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DMZ평화누리길 김포2-3코스 문수산성-애기봉입구-전류리포구까지 길잡이 2013-12-02

산솔47 2013. 12. 5. 09:56

김포 DMZ평화누리길 김포2-3코스 문수산성-전류리포구까지 22.7km 중에서 문수산성구간은 생략하고, 고막리-운양삼거리까지 24.7km

2013. 12/02 월요일

 

 

DMZ평화누리길 김포2코스 문수산성-애기봉입구까지 8.0km 중에서 문수산성 구간은 문수산을 등산하면서 다녔던 길이므로 문수산성-고막리마을회관까지 3.7km는 생략하고, 2코스는 고막리마을회관-애기봉입구까지 4.3km3코스 애기봉입구-전류리포구까지 14.7km, 전류리포구-운양삼거리까지 5.7km 등 총 24.7km를 걷는다.

 

트래킹코스 :

고막리마을회관-고막저수지-새싹에코빌리지/새싹유치원-쌍용대로-조강1리다목적회관-조강저수지/낚시터(1.8km)-개곡리숲길-개곡리고개/임도사거리/돌탑-애기봉입구(2.5km)-박신묘역-가금2리마을회관/경로당-검문소-가금리쉼터-마근포-호은농장-마조2리회관/경로당-검문소-금성초교(4.8km)-마조리보건진료소-연화봉/연화사입구-후평철새도래지(2.7km)-석탄배수펌프장(3.2km)-쉼터-전류리포구(4.0km)-전류리해맞이공원/봉성리삼거리-봉성제2배수펌프장-운양삼거리(4.4km)-김포풍경마을(1.3km) (24.7km)

 

소요시간 : 트래킹(24.7km/7:55), 점심식사(45), 전류포구에서 버스 기다리고(35) (9:15)

평균속도 : 3.0km/시속

교 통 편 : 대중교통

 

출발기점 : 08:00 김포한강신도시 성창아파트 입구버스정류장에서 강화행 88번 버스탑승

............................................................................................................................................................................................................................................................

 

 

들머리

성창아파트입구에서 88, 96, 97, 3000번 버스타고 고막리마을회관에서 내려 삼거리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진입한다.

배차간격 : 88(15), 96(25), 97(20), 3000(15)

 

날머리

전류리포구 강변탑스빌에서 23번 마을버스 타고, 하성계량증명업소에서 2번 시내버스로 환승, 성창아파트에서 하차

배차간격 23(1시간), 2(15)

............................................................................................................................................................................................................................................................

 

 

 

DMZ평화누리길

60여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 세계적인 자연의 보고(寶庫)가 됐다. 그 자연을 돌아볼 수 있도록 김포·고양·파주·연천을 잇는 '평화누리길(182.3)'을 만들었다. DMZ 인근에 설치된 군사 철책선을 따라 걷는 트레킹코스다.

http://cafe.daum.net/ggtrail/

 

 

DMZ평화누리길 김포2코스 문수산성-애기봉입구까지 8.0km

북한과 가장 인접한 구간으로 민간임 통제구역이 많은 구간이며, 일부지역에서는 철책선 너머로 보이는 북한지역을 관찰 할 수 있는 구간이다.

 

DMZ평화누리길 김포3코스 애기봉입구-전류리포구까지 14.7km

널리 김포평야가 펼쳐지고, 철책너머로는 한강이 흐르는 평화로운 구간이며, 한강하구에 철새도래지가 있어 새떼의 모습이 자주 관찰되는 곳이다.

............................................................................................................................................................................................................................................................

 

 

 

DMZ평화누리길 김포2-3코스 고막리-전류리포구-운양삼거리까지 길잡이

07:56 김포한강신도시 성창아파트입구에서 88번 버스탑승

08:34 고막리마을회관에서 하차(38)

 

08:35 고막리마을회관

08:40 고막저수지

08:55 고막리에서 평화누리길과 합류

09:00 새싹에코빌리지/새싹유치원

09:05 쌍용대로

09:32 조강1리다목적회관

09:48 조강저수지/낚시터(1.8km)

10:20 개곡리숲길

10:30 개곡리고개/임도사거리/돌탑

10:40 애기봉입구(2.5km)

10:58 박신묘역

11:06 가금2리마을회관/경로당

11:15 검문소

11:20 가금리쉼터

11:36 마근포

11:50 호은농장

        이곳의 이정표는 분명 직진으로 되어 있는데, 평화누리길은 오른쪽길이다. 조심해야할 곳

        필자는 직진으로 갔다가 마조2리를 돌아오느라 약 30분 알바 한다.

12:05 마조2리회관/경로당

12:16 검문소

12:25 금성초교(4.8km)

12:30 마조리보건진료소

12:30-13:15 마조리보건진료소 옆집 문턱골가든에서 점심식사(45)

        갈비탕(7,000), 소주(3,000) (10,000)

13:46 연화봉/연화사입구

13:55 후평철새도래지(2.7km)

14:37 석탄배수펌프장(2.2km)

15:22 쉼터

15:55 전류리포구(5.0km)

 

15:55-16:30 전류리포구 강변탑스빌에서 23번 마을버스 기다리다 버스가 오지 않아 풍경마을까지 5.7km를 그냥 걷기로 한다.(35)

16:35 전류리해맞이공원/봉성리삼거리

16:52 봉성제2배수펌프장

17:28 운양삼거리

17:50 김포풍경마을

 

 

 

 

DMZ평화누리길 김포2코스 문수산성-애기봉입구까지 8.0km는 문수산성 남문에서 문수산산림욕장을 거쳐 문수산성 성곽길을 올라가 홍예문에서 다시 김포대학 방향으로 내려가면 구름다리에 도착한다.

구름다리에서 청용회관-고막리마을회관-조강리로 진행하는 줄 알고, 필자는 김포에서 버스타고 가다가 고막리마을회관에서 내렸는데, 이곳에는 평화누리길 이정표가 없다.

 

문수산은 그 동안 여러 번 등산했고, 애기봉도 두 번이나 다녀온 적이 있어 문수산 구간과 애기봉 탐방은 생략하기로 한다!

2005. 05/28

강화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문수산 http://blog.daum.net/sansol/248

2008. 09/28

강화 문수산(376.1m) http://blog.daum.net/sansol/1087

2008. 12/14

김포 문수산(376.1m) 문수산성 http://blog.daum.net/sansol/1110

2010. 03/07

김포 문수산(文殊山/376.1m)성곽길 http://blog.daum.net/sansol/504

2013. 08/19

김포 문수산, 또 다른 길 조각공원-보구곶리까지 문수산 종주길 http://blog.daum.net/sansol/2304

 

 

 

필자가 걷고 보니, 평화누리길은 구름다리에서 고막리마을회관까지 내려오지 않고, 청용회관 근처에서 조강리 방향으로 직접 가는 길이 있었다. 필자가 고막리마을회관에서 조강리 방향으로 걸었더니 고막저수지를 지나 서해마을입구에서 평화누리길과 합류한다.

 

이 지점은 문수산성/남문에서 3.3km 지점이고, 앞으로 애기봉입구까지 4.7km 남은 지점이다.

 

고막리 합류지점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평화누리길을 걷는다. 서해마을입구-새싹에코빌리지/새싹유치원을 지나자 누리길은 오른쪽 숲길로 진입한다. 이 길은 쌍용대로로 임도 600m 지점에서 왼쪽 조강리로 접어든다. 조강1리다목적회관 쉼터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물 한 모금 마신다.

 

조강리는 문수산 동쪽에 있는 마을로 동네 앞에 조강저수지/낚시터가 있어 경치가 아주 좋은 마을이다. 저수지 건너편에 있는 우뚝 솟은 작은 산이 저수지에 비치니 묘한 그림이 된다. 마치 정자가 꼬리를 치며 맹렬하게 난자를 찾아가는 모습을 문득 떠오르게 한다.

 

저수지 옆에 쉼터도 조성되어 있고, 저수지에는 삥-둘러 낚시용 좌대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낚시하러 오나보다.

 

조강저수지를 지나 산모퉁이를 돌아가니 넓은 들판이고, 들판을 새로 질러 농로가 나 있다. 직선코스 농로 약 1.0km를 걷는데, 왼쪽 들판에는 겨울 철새들이 새까맣게 논바닥에 깔려있다.

들판 너머에는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고, 철조망 너머로는 이북 땅의 산들이 철조망을 따라 펼쳐지고 있다.

 

농로를 지나니 애기봉입구까지 1.2km 남았단다. 개곡리 동네를 가로질러 숲길로 접어들고, 작은 고개하나를 넘으면 김포2코스 종점인 애기봉입구에 도착한다. 애기봉은 두 번이나 다녀왔기 때문에 이번 트래킹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2006. 03/12

마니산(摩尼山/469.4m)등산 후 돌아오면서 애기봉을 들린다. http://blog.daum.net/sansol/1308

2013. 03/03

김포 애기봉전망대 http://blog.daum.net/sansol/2133

 

지금까지 DMZ평화누리길 김포2코스 문수산성-애기봉입구까지 8.0km 중에서 문수사 구간은 생략하고, 고막리마을회관-애기봉입구까지 4.3km를 걸었다.

 

 

이제부터는 3코스다.

DMZ평화누리길 김포3코스는 애기봉입구-전류리포구까지 14.7km. 김포2코스나 3코스는 아주 약간의 숲길을 제외하면 대부분 마을길, 밭길, 농로, 도로 등을 걷는 길로 포장된 길만 걷는 코스다.

 

450년이나 되었다는 보호수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는 쉼터에 올라 잠시 돌아보고는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산모퉁이를 돌아가면 길가에 박신묘역이 있다. 박신 묘위에 두기의 묘가 더 있는데 설명이 없어 누구의 묘인지는 모르겠다.

 

박신(朴信)은 고려말 정몽주의 문인으로 우왕11(1385)에 문과에 급제하고,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자 원종공신의 칭호를 받았다. 세종 때 통진에 13년 동안 유배되었으며, 통진과 강화 갑곶진 사이를 왕래하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내리기 위해서 물에 빠지는 것을 보고 사재를 털어 석축로(성동나루)를 만들었다. 세종 14(1432)에 유배에서 풀려나 83세의 일기로 이곳에 묻혔다.

 

 

이 마을은 가금2, 가금2리경로당을 지난다. 경로당 옆으로 우물이 있고, 빨래터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 요즘 보기 드문 풍경이다. 지금까지 애기봉입구에서 1.5km 걸었고, 다음목적지인 금성초교까지 3.3km 남았단다.

 

지금은 없어진 검문소를 지나 산모퉁이를 돌아가니 느티나무 아래에 쉼터가 있다. 가금리 쉼터다.

쉼터에서 200m 쯤 직진하다가 왼쪽으로 꺽어지는데, 이곳에는 그 흔한 이정표도 없다. 단지, 전봇대에 경기DMZ트래킹코스라는 표지가 붙어 있을 뿐이다. 무심코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오른쪽으로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심어져 있는 길을 따라가는데, 들판을 질러가는 까마득한 농로가 나타난다. 이 길은 거리가 0.6km, 중간에 양쪽 논에는 겨울철새가 떼를 지어 노닐고 있다. 가금리에서 마근포리로 넘어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1.0km 지점에는 마근포구가 있는데, 마근포구는 강녕포구, 조강포구와 함께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단다. 지금은 이북 땅인 개풍군 임하면 정곶리를 왕래하던 포구였다는데, 6.25전쟁 이후 포구에 살던 사람들이 이주하여 포구의 모습은 사라졌단다.

 

 

마조리로 접어들면 이정표는 금성초교가 1.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산길로 접어드는가 싶더니 호은농장이 나타난다. 눈앞에 펼쳐지는 마을은 마조2리다. 필자는 이곳에서 마조2-검문소를 돌아오는 30여분 동안의 알바를 하게 된다.

 

이유는 이렇다. 호은농장 갈림길의 이정표가 문제였다. ‘금성초교 0.7km'란 이정표의 방향이 직진이다. 이곳의 이정표는 분명 직진으로 되어 있는데, 평화누리길은 오른쪽길로 가야한다.

DMZ평화누리길 김포3코스 애기봉입구-전류리포구까지 가는 길에서 유일하게 이곳에 잘못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필자가 잘못된 길, 마조2리로 가는데, 아무리 가도 이정표도, 리본도, 방향표시도, 아무것도 없다. 시골에는 물어볼 사람도 없다.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한사람을 만난다. 금성초교를 옆에 두고 한참을 돌고 있단다.

 

30분 후 금성초교를 찾는다. 금성초교는 학생 수가 많은 모양이다. 언뜻 봐도 활기가 있어 보인다. 셔틀버스도 무료로 운행하는 유치원도 있는 모양이다. ‘글로벌 VIP로 향해 도전하는 금성교육이라는 현수막이 맘에 든다.

 

금성초교를 나와 마조리보건진료소 옆집 문턱골가든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08:35 고막리마을회관을 출발해 12:30 이곳 문턱골가든까지 오는 도중에는 식당이 전혀 없다.

 

메뉴 중에는 점심메뉴로 부폐식백반이 있는데, 점심때가 되어서 인지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 부폐식백반을 드신다. 5,000, 푸짐하고 싸다. 필자는 갈비탕을 시킨다. 소주도 한 병, 갈비탕(7,000), 소주(3,000) (10,000), 주인 어르신이 음식솜씨가 있는 분인가 보다. 맛있다.

 

식사 후 다시 걷기를 시작하고, 시곡동-후촌동 마을길, 밭길, 산길을 돌아 예쁜 마을을 지나니 연화봉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산모퉁이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후평철새도래지는 불과 0.5km, 후평철새도래지에 도착하면 끝이 안 보이는 들판을 질러가는 역시 끝이 보이지 않는 농로를 따라 직선코스를 걸어야 한다.

 

 

잠시 DMZ평화누리길 김포3코스의 거리를 살펴보면, 애기봉입구-전류리포구까지 전체 14.7km 중에서 이곳 후평철새도래지-전류리포구까지가 7.2km로 절반이나 된다. 후평철새도래지-석탄배수펌프장까지 직선코스로 농로/도로 3.2km, 석탄배수펌프장-종점인 전류리포구까지 직선코스로 제방 길/도로 4.0km.

 

한 마디로 이 길은 자기와의 싸움을 하면서 지루한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여름에는 그늘도 전혀 없어 많이 힘들 것 같고, 한 겨울에는 강바람이 불어 많이 힘들 것 간다. 그러나 넓은 들판 곳곳에 새까맣게 않아있는 겨울철새를 위안삼아 걸으면 조금은 위로가 될 것이다.

 

 

후평리에서 후평철새도래지로 들어서면 먼저 눈앞에 펼쳐진 끝이 안 보이는 들판에 놀란다. 이 들판을 직선으로 질러가는 농로 또한 끝이 보이지 않으니 또 한 번 놀란다. 왼쪽으로 까마득히 제방이 보이고, 철조망이 보이는데, 느낌으로는 남방한계선이다. 그러나 철조망 너머는 우리나라 땅 파주시다.

 

필자는 점심도 든든히 먹었겠다, 마음먹고 걸어보기로 한다. 들판에 새까맣게 않아있는 철새들, 사진을 찍으랴, 철새들이 날아오르기라도 하면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마냥 기다리랴, 시간은 지체된다.

 

그러나 가도 가도 철새는 많다. 수로를 따라 함께 만들어진 농로처럼 만들어진 도로 3.2km는 짧은 거리가 아니다. 혼자 걷는 필자에게는 무언가 위안거리가 필요하다. 그것이 철새였는데, 끝까지 철새만 보고 갈 수는 없는 법, 어느 아저씨가 수로에서 낚시를 한다. 그런데 고기는 잘 안 잡히나 보다.

 

어느 아저씨가 한강이 있는 제방 쪽에서 이쪽으로 걸어온다.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는데 말이다. 알고 보니 밀렵감시단이다.

 

이 넓은 들판에서 이 수 많은 오리 몇 마리 잡았다고 해서 알 수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 한 곳에 귀족처럼 보이는, 아주 귀한 새처럼 보이는 철새 한 무리가 있어 카메라를 들이댄다. ‘재두루미인 것 같다. 사진을 몇 장 찍는다. 그런데 전혀 움직임이 없어 자세히 보니 모형이다.

 

이래도 되나?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던가? 걷다보니 석탄배수펌프장이 가까워 온다. 철새도래지 시점에서 3.2km를 걸어 석탄배수펌프장이 있는 제방 길에 올라선다. 앞에는 넓은 수로가 지나간다.

 

석탄배수펌프장 제방 길에서 전류리포구까지 4.0km는 직선코스로 제방 길/도로와 제방아래 또 하나의 농로/도로가 나란히 달리고 있다. 제방도로는 군 순찰로 인 것 같은데 민간이 차들도 심심치 않게 다니고 있다.

 

필자는 제방 길 아래 길을 걷다가 지루하면 제방 위로 올라오고, 제방 위가 지루하면 다시 제방 아래로 내려가면서 걷는다. 이곳에도 역시 오른쪽에 펼쳐진 들판에는 철새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다. 왼쪽으로 철조망 너머 파주는 연무와 미세먼지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다.

 

걷다보니 철조망 너머 한강변 뚝에서 이상한 물체가 포착된다. 자세히 보니 노루다. 사람이 들어 갈 수 없는 비무장 지대 같은 곳에 노루가 살고 있는 것이다. 저곳에서 뭘 먹고 사는지? 용하다. 사진 몇 장 찍을 동안도 아무런 경계심 없이 무언가를 주워 먹고 있다.

 

그러더니 인기척을 알아차렸는지 금새 뚝 너머로 숨어버린다. 아무리 기다려도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제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어찌 살려고 그러는지 궁금하고, 걱정이 된다.

 

지금 7시간째 걷고 있는데, 이제는 서서히 어둠이 드리우고 있다. 오늘의 종점이자, DMZ평화누리길 김포3코스 종점인 전류리포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하성에서 서울행 버스로 환승, 돌아가면 된다.

 

그런데 한 시간에 한 대씩 다니는 마을버스는 올 생각을 안 한다. 전류리포구에서 우리 집까지는 약 5.7km나 된다. 차도 오지 않는데 걸어갈까? 넉넉잡고 2시간이면 갈 수 있을 텐데!

30분 넘게 기다려도 오지 않아 그냥 걸어가기로 한다. 200m 쯤 걸어가는데 버스가 지나간다. 속으로 욕했다. 에이- ***

 

어둠은 자꾸만 내려앉는다. 전류리해맞이공원을 지나 자전거길이 잘 만들어진 이 길은 하성에 있는 전류리 뒷산인 봉성산을 등산할 때 걸은바 있어 낮설지가 않다. 발걸음을 재촉한다.

 

서울에서 하성, 강화방면으로 갈 수 있는 이 강변도로는 평소에 차가 엄-청 많이 다니는 도로다. 운양삼거리에는 공사중이라 자전거 길은 고사하고, 도로에 갓길도 없어 위험한 곳이다. 운양삼거리를 무사히 통과해 오른쪽에 용화사 절을 두고, 풍경마을로 접어든다.

 

이제는 어둠이 완전히 내려 깜깜하다. 아파트에는 불이 켜지고, 전류리포구-풍경마을까지 5.7km, 1시간20분이 걸렸다. 오늘 트래킹은 모처럼 장시간 걸었고, 깜깜한 방에 돌아왔다. 만약을 대비해서 평소에도 렌턴을 준비해야겠다는 교훈을 남긴다.

오늘 트래킹으로 고막리마을회관-풍경마을까지 24.7km(7:55), 점심식사(45), 전류포구에서 버스 기다린 시간(35) 등 총 9시간15분이나 걸렸다.

 

 

 

 

DMZ평화누리길 김포2-3코스 문수산성-전류리포구까지 22.7km 중에서 문수산성구간은 생략하고, 고막리-운양삼거리까지

김포2코스 문수산성-애기봉입구까지

http://blog.daum.net/sansol/2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