또 한 굽이의 계곡이 열리는 장관이 장장 14km에 걸쳐 쉼 없이 펼쳐진다. 이곳 용소골은 3개의 용소가 있다. 하나같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짙푸른 물색을 띠고 있어 쳐다만 봐도 무시무시하다. 혼자서 그곳을 찾아간다면 알 수 없는 공포가 가슴 깊숙이 저며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용소골
    가볼만하다는 산과 계곡은 알려질 만큼 알려진 게 요즘 사정이다. 그러나 비록 알려졌으되 이곳만은 아무에게나 쉽사리 발길을 허용치 않는 곳이다. 강원도 응봉산(999m) 용소골이다. 본디 강원도에서 '물'하면 빠뜨릴 수 없는 곳이 응봉산.

    용소골, 보리골, 문지골, 재량박골, 온정골 등 천미터도 안되는 산에 굵직한 계곡을 다섯이나 거느리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용소골, 보리골, 문지골 이렇게 계곡이 세 개나 몰려 있는 풍곡리는 이름마저 계곡이 풍부하다는 뜻의'풍곡(豊谷)리'. 그 중에서도 최고의 비경지는 단연 용소골이다.

    용소골은 절벽을 타고 넘어야만 하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무시무시한 용소가 3개나 도사리고 있고 구절양장처럼 휘도는 협곡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 코스의 경험자를 대동하는 게 안전하다. 예측불허의 폭포와 한 굽이 돌때마다 입을 쩍쩍 벌리게 하는 소와 담은 한여름에도 소름 돋을 한기를 뿜어낸다. 용소골의 압권은 1,2,3용소. 시커먼 소가 뿜어내는 마력에 눌려 혼자 용소골을 오르던 이들도 종종 되돌아 내려오는 일도 있다.


  • 응봉산과 용소골 산행기
    산행기점인 덕구온천장입구에서 등산준비를 하고 출발한 시간이 새벽 05:00시 정각이다. 벌써 날은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 산림욕장 산책길 같은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는데 길이 너무 좋다. 평지같은 육산의 오름길을 오른는데는 전혀 힘들지 않다. 응봉산 정상까지 헬기장 3개만 만나면 정상이란다.

    시골 산골길을 걸어 오지 마을을 찾아가는 것 처럼 편안한 산행은 첫번째 헬기장과 두번째 헬기장을 지나서도 마찬가지... 능선에 오르기도 전에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다. 마지막 세번째 헬기장에 도착했다 싶었는데 앞서가는 사람을 따라 나무가지를 헤치고 한걸은 올라가니 바로 응봉산 정상이다. 2시간 걸렸다.

    응봉산 정상의 특징은 조그만 광장이지만 정상표지석 만큼은 단연 어느 정상표지석 보다 도 큰것같다. 함께한 산악회에서는 정상에서 식사를 한다고 한다. 필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먼저 간다고 얘기하고는 작은당귀골로 하산을 시작한다. 조금은 시원한 계곡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서 말이다.

    "작은당귀골"로 하산하는 내리막길은 올라온 길과는 전혀 다른 급경사길이다. "작은당귀골" 까지 1시간 소요되는 데 거의 밧줄을 잡고 하산해야 하는 길로 상당히 주의를 요하는 코스다.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가 점점 가까워 오면서 마지막 힘을 낸다. 급경사길이 마지막 툭~ 꺼지면서 그곳을 내려서면 힘찬 물소리를 내며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계곡이다. 이곳은 거의 상류인데도 계곡이 깊다. 배낭을 내려 놓기가 무섭게 그대로 물속으로 첨벙~ 들어가 버린다. 시원한 물속에서 익어버린 몸을 식히고는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후 정신을 가다듬고는 계곡산행을 시작하므로써 이제부터 긴 "용소골 계곡의 여정"은 시작된 것이다. 만만치 않은 계곡은 등산길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계곡 그 자체가 등산길이다. 깊은 계곡은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용소가 널려 있고 자연이 만들어낸 경치는 그야말로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용소골 계곡산행은 다른 계곡과 달리 그 깊이가 깊고 폭이 넓으며 산행하는데 위험한 곳이 무수히 많을뿐만 아니라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넉넉한 여유를 가져야 하며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산행하는게 좋다.

    한가지 좋은 점은 크고 작은 용소가 많아 등산하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이다. 등산복 입은 그대로 물속에 첨~벙 들어가서 몸을 식히고 다시 등산하면 옷이 금새 말라 버린다. 실제로 곳곳에 남녀 구분없이 물속에 몸을 담그고 쉬는 등산객들이 많았다.

    이렇게 계곡을 따라 계속 하산하는데 작은당귀골에서 제2용소까지 3시간이 넘는 긴 산행이 조금은 지루하다. 긴 산행 끝에 제2용소에 도착하면 많은 등산객들이 물놀이를 하면서 쉬고 있기에 조금은 덜 지루하게 느껴진다.

    제1용소에는 더 많은 등산객들과 덕풍계곡유원지 입구쪽에서 놀러 온 행락객들이 많기 때문에 덜 지루하다. 지도에는 요강소, 방축소, 구룡소, 찍소 등등이 많이 나와 있지만 실제 계곡에는 이정표가 없어서 어느것이 어느 소(沼) 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렇게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아름다운 경치도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오른쪽에 암자처럼 보이는 산사 하나가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산호정사다.

    문제는 이곳에서 부터다.
    "산호정사"에서 "덕풍계곡유원지" 입구까지는 약 6km 정도 된다는데 비포장 도로에 나무 그늘도 없이 행락객 차들이 수시로 오가기 때문에 먼지는 날리고 정말 죽을 맛이다. 그런데 마을에서 임시로 운행하는 "따블캡트럭"이 있다. 1인당 2,000원씩 받고 유원지 입구까지 실어 다 주는데 주로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한단다.

    걸어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30분만에 해결할 수 있다.

    "덕풍계곡유원지" 입구 계곡에는 물놀이하는 행락객들과 더위를 씻는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렇게 계곡물에 땀을 씻고 몸을 식히면 시원한 막걸리 한잔이 생각난다. "덕풍계곡유원지" 입구에 있는 논골식당에서 웰빙등산여행클럽이 제공한 식사와 뒷풀이를 마지막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 덕풍계곡유원지 입구에 있는 논골식당...
    논골식당은 식당과 민박을 겸하고 있으며, 주인이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반찬과 후식을 주는 곳으로 옛날 시골밥상 같은 분위기와 맛을 즐 길수 있는 곳이다. 우리 일행은 그곳에서 "된장찌게"와 "추어탕"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 산행소요시간
    -. 05:00 덕구온천장입구-옛재능선길
    -. 05:48 첫번째헬기장
    -. 06:33 두번째헬기장
    -. 06:56 응봉산정상(세번째헬기장)
    -. 07:55 작은당귀골계곡-제3용소(제3폭포)
    -. 08:50 난채골 계곡의 한 폭포-용소골
    -. 11:15 제2용소(제2폭포)-요강소
    -. 12:00 제1용소(제1폭포)-방축소-구룡소-덕풍계곡-찍소
    -. 13:00 산호정사하산
    -. 13:30 매표소및덕풍계곡유원지주차장

    ※. 산호정사에서 주차장까지는 약 6km로 비포장도로임. 그늘도 없는 뙤약빛 길을 걷기란 여간 힘든게 아닌데 함께한 산악회에서 제공한 봉고로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장장 8시간의 종주산행중 계곡산행만 5시간이나 걸리는 긴 산행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자연 그대로의 용소골계곡은 한번 보면 그 아름다움에 반할 것이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