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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솔[해송.흑송]

산솔47 2017. 1. 25. 14:03

곰솔[해송, 흑송]

     해송, 흑송, 검솔, 숫솔, 완솔, Japanese Black Pine, 海松, 黑松

     소나무과(학명: Pinus thunbergii)

 

 

곰솔

     1.소나뭇과()에 속한 상록교목 2.높이는20미터, 지름은1미터정도 3.껍질은 검은빛을 띤 갈색이며, 거북의 등같이 갈라져 조각으로 떨어짐

해송(海松)

     1. 바닷가에서 나는 소나무 2.소나뭇과()에 속한 상록교목

 

 

곰솔의 다른 이름은 해송(海松)’이다. 자라는 곳이 바닷가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식물들이 감히 살아갈 엄두도 못 내는 모래사장이나 바닷물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곳에서도 지평선이 아련한 바다의 풍광을 즐기면서 거뜬히 삶을 이어간다.

파도가 포말(泡沫)이 되어 날아다니는 소금 물방울을 맞고도 사시사철 푸름을 잃지 않는 강인함은 곰솔이 아니면 다른 나무는 감히 넘볼 수도 없다.곰솔은 수십 그루가 모여 자라면서 억센 바닷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해주고 농작물이 말라 버리는 것을 막아준다. 그래서 바닷가에 떼 지어 자라는 소나무는 틀림없이 곰솔이다.곰솔은 남해안과 섬 지방에서 시작하여 동서 해안을 따라 북부지방을 제외한 남한의 바다를 끼고, 대체로 10여 리 남짓한 사이에 벨트 모양으로 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그 강인한 생명력으로 본래 소나무의 생활터전인 내륙 깊숙이까지 들어가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너무 깊숙이 들어가 해송이라는 그의 별명이 무색해지는 경우도 흔하다. 일본 남부와 중국 일부에서도 분포하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바닷가에서 자란다. 그러나 옛 문헌에 나오는 해송은 지금의 곰솔이 아니라 잣나무를 말한다.

신라 때 당나라로 유학 간 학생들이 학비에 보태 쓸 요량으로 가져간 잣을 두고 중국인들은 바다 건너에서 왔다는 의미로 해송자(海松子)’라고 한 것이다.

 

같은 나무를 두고 곰솔과 해송이란 이름이 거의 같은 빈도로 쓰인다. 소나무의 줄기가 붉은 것과는 달리 해송은 흑갈색의 껍질을 가지므로 한자 이름은 흑송(黑松)’이다. 이것을 순우리말로 고쳐 부르면 검솔인데, 세월이 지나면서 곰솔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륙에서도 흔히 자라므로, 해송보다는 곰솔이 더 적합하다.

소나무와 곰솔은 유전적으로 아주 가까운 사이다. 그래서 흔히 이 둘을 묶어서 한 다발에 바늘잎이 둘씩 붙어 있다고 하여 이엽송(二葉松)’이라고 부른다. 비슷한 면도 여럿 있으나, 각자 개성이 비교적 명확하여 이 둘을 구분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곰솔의 껍질은 강렬한 자외선에 타 버린 듯 까맣게 보인다. 또 바늘잎은 너무 억세 손바닥으로 눌러 보면 찔릴 정도로 딱딱하고 새순이 나올 때는 회갈색이 된다.

 

반면 소나무는 아름다운 붉은 피부를 갖고 있으며, 잎은 보드랍고 새순은 적갈색이다. 이런 특성을 두고 강인해 보이는 곰솔은 남성적이고, 소나무는 여성적이라고 말한다.곰솔과 소나무의 꽃가루를 받아 교배를 시키면 두 나무의 중간쯤 되는 중곰솔이란 혼혈종이 생긴다. 중곰솔은 자연 상태에서도 가끔 볼 수 있으며, 양부모의 좋은 점을 물려받아 더 빨리 자라고 더 곧게 되는 성질을 갖는다. 물론 못된 점만 닮은 망나니도 태어난다.

곰솔은 어릴 때 생장이 대단히 빨라서 소나무를 능가하지만 나이를 먹어 가면서 추월당하고 만다. 또 나무의 성질은 소나무보다 못하나 더 곧게 자라는 경향이 있어서 남부지방의 바닷가에서는 심을 만하다.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곰솔은 제주 아라동의 천연기념물 160호이며, 그 외에 부산 수영동 353, 전주 삼천동 355, 장흥 관산 356, 해남군청 앞 430, 제주 수산리 441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