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백제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부여사비길 22.3km
2015. 02/12-13 1박2일
부여사비길은 백제를 쥐락펴락했던 왕가가 잠든 능산리 고분군과 사비를 보호하던 나성, 백제의 별궁 연못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인 궁남지, 천연요새인 부소산성, 그리고 부여최고의 유적인 정림사터5층석탑과 국립부여박물관, 금성산성 등 숨 돌릴 틈 없이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이다.
트래킹코스:
제1일
부여군청-정림사지/5층석탑(0.6km)-국립부여박물관(1.2km)-계백문(1.0km)-독립운동애국지사추모비-국궁장-보건소로터리/구아리백제유적(1.0km)-구드래조각공원/삼정부여유스호스텔-부소산성서문매표소(0.7km)-사자루(1.0km)-낙화암/낙화정(0.4km)-고란사-사자루(0.6km)-궁녀사-반월루-부소산/부소산성(1.0km)-영일루-삼충사(0.7km)-부소산성주차장/충남종합관광안내소(0.5km)-궁전불가마사우나도착(1.0km)
소요시간 : 9.7km/3:35분, 평균속도:2.8km/시속
제2일
궁전불가마사우나-계백문(0.8km)-정자(無老亭)-조왕사-금성산/금성산성/팔각정(統師臺)(0.8km)-성왕로/SKLPG충전소(1.5km)-청마산/청마산성/수자원공사갈림길(2.7km)-능산리고분군/백제왕릉원(1.0km)-왕포천-가탑교-왕포교-백제오천결사대출정상-궁남지/서동공원(3.4km)-궁남지/포용정(抱龍亭)-부여군청/계백장군동상(1.6km)-신동엽생가/문학관-부여터미널(0.8km)
소요시간 : 12.6km/3:55분, 평균속도: 3.2km/시속
소요비용 : 42,000원
출발기점 : 06:30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행 무궁화호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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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수도였던 부여
부여(扶餘)는 백제의 마지막 수도로 공주와 함께 백제인들의 아름다우면서도 수준 높았던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의 도시다.
백제역사상 부여시대(538~660년) 123년은 백제문화의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때로 일본고대문화 형성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부여는 왕궁지와 정읍사지, 왕릉, 궁남지, 가림성, 박물관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당시의 찬란했던 유적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한편으로는 백제패망의 아픔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낙화암에서 한 송이 꽃잎처럼 분분히 흩어져간 백제 여인들과 황산벌에서 백제의 마지막을 함께 한 오천결사대 영령들의 숨결 또한 부여의 오늘에 오랜 이야기를 더한다.
부여사비길 22.3km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논이었던 곳에서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굴되었다. 바로 백제왕릉원의 능산리사지다.
부여사비길은 이 매력적인 고도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백제를 쥐락펴락했던 왕가가 잠든 능산리 고분군부터 고도 사비를 보호하던 나성, 백제의 별궁 연못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인 궁남지며, 시인 신동엽 생가와 문학관, 구드래 조각공원을 지나 천연요새 부소산성까지, 그리고 부여 최고의 유적인 정림사터5층석탑과 국립부여박물관, 금성산성 등 숨 돌릴 틈 없이 들이닥치는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다.
전체거리가 누구는 13.4km, 또는 14.0km, 또 다른 사람은 16.8km 등 걷는 사람마다 다르게 기록되고 있는데, 필자가 이번에 걸으면서 인터넷 지도상의 거리와 이정표상의 거리등을 종합해보니 22.3km나 된다. 고로, 필자는 전체 거리를 22.3km로 정리한다.
숙박정보
부여터미널에서 부소산방향으로 300여m 지점 로터리에서 공주방향으로 꺽어져 1.1km지점 동부농협사거리에서 왼쪽으로 200여m 지점에 24시찜질방, 그린피아사우나찜질방(041-836-0048): 찜질방(8,000원), 오른쪽으로 300여m 지점에 궁전불가마사우나(041-835-3999): 찜질방(8,000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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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사비길 부여군청-부여터미널까지 22.3km 길잡이
제1일
04:50 풍경마을에서 M6117번 광역버스탑승
05:23 서울역에서 하차, 05:30 서울역(5-2)에서 전철1호선으로 환승
05:35 용산역에서 하차
05:55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행 무궁화호 탑승(복지/6,700원)
08:28 논산역에서 하차
08:30 논산역에서 승용차로 연무-강경-부여로 이동
10:30 부여도착
10:30-12:30 부여에서 개인적인 업무(2시간)
12:30-13:30 통큰식당(041-837-6712)에서 갈치조림으로 점심식사(32,000원/3명=10,700원)
3명이 갈치조림(3인분), 소주(2병) 등
13:30-17:05 제1부 부여군청-정림사지-부여박물관-부소산성-궁전찜질방까지 9.7km/3:35분
13:30 부여군청
13:35 정림사지/5층석탑(0.6km)
14:05 국립부여박물관(1.2km)
부여박물관: 관람시간(09:00-18:00까지), 관람료(무료) http://buyeo.museum.go.kr/
14:32 계백문(1.0km)
14:40 독립운동애국지사추모비
14:45 국궁장
14:55 보건소로터리/구아리백제유적(1.0km)
보건소로터리에서 부소산으로 진행방향 왼쪽에 구아리백제유적이 있다.
15:00 구드래조각공원/삼정부여유스호스텔
15:10 부소산성서문매표소(0.7km)
15:27 사자루(1.0km)
15:35 낙화암/백화정(0.4km)
15:45 고란사
15:57 사자루(0.6km)
궁녀사
16:05 반월루
16:12 부소산/부소산성(1.0km)
16:20 영일루
16:30 삼충사(0.7km)
16:40 부소산성주차장/충남종합관광안내소(0.5km)
17:05 궁전불가마사우나도착(1.0km)
궁전불가마사우나(041-835-3999)에서 숙박(찜질방/8,000원), 저녁식사(-)
숙소정보
충남종합관광안내소에서 논산.공주방향으로 1.0km 지점 도로건너편에 궁전불가마사우나(041-835-3999): 찜질방(8,000원)
제1일 소요비용(25,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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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일
06:50-10:45 제2부 궁전찜질방-금성산성-청마산성-백제왕릉-궁남지-부여터미널까지 12.6km/3:55분
06:50 궁전불가마사우나 숙소출발
찜질방에서 나와 왼쪽으로 250여m 지점 동부농협사거리에서 다시 왼쪽으로 꺽어져 0.5km 지점 계백문에서 왼쪽 금성산으로 올라가면서
트래킹을 시작한다.
07:07 계백문(0.8km)
07:22 정자(無老亭)
조왕사
07:32 금성산/금성산성/팔각정(統師臺)(0.8km)
08:00 성왕로/SK LPG충전소(1.5km)
08:20 청마산/청마산성/수자원공사갈림길(2.7km)
08:45 능산리고분군/백제왕릉원(1.0km)
09:10 왕포천
09:35 가탑교
09:45 왕포교
09:50 백제오천결사대출정상
10:00 궁남지/서동공원(3.4km)
10:10 궁남지/포용정(抱龍亭)
10:30 부여군청/계백장군동상(1.6km)
10:37 신동엽생가/문학관
10:45 부여터미널(0.8km)
10:50-11:30 아침.점심식사(40분/5,000원)
부여터미널택시기사님 추천 가나다식당(041-835-2770)에서 백반으로 아침.점심식사를 하는데, 식대는 기본(4,000원), 공기추가
(1,000원) 등 5,000원이다.메뉴는 백반(4,000원) 한 가지이고, 무국이 맛있다.
12:00 부여터미널에서 서울남부터미널행 우등고속버스탑승(11,600원)
교통정보
부여터미널에서 서울남부터미널행 06:30-20:30까지 30분 간격으로 우등고속버스 운행
소요시간: 고속(2시간), 요금(11,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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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논산역
부여터미널에서 왼쪽으로 150여m 지점 서독안경원정류장에서 701, 702번 버스타고 논산역에서 내린다.
배차간격: 701.702번(하루 13차례운행)
논산역-용산역
논산역에서 13:55-16:31, 14:29-16:59, 14:35-17:11, 15:41-18:16, 16:17-18:46, 16:49-19:34, 17:05-19:47..
소요시간(2:40분), 요금(경로/9,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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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 남부터미널에서 하차13:54 남부터미널역에서 전철3호선 탑승, 고속터미널역에서 9호선 급행열차로 환승, 김포공항역에서 일반으로 환승
14:50 개화역에서 하차
15:11 개화역에서 20번 버스탑승
15:50 풍경마을에서 하차
제2일 소요비용(16,600원), 누계(4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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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일
오랜만에 고향에 일이 있어 부여에 들리면서 일을 마치고, 부여사비길을 걷기로 한다. 부여사비길은 백제왕릉원의 능산리고분에서 발굴된 백제금동대향로를 비롯해서, 매력적인 고도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전체거리가 누구는 13.4km, 또는 14.0km, 또 다른 사람은 16.8km 등 걷는 사람마다 다르게 기록되고 있는데, 필자가 이번에 걸으면서 인터넷 지도상의 거리와 이정표상의 거리등을 종합해보니 22.3km나 된다. 고로, 필자는 전체 거리를 22.3km로 정리한다.
부여에서 일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마치고나니 13:30분이다. 출발시점을 부여군청으로 하고, 관람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정림사지/5층석탑과 국립부여박물관을 먼저 보고 부소산성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정림사지는 시내 한 가운데 있어 부여군청이나 터미널에서 가깝다. 정림사지(定林寺址)는 백제가 부여로 왕도를 옮긴 시대(538-660)의 중심 사찰터로 현재는 백제시대에 건립된 오층석탑과 고려시대에 조성된 석불좌상만이 남아 있다.
정림사지는 입장료가 있지만 경로는 무료다. 먼저 정림사지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와 넓은 공터에 덩그렇게 서 있는 백제시대의 오층석탑과 그 뒤로 고려시대의 석불좌상을 보고 정림사지를 나온다.
다음은 국립부여박물관으로 이동한다. 박물관은 입장료가 없이 모두 무료관람이다.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를 비롯해 많은 전시물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박물관들이 전시하고 있는 전시물들은 대부분 대동소이한 것 같다.
부여박물관을 나와서는 논산.공주방향으로 1.0km 정도 도로를 걷다가 계백문에서 산으로 올라간다. 계백문에서 왼쪽으로 걷고, 독립운동애국지사추모비와 국궁장을 지나 시내를 통과한다. 보건소로터리에서 구아리백제유적지를 보고 구드래조각공원으로 이동한다.
구드래조각공원과 금강 구드래나루터를 둘러보고는 부소산성서문매표소에서 부소산성으로 올라간다. 부소산성도 입장료가 있는데, 이곳역시 경로는 무료다. 부소산성은 오래전에 몇 번 와 본적이 있는 곳이라 낯설지는 않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무성한 부소산성(扶蘇山城)은 백제의 마지막 왕성으로 백제시대에는 사비성(泗沘城)으로 불렸다. 부여군 부여읍의 서쪽에 금강을 낀 부소산에 자리하고 있으며, 둘레는 대략 2.2km, 면적은 약 74만㎡에 달한다. 부소산성은 부소산 정상에 테뫼식 산성을 쌓은 후, 주변을 포곡식으로 쌓은 복합 산성이다.
부소산성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사자루(泗沘樓)에 올라 굽이굽이 말없이 흐르고 있는 금강을 바라보며, 그 옛날 백제시대는 어땠을까?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다음은 사자루에서 낙화암(落花岩)으로 내려간다. 의자왕 20년(660) 백제의 사직이 무너지고, 백제의 여인들이 적군인 나당연합군에게 잡혀 치욕스런 삶을 살기보다는 중절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하고 스스로 백마강에 몸을 던졌던 곳, 백마강의 바위절벽 낙화암(落花岩)이다.
낙화암에는 바위절벽위에 우뚝 서 있는 백화정(百花亭)이란 정자가 있다. 백화정에 올라보니 슬픈 사연이 깃든 곳이기는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백마강의 경치는 아름답다. 그런데 오늘은 바람이 불어 날씨가 쌀쌀하다.
다음은 백제 말기에 창건했다고 알려진 강변에 있는 고란사(皐蘭寺)로 내려간다. 한 겨울이라서 인지 인적 없는 산사와 유람선선착장이 썰렁하기만 하다. 그런데 고란사 건물지붕의 반쯤은 파란천으로 둘러쌓여 있다. 우리의 고유한 문화재인데 보기에 참, 안 좋다.
고란사는 건물 뒤편의 절벽에 자라고 있는 고란초(皐蘭草)와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고란약수가 유명한 곳이다. 고란사를 뒤로하고 다시 사자루에 올랐다가 부소산성을 한 바퀴 돌아 내려가기로 한다.
궁녀사와 반월루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궁녀사(宮女祠)를 거쳐 옛 백제의 왕자들이 산책했다는 길을 따라 조성된 태자골 숲길을 걸을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반월루(半月樓)을 거쳐 부소산성(扶蘇山城)터 방향으로 진행하는 주 산책로가 있는데, 필자는 주 산책로를 따라 가기로 한다.
궁녀사는 낙화암에서 백마강에 몸을 던져 죽은 백제여인들의 넋을 기리는 사당이다.
반월루(半月樓)에 올라 부여시내를 두루 살펴보고는 부소산성터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부소산성(扶蘇山城)터에 도착한다. 부소산성은 백제 성왕 16년(538)에 공주에서 부여로 옮겨 123년간 사용한 사비도성(泗沘都城)의 중심산성으로 이중의 성벽을 두른 백제식산성이다.
다시 산책길을 따라 걷고, 1915년 쌀, 보리, 콩 등의 불에 탄 곡식이 발견되어 군량미를 비축해 두었던 창고터로 알려진 군창지(軍倉址)를 지나고 영일루(迎日樓)를 지나 삼충사에 도착한다. 삼충사(三忠寺)는 백제말기 의자왕 때 세 명의 충신인 성충, 흥수, 계백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사당이다.
삼충사를 끝으로 부소산성 탐방을 마치고, 부소산성주차장에 있는 충남종합관광안내소에 들려 잠시 휴식한다. 이곳에서 부여사비길의 첫날 트래킹을 마무리하는 순간이다. 이제는 숙소를 찾아가는데, 부여에는 관광지라서 그런지 찜질방이 몇 개 있다.
그중에서 제일 깨끗하다는 궁전불가마사우나(041-835-3999)를 찾아간다. 궁전불가마사우나는 충남종합관광안내소에서 논산.공주방향으로 1.0km 지점 도로건너편에 있는데, 요금은 8,000원이다.
제2일
어제저녁에 일찍 잠이 들어서 인지 오늘은 새벽 일찍 잠에서 깬다. 06:50분 찜질방을 나와 둘째 날 일정으로 숙소에서 0.8km 지점에 있는 계백문에서 어제 걸었던 반대방향으로 금성산성으로 올라가면서 트래킹을 시작한다.
어제는 주로 시내를 걸었다면 오늘은 어제와 달리 금성산과 청마산길을 잇는 부여시내 외곽의 산길을 걷고, 능산리고분군/백제왕릉원에서 궁남지까지 왕포천을 따라 개천길을 걷게 된다.
계백문에서 산으로 들어서면 걷기 좋은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소나무가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다. 정자(無老亭)를 지나 조왕사갈림길에 도착한다. 조왕사를 들리기 위해서는 주등산로에서 오른쪽으로 180m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조왕사는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압박과 설움을 받으면서도 조선왕조를 섬기고, 기원하기 위해 창건한 사찰이다.
금성산/금성산성 정상에 올라선다. 팔각정(統師臺)에 올라서니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건너편 산위로 붉은 해가 떠오른다. 이 길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걷기 때문에 햇빛을 정면으로 받고 있어 완전 역광으로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
팔각정에서 바라보니 전형적인 농촌의 풍경과 넓은 들판을 가득 메운 비닐하우스, 그리고 멀-리 겹겹이 쌓인 야산들의 경치가 아름답다.
다시 소나무 숲길을 한참동안 걷는다. 금성산과 청마산의 갈림길인 쌍북리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지나온 길 금성산은 0.9km, 앞으로 걸어갈 청마산입구인 LPG충전소까지는 0.5km 남았단다.
다시 걷고 성왕로/도로에 내려선다. 성왕로에서는 도로를 건너 SK LPG충전소에서 청마산 방향으로 진입하는 길이 오른쪽에도 있고, 왼쪽에도 있는데, 이정표가 없어 어느 길이 청마산으로 가는 둘레길인지 알 수가 없다.
할 수없이 LPG충전소에서 물어보니 양쪽길 사이에, LPG충전소 바로 오른쪽에 있는 비닐하우스로 진입하는 샛길이 청마산으로 올라가는 입구란다. 이곳은 이정표가 꼭 필요한 곳인데, 아무런 표식이 없어 아쉽다.
부여사비길은 이정표가 잘되어 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꼭 필요한 갈림길에 없는 곳이 있으므로 가면서 애매한 곳은 잘 살펴야 한다.
암튼, 청마산으로 들어섰는데, 울창한 소나무 숲이 아름답다. 그러고 보니 곳곳에 산소들이 너무 많이 들어서 있다. 아마도 능산리고분과 백제왕릉원이 가까운 이곳이 명당인가보다.
묘지 사잇길을 지나고 곧게 쭉쭉 뻗은 소나무 숲길을 지나 청마산/청마산성에 도착한다. 수자원공사까지 4.4km 등산로의 갈림길인 이곳은 청마산성의 정상인 것 같은데, 안내판 이외는 전망대도 없고, 표지석도 없다.
그런데 전망만큼은 뛰어나다. 산 아래 능산리고분의 백제왕릉원 절터가 한 눈에 들어오고, 청마산에서 부터 절터까지 길게 산성이 드러나 있는데, 이 산성은 부여나성이란다. 부여나성은 백제의 수도 사비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외곽 방어시설이다.
산성은 한창 복원 중으로 파란 천을 씌워놓았는데, 산성은 왕포천을 건너 건너편 산으로 이어진다.
부여나성을 따라 능산리고분군/백제왕릉원으로 내려간다. 능산리고분군/백제왕릉원은 입장료를 징수하는데, 역시 경로는 무료다. 왼쪽으로 절터가 있는데, 터가 상당히 넓다.
능산리고분군전시관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아 들어갈 수가 없고, 고분 두 개가 발굴형태로 안을 볼 수 있도록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 고분의 천정과 벽화가 참 아름답다.
의자왕단(義慈王檀)으로 올라간다. 의자왕단은 의자왕(義慈王)과 태자 부여융(扶餘隆)의 가묘다.
백제 의자왕은 나당연합군의 침공으로 700년의 백제종묘사직이 무너지고, 의자왕과 태자 융, 문무백관 등 백성 12,895명이 당나라에 끌려가 치욕적인 삶을 살다가 영어의 몸으로 이역만리 당나라에 묻히셨다.
그 후 1995년 2월에 의자왕 묘 찾기 사업으로 현지조사를 통하여 중국 하남성 악양시 맹진현 봉황대촌 부근에서 의자왕 묘역으로 추정되는 묘를 찾아냈고, 1996년 8월에는 부여군과 낙양시의 문화교류사업을 위한 자매결연으로 1999년 4월 태자융의 묘지석 복제품을 기증받았다.
2000년 4월에 드디어 낙양시 북망산에서 의장왕 영토(靈土) 반혼제를 올리고 영토를 모셔와 2000년 9월30일 이곳 부여군 능산리에 의장왕과 부여융의 영혼을 위로하고 추모하고자 단(壇)을 설치했다.
의자왕단에서 백제왕릉원으로 건너간다. 백제왕릉원에는 모두 7기의 거대한 능이 있다. 이 능은 백제사비시대(538-660)의 왕족들의 묘로 추정되는데, 누구의 묘인지는 기록이 없다.
일제시대 때 1∼6호 무덤까지 조사되어 내부구조가 자세히 밝혀졌고, 7호 무덤은 1971년 보수공사 때 발견되었다. 능산리 무덤들은 일찍이 도굴되어 두개골 파편·도칠목관편·금동투조식금구·금동화형좌금구 등 약간의 유물만 수습되었을 정도다.
지금은 한기만 내부를 볼 수 있도록 공개되었는데, 그것도 일반인은 관람이 불가하다. 문이 잠겨있어 내부는 볼 수가 없었다.
능산리고분군/백제왕릉원을 나와 이제는 왕포천을 따라 궁남지까지 약 3.4km를 걸어야 한다. 3.4km라면 상당히 지루하겠지만 그래도 도로가 아니고, 개천산책길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가탑교와 왕포교를 지나 백제오천결사대출정 때의 용맹한 모습을 동상으로 제작한 백제오천결사대출정상에 도착한다.
백제오천결사대출정상은 황산벌에서 신라군과 싸워 죽은 백제시대 오천결사대의 우국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탑으로 백제문화제때 오천결사대 충혼제를 지내는 곳이다.
백제오천결사대출정상을 지나면 바로 궁남지(宮南池)/서동공원에 도착한다. 백제 무왕때 궁궐의 남쪽에 만든 별궁의 연못으로, 삼국사기에 의하면 궁남지라고 불렀단다.
궁남지(宮南池)를 비롯해서 궁남지를 불러 싸고 있는 드넓은 연꽃단지를 포함해 서동공원(薯童公園)이라고 한다. 서동공원에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사비시대에 왕궁 남쪽 연못가에는 궁궐에서 나와 혼자 사는 여인이 궁남지의 용과 교통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바로 백제 제30대 왕인 무왕 장(璋)이다.
그의 어머니가 용과 교통하여 아들을 낳았다고 하였으니 아마도 그의 아버지는 왕이거나 태자였을 것이다. 그러나 궁궐 밖의 생활이 너무 궁핍하여 생계유지를 위해 그는 마를 캐다 팔았다. 그래서 그의 아명이 서동(薯童)이 되었다.
서동은 기골이 장대하고 효성이 지극한 장부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궁중에서 한 노신이 찾아와 왕의 밀명을 전하는데, 신라의 서라벌에 잠입하여 국정을 탐지하라는 것이었다.
서동은 기꺼이 받아드리고, 마를 파는 상인으로 위장하여 신라에 잠입하여 탐지활동을 충실히 수행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신라 제26대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와 마주치게 되고, 이후 두 사람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사랑이 싹트게 된다.
그러나 서로는 국적과 신분이 달라 맺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알게 되는데, 그래도 헤어질 수 없었던 두 사람은 지혜를 짜내 서동요를 만들어 퍼트리기로 한다. 서동은 서라벌의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마를 나누어주며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시집가서 서동도련님을 밤이면 몰래 안고 간다.”라는 노래였다.
이 노래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 온 나라에 퍼져 나갔고, 결국 대궐에까지 알려지게 되어 오해를 받게 된 선화공주는 귀양을 가게 된다.
이를 미리 알고 있었던 서동이 선화공주를 백제로 데려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사랑의 이야기다.
궁남지 연못 한 가운데는 포용정(抱龍亭)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 연못과 함께 어우러져 환상의 경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抱龍亭’이라는 현판은 전 국무총리 김종필님께서 쓰신 친필이다.
궁남정을 한 바퀴 돌고는 연꽃단지를 질러나가 부여군청/로터리의 계백장군 동상을 둘러보고, 부여태생 시인이었던 신동엽생가/문학관을 거쳐 부여터미널에 도착하므로써 부여사비길 22.3km의 트래킹을 마무리 한다.
아침도 거르고 트래킹을 마치고나니 10:45분이다. 아침겸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부여터미널의 택시기가님들께 기사식당을 물어보니 터미널 공중화장실 옆에 있는 가나다식당(041-835-2770)을 알려준다.
가나다식당은 기사들만 아는 허름한 식당으로 메뉴는 오로지 백반 한 가지다. 백반 한상은 4,000원으로 그 흔한 생선구이도 없고, 고기국도 아닌 무국이다.
그런데 무국을 비롯해 보통의 반찬들이 모두 맛있다. 필자는 아침을 굶은 탓도 있겠지만 밥 두 공기, 국 두 그릇을 해치운다. 식대는 기본(4,000원), 공기추가(1,000원) 등 5,000원이다.
식사 후 부여에서 서울남부터미널로 가는 우등고속버스를 타고 상경하는데, 부여-서울 우등고속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소요시간은 2시간, 요금은 11,600원이다.
부여사비길 22.3km중에서 제1부 정림사지-부소산성/사자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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