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오서산 비오고, 바람불고, 안개끼고...산행기 2009-11-08

산솔47 2011. 4. 10. 21:54

오서산(烏棲山)|43열린산악회

 

 

거대한 백두대간의 허리에서 갈라져나간 금북정맥이 서쪽으로 내쳐 달리다가 대천앞바다에 이르러 황해로 빠지기 직전에 솟구친 명산이 있으니 바로 오서산입니다.
이산은 본래 까마귀와 까치가 많다해서 오서산이라 불리워졌답니다.

오서산은 어느 산의 억새보다도 백옥처럼 하-얀 억새꽃이 바람에 살랑일때면 등산객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어쩌다 서해의 낙조라도 함께 한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경치가 장관이죠.

 

▣ 산행장소 : 홍성군 광천읍. 보령시 청소면 오서산(烏棲山/790.7m)
▣ 산행일자 : 2009. 11/08(일)
▣ 산행구간 :

홍성군 광천읍 상담주차장-정암사(2.7km)-오서정(1.5km)-오서산(1.3km)-시루봉-보령시 청소면 성연주차장(3.6km)
▣ 산행시간 : 9.1km/5시간(식사시간 30분포함)
▣ 교 통 편 : 대중교통
▣ 소요경비 : 교통비 26,000원이 소요되나 부담이 커 산행회비는 13,000원으로 합니다.
     * 용산역-광천역(무궁화 왕복 20,000), 광천역-상담마을(택시 2,000), 성연리-광천역(택시 4,000)
▣ 준 비 물 : 각자 점심식사, 음료수 등
▣ 출 발 지 : 08:00 전철 1호선 용산기차역 대합실
     * 08:10 장항선 익산행 기차타고 광천역 하차
     * 10:40 광천역에서 택시타고 상담주차장 하차


▣ 교 통 편 :
용산역-광천역
* 용산기차역에서 익산가는 장항선 무궁화호 타고 광천역 하차
* 06:30(무궁화/2:30분/10,000원), 07:35(새마을/2:20분/14,900원), 08:10(무궁화/2:20분/10,000원)..

광천역-상담마을
* 광천역에서 광천터미날로 이동하여 터미날에서 상담마을, 화계리행 버스를 타고 상담마을 하차
* 광천터미날에서 07:35(상담), 09:05(장곡,상담), 10:40(상담,화계), 11:20(상담), 14:10(상담),
   17:45(상담,화계)..
* 광천역-상담마을까지 택시를 타면 7,000원..
* 광천버스터미날(041-641-2228), 광천택시(041-641-2000)

성연마을-광천
* 하산지점인 성연마을에서 광천역까지는 광천택시를 이용
*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홍성군 광천역까지는 시외요금 적용 광천택시로 15,000원..
* 광천택시(041-641-2000), 청소택시(011-431-9216)

광천역-용산역
* 광천역에서 용산행 무궁화호 기차타고 용산역 하차
* 광천역에서 15:19(무궁화/2:25분/10,000원), 16:09(새마을/2:10분/14,900원),
   17:16(무궁화/2:25분/10,000원), 18:10(새마을/2:20분/14,900원)..
* 성연마을로 하산하면 청소역이 가까우나 장항선에서 제일 오래된 추억의 간이역인 청소역에서는 기차가
   하루에 4번 밖에 없어, 불행이도 우리가 타고 올라갈 기차는 청소역에 서지 않는다.

  • 오서산(烏棲山/790.7m)
    오서산은 충남 홍성군과 보령시 경계에 솟아 있다.
    해발 790.7m이며 충남권에서는 높은 산에 속한다.
    등산로가 그리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겁게 산행에 나설 수 있다.

    오서산 동쪽으로는 보령시 땅에 명대계곡-오서산자연휴양림이 들어서 있으며 북쪽의 홍성군 권역에는 정암사-내원사 등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오서산(791m)은 성주산에 이어 충남 제2의 고봉이며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왔다.
    정상을 중심으로 약 2km의 주능선은 온통 억새밭으로 이뤄져 억새산행지의 명소이기도 하다.


  • 오서산의 유래
    해발 790.7m인 오서산은 "평지 돌출형 산"으로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며, 위용과 기상이 빼어나고 신령스런 기운을 지닌 호서제일의 영산이다.

    "삼국사기 권32에 오서악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당시에는 명산대천을 대사, 중사, 소사로 나누어 국가차원의 천제를 올렸다고 한다.
    백제때에는 오산으로 불리며 대사격에 해당 되었고, 통일신라에 와서는 중사의 위치에 있었으며, 이후 백제부흥운동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었다.

    또한 중국 지리서인 "한원"의 백제전에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오산(오서산)과 계룡산을 소개하고 있으며, 정암사 중수기에는 "금강산, 구월산, 묘향산에 버금가는 호서지방 최고의 명산으로 수륙의 기운이 크게 맞닿아 중천에 우뚝 여유있게 솟아있다."고 적고 있다.

    이처럼 오산 또는 오서악으로 불리며, 민족의 영산으로서 태양숭배사상과 산악신앙의 중심이 되어왔으나, 조선시대에 들어 또 오서산으로 바뀌었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까마귀 산"으로 비하 되면서 영산의 의미는 완전히 퇴색되었다.

    오서산이 단군조선에서 부터 백제로 이어지는 동안 "신령스러운 기운이 넘치는 산"으로 받들어 진것은 풍수지리적으로는 물론 그 정기와 위용이 "태양안에는 세발달린 까마귀인 삼족오가 살고, 신의 사자로서 천상과 인간세계를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는 우리민족의 태양숭배사상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오서산은 영산으로서 민족의 정기를 이어 오고 있으나, 후손들의 무관심으로 "까마귀 산"으로 잘못 알려졌으나 늦게나마 광천농협과 정암사는 뜻있는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오서산 정기 회복 운동에 나서고 있다.



  • 오서산 '비오고, 바람불고, 안개끼고..'
    지금까지의 43열린산악회 산행중 아마도 이번 오서산 산행이 단연 최고였을 것입니다.
    모두들 당연히 포기할 줄 알았는데, 한명도 포기하지 않고 당초계획대로 종주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일기예보대로 적지않은 비가오고 있네요.
    약속장소인 용산역으로 나갑니다. 약속한 회원님들이 모두 나옵니다.
    의견을 들어보니 그냥 가자네요.

    이렇게 해서 오랫만에 기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을 시작합니다.
    용산역에서 광천역까지는 장장 2시간30분.. 기차는 출발하고, 창밖으로는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모두들 좋아합니다.

    지루할만도 한 장시간의 기차여행이 아주 재미있는 시간이 됩니다.
    바로 요것...?
    산에서 마실 막걸리가 나오고, 김종만, 이선자여사님의 골뱅이 무침이 나옵니다.
    두분, 고맙습니다.

    이번 여행은 '비오는 날의 수채화'처럼 오랫토록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어느덧 기차는 광천역에 도착하고, 수십명의 등산객들을 쏟아냅니다.
    여전히 비는 내립니다.

    택시 2대에 나눠타고 오서산으로 향합니다.
    광천역에서 오서산 상담주차장까지 택시비 7,000원..
    오서산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관광버스와 등산객들이 모였습니다.

    여기저기 비를 피해 있는 등산객들..
    주막에 들어 한잔하는 등산객들..
    비를 맞으며 올라가는 등산객들..

    우리 일행도 우비를 둘러쓰고 오서산 등산을 시작합니다.
    춥지않은 날씨.. 올라가다보니 땀이 나네요.
    포장길을 따라 정암사까지 올라가고, 많은 사람들이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정암사에서 능선까지는 오름길입니다.
    올라가면 올라 갈 수록 경사는 급해지고, 비는 계속내리고, 안개는 자욱해서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어려운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많은데, 물어보니 비람이 너무 세게 불어 올라가다가 그냥 내려온답니다.
    그래요?
    아니나다를까 어렵게 어렵게 능선에 올라섰는데 한치 앞도 보이지않습니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 이런때 쓰는 말이었습니다.

    비는 그쳐 가는데, 서해안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장난이 아닙니다.
    바람이 어찌나 쎈지 겉에 입은 우비를 날려버립니다. 안경이 하-얀 서리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네요.
    날씨가 좋으면 지금쯤 능선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장관일텐데..?
    지금은 억새꽃을 볼 겨를도 없지만, 억새꽃은 고사하고 억새대만 심하게 부는 바람에 날립니다.


    오서산의 억새꽃물결
    2006. 11/02
    http://kr.blog.yahoo.com/kangsang43/2684.html?p=16&pm=l&tc=515&tt=1257730469


    지금쯤 오서정에 도착했어냐 하는데..? 오서정이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에 날라갔나?
    그런데 바로 눈앞에 오서정이 있었습니다.
    그 만큼 안개가 암흑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오소정에서 점심식사를 해야 하는데...! 날라갈것 같습니다.
    오서정을 내려서니 전에 없던 오서산 정상표지석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홍성군 광천면에서 세운것이네요.

    하기야 오서산 정상은 보령시이므로 서로 자기네 행정구역에 정상표지석을 세웠나봅니다.
    그래서 오서산에는 정상표지석이 두군데 있습니다.

    조금 더 내려가 임도를 만나고, 바람을 피해 임도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우리를 따라 몇몇 등산팀들이 떼를 지어 임도로 몰려오네요.

    꿀맛같은 점심식사입니다.
    김종만, 이선자여사님의 골뱅이 무침이 또 나옵니다.
    무겁게 이곳까지 짊어지고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역시 꿀맛이네요.

    식사가 끝나고, 또 다시 바람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오서산 정상까지 0.9km 남았습니다.
    바람과 싸우며 한참을 걸어 보령시 청소면의 오서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역시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입니다.
    남는것은 사진뿐.. 단체사진을 비롯해서 몇장의 사진을 찍고는 서둘러 당초 계획대로 보령시 청소면 성연주차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짙은 안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바람은 여전히 붑니다.
    한참을 걸어 나무숲속으로 접어들면서 바람을 피할 수 있었답니다.
    한숨을 돌립니다.

    시루봉을 지나면서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길이 너무 미끄럽네요.
    바위와 흙이 섞인 상당히 미끄러운 길입니다.
    이렇게 미끄러운 길을 한참을 내려옵니다.

    임도를 만나고, 이제는 모두들 안심을 합니다.
    주차장까지 1.8km 남았네요.
    임도를 따라 성연주차장까지 내려옵니다.

    성연주차장으로 내려와 '오서산안내소'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매점에서 막걸리와 써비스로 주신 동태찌게로 한잔합니다.

    43열린산악회 사상 처음으로 영원히 잊지못할 악천후 속에서의 가을산행을 감행한 날이 될것입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대단합니다.

    성연주차장 매점에 부탁해 청소면에 있는 택시를 부릅니다.
    성연주차장에서 광천역까지 택시비 메다요금 14,000원..
    광천역에 내리니 기차 출발시간까지 50분 정도 여유가 있네요.

    순대를 사고, 소주를 사고..
    용산역까지 2시간30분 동안을 기차안에서 보내야 하니 준비를 하는것이지요.
    그러나 순식간에 없어집니다.

    43열린산악회 김종만 후원회장님께서 맥주와 오징어 안주를 추가로 더 사옵니다.
    많이도 사왔네요.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서울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오서산 산행에 참석해 주신 회원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이선자, 황재금여사님 언제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구간소요시간
    - 08:18 용산역(익산행 장항선무궁화호)
    - 10:35 광천역(운임/10,000원)
    - 10:40 광천역(광천읍택시/011-237-7668)
    - 10:50 상담주차장(택시비/4명/7,000원)

    - 11:00 상담주차장 산행개시
    - 11:50 정암사
    - 13:20 오서정
    - 13:30-14:00 임도에서 점심식사
    - 14:20 오서산 정상
    - 15:30 임도
    - 16:00 성연주차장

    - 16:00-16:10 성연매점에서 간식시간

    - 16:10 성연주차장(청소면택시/010-4503-8799)
    - 16:25 광천역(택시비/4명/14,000원)
    - 17:16 광천역(용산행 무궁화호)
    - 19:35 영등포역(운임/10,000원)

    당초 계획대로라면 광천역에서 50분간의 뒷풀이 시간이 있었으나 간단히 뒷풀이 할 식당이 없어 뒷풀이는 포기합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순대국집이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