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북한산 노적봉산행기 2002-12-07

산솔47 2011. 3. 31. 16:29

02-12-07  북한산 노적봉
  • 참, 오랫만에 함께한 등산이다. 그렇게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인데.. 막상 같이 등산을 하니까 가슴떨림 보다는 으례 옆에 있는 사람처럼 편안하다. 그래, 당신은 항상 내 옆에 있는 사람이야!! 그저 고맙기만하다. 예전의 그 가슴 떨림은 다 어디 갔을까..? 이미 사라져 버린 것일까..? 이미 잊혀진 것일까..? 아님 무뎌진것일까..? 그럴수야 없지!! 잊혀질 수가 있나? 무뎌질 수가 있나? 항상 옆에 있으니까 그 소중함을 잠시 잊고 있는 것이지~~ 그러잖아? 항상 옆에 있으면 고마운줄을 못느끼다가 막상 옆에 없으면 그 고마움을.. 그 소중함을.. 느끼듯이 말야~~ 당신도 그런거야. 당신 만나면 설레임보다 편안하다는 느낌이 더 맞을거야. 그 편안함이 우리 사이를 오래토록 이어줄거야. 만나면 설레임.....? 설레임이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는거야. 그렇다면, 그 설레임이 사라지는날.. 그 관계는 끝이나는걸까? 그래도 매일 같이 사는 부부처럼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그것또한 의미없는 만남이겠지? 그렇지만은 않아. 난 당신 만나면 너무 좋아. 만나면 안고 싶고.. 그래. 그래도 스킨슆이 전혀 없다면 그것또한 의미없는 만남이겠지? 난 당신이 좋아. 안고 싶어.. 만지고 싶고.. 노적봉 정상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계곡에서 당신을 껴안았을때.. 당신이 그랬어!! 이제야 살아있는것 같다고..(그랬지?) 만나면 이렇게 해주면 안돼냐고.. 그 애길들으니까 꼭 내 얘기하는것 같더라. 당신을 만나서 삶의 꿈틀거림을 찐하게 느꼈어.. 죽은사람 살아나듯이 말야. 우리가 살아있음을 우리 서로를 통해서 깨우쳐주자. 그것이 삶의 의미이고 사랑의 징표가 아니겠어? 삶의 의미!! 목욕탕에 가면 자기의 성기를 엄청나게 크게 만든 사람들을 이따금씩 보는데.. 그 사람들은 자기의 삶의 의미를 sex에서 찾는게 아닌가? 왜? sex는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삶의 일부.. 근데 아무런 느낌이 없으면 sex는 불가능하지.. 그 느낌? 인간인지라 자제하는 것이지만 그런 느낌을 항상 갖는다면 그 사람은 항상 살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것이 아니겠어? 당신과의 등산!! 당신과의 등산에서 난 살아있슴을 느끼고 있어.. 몸속에서 뭔가가 꿈틀거리고 있지!! 그것이 뭘까? 당신과 나와의 우리들의 사랑일꺼야.. 그 높은 노적봉을 올라가면서.. 미끄럽고 위험한 바위능선을 타고 올라가면서도 우리는 아무런 위험을 느끼지 못했어. 당신과 나니까 그랬을꺼야. 내 곁에 당신이.. 당신 곁에 내가 있으니까 말야. 오직 살아있음을 느낄뿐이었어. 당신과 나이니까.. 그것이 사랑이 아니겠어? 사랑.. 우리들의 절실한 사랑. 그 사랑이 있기에 두려움이 없어지고.. 그 사랑이 있기에 우리는 서로를 느낄 수 있는 것이지. 아름다운 한 추억의 순간이었다.
  • 등산코스: 구파발-북한산 매표소-계곡을 따라 -노적사-노적봉 정상-중흥사-대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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