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라산 영실코스 윗세오름산행기_01 2008-01/11-13

산솔47 2011. 4. 5. 13:26

한라산 윗세오름(1,700m) 겨울눈꽃산행|43열린산악회

 

 

한라산 영실-어리목코스는 산행시간이 짧으면서도 경치는 끝내주는 코스입니다. 특히, 제주도특별자치도에서 겨울눈꽃축제가 열리는 곳도 이곳입니다. 그 만큼 자타가 공인할 만큼 절경중의 절경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아직은 이 코스가 한라산 정상까지는 못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산 행 지 : 한라산 영실코스 윗세오름(1,700m)
산행일자 : 2008. 01/11-13(2박3일)
산행구간 :

어리목광장-사제비동산-만세동산-윗세오름(4.7km)-정상(남벽/통제구간)-병풍바위-영실휴게실-영실매표소(6.1km)
산행시간 : 10.8km/5시간
소요경비 : 산악회회비(3등/110,000), 자체회비(30,000) 계(140,000원)
교 통 편 : 인천항에서 제주 여객선왕복(오하마나호)
출 발 지 : 01/11 18:00 인천연안부두 여객터미날 8번창구
               - 전철 1호선 동인천역 2번출구에서 12, 14번 시내버스 이용


  • 한라산 영실
    한라산 서남쪽 코스로 가장 짧은 등산로이다. 영실기암 (오백나한)의 빼어난 경관은 영주십경 중 일경이며, 10월의 단풍은 장관을 이룬다. 1994년 7월 이후 정상부근의 자연휴식년제 실시로 현재 해발 1,700고지인 윗세오름 대피소까지만 등산이 가능하며 거리는 3.7km, 시간은 편도 1시간 30분 걸린다.

    하산은 어리목 코스로 가능하며 식수는 노루샘에서 구할 수 있다. 1100도로에서 영실 진입로 2.5km 지점에 매표소가 있고 시외버스는 여기까지 운행한다. 매표소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약 2.4km, 도보로 45분 정도 소요되는데 도로 폭이 좁고 경사가 심해서 12인 승 이하의 차량과 1톤 이하 화물차량만 통행이 가능하다.

    오백나한의 절경을 돌아 구상나무 군락 지대를 지나면 봄에 진달래와 산철쭉이 붉게 물들이는 선작지왓이 보인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정상이 눈앞에 다가오지만 현재는 이곳까지만 등산이 허용되고 있어 등산객들이 아쉬움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려야 한다.

  • 한라산 어리목
    한라산 서북쪽 코스로 1994년 7월 이후 정상부근 자연휴식년제 실시로 현재는 해발 1,700고지인 윗세오름 대피소까지만 등산이 가능하다. 거리는 4.7km이고, 소요 시간은 편도 약 2시간이다. 하산은 영실 코스로도 가능하며 식수는 사제비 약수터와 오름 약수터 두 곳에서 구할 수 있다.

    졸참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어리목 계곡을 지나 계단으로 된 숲 지대를 1시간쯤 걸으면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사제비 동산이 나온다. 만세 동산으로 이어지는 돌길을 걷다 뒤를 돌아보면 오름들과 수평선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해발 1,600고지 만세동산을 넘어서면 평지가 시작되고 한참을 걸어가면 백록담 화구벽을 눈앞에 두고 윗세오름 대피소를 만나게 된다. 현재는 이곳까지만 등산이 허용되고 있어 등산객들이 아쉬움을 자아내게 한다.

  • 한라산 윗세오름
    한라산은 윗세오름 일대가 좋다. 한라산 가는 길목에 있는 윗세오름은 1주일에 하루 이틀도 제대로 모습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에 싸여있다. 안개가 많다는 것은 상고대가 필 확률도 높다는 뜻. 주변에 퍼져있는 구상나무에 얽힌 상고대는 화려하다.


  • 한라산산행기
    모처럼 배를 타고 긴 여행을 합니다.
    한라산을 등산하기 위해 인천항에서 제주항까지 장장 13시간30분의 긴여정..
    43열린산악회 회원 16명은
    2008년 새해 첫산행으로 1월11일 19:00시 인천항에서 오하마나호를 타고 출발합니다.

    오하마나호는 6,300톤으로 국내최대의 크루즈선박이랍니다.

    컴컴한 맘망대해..
    보이는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3등칸에 둘러앉아 오손도손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며 먹고 마십니다.
    이런 재미있는 시간이 언제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말고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모두가 잊지못할 소중한 추억하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려 일출은 보지 못하고, 예정시간에 맞춰 제주항에 도착합니다.
    오하마나호는 1,00여명의 등산객들을 한꺼번에 쏟아냅니다.
    수십대의 관광버스에 올라타기가 바쁘게 버스는 출발하고..
    우리가 탄 버스는 빗속을 헤치며 제주시내를 지나 1,100도로를 올라갑니다.

    어리목광장에 도착해서도 짙은 안개와 함께 비는 계속됩니다.

    어리목에서 등산은 시작됐는데..
    한 겨울에 눈꽃산행을 즐기려고 한라산에 왔는데..
    눈꽃은 고사하고 날씨는 포근하고 비까지 내리니..
    마치,
    궂은비 내리는 포근한 봄날씨에 등산온것 같습니다.
    비옷때문에 속에서는 땀이 주루루 흐릅니다.

    계곡에는 얼음대신 맑은 물이 좔좔좔 흐릅니다.
    한겨울인데 계곡물에 세수도 합니다.
    가이드 왈 한라산을 150번정도 올랐는데 한겨울에 이런 날씨는 처음이랍니다.

    기상청에서 제주도에 최고 60mm의 폭우가 쏟아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라산 등산은 불가능할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이도 날씨가 도와주고 있습니다.

    한시간 정도 올라가 사제비동산에 도착했을때는
    비는 완전히 그치고 안개도 말끔히 사라져 대평원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마치 외국에라도 온듯합니다.
    만세동산을 지날때는 구름속을 걷는 기분입니다.
    급경사도 없고 완만한 오름길을 천천히 걸어 2시간30분만에 윗세오름 정상에 도착합니다.

    산악회에서 제공한 아주 특이한 비상식량으로
    점심을 먹는 동안 잠시 짙게깔렸던 안개도 말끔히 사라져 우리를 환영해 줍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다시한번 축복 받음을 고맙게 생각한 순간입니다.

    "윗세오름"이라는 표지석 뒤로 한라산 백록담 가는 길인데
    지금은 막혔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는데
    아쉽게도 안개가 앞을 가리네요.

    넓은 광장엔 수 많은 등산객들이 분주합니다.
    식사를 하고
    막걸리도 한잔하고
    사진도 찍고
    시산제를 지내는 산악회도 있습니다.

    이제는 하산합니다.
    하산길은 올라온길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길입니다.
    오름길은 거의 100% 나무계단인데 비해 내림길은 거의 100% 자연이 만들어준 상태 그대로의 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 만들어진 그런 형태의 길 말입니다.
    눈이 쌓여 마치 잠시 태백산이나 소백산, 덕유산에 온것같은 착각을 하게하는 길도 있습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주목과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원시림같은 숲을 지나가기도 합니다.
    한참을 걸어 원시림을 빠져나오니
    끝이 보이지 않는 낮은 야산이 온통 주목과 구상나무 천지입니다.
    이런 군락지는 아마도 이곳밖에 없을 듯 합니다.
    장관입니다.

    어라목-영실코스가
    성판악-관음사코스보다 경치가 얼마나 더 아름다운지 말로 다 표현 못합니다.

    감탄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왼쪽으로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보입니다. 바로 그 유명한 병풍바위..
    그뿐입니까?

    분지같은 계곡 건너편 능선에는 기암괴석들의 전시장입니다.
    영실코스의 대표적인 볼거리 오백나한도 버티고 서 있습니다.
    비폭포는 어떻구요?
    어찌 저런곳에 쌍둥이폭포가 있을까요?
    하산하면서 내내 왼쪽에서 시선을 돌릴 수가 없습니다.

    영실의 진품명품을 모두 구경하고 영실휴게소로 하산하는데 갑자기 짙은 안개가 몰려옵니다.
    이제 다 구경했으니 빨리 하산하라는 신호같습니다.
    한라산은 이렇게 시시각각 변화무상한 날씨를 보여주는 곳이랍니다.

    아, 감사합니다.
    한라산 등산을 허락해 주셔서..
    마음속으로 얼마나 고마운지..
    기도를 드립니다.

    영실휴게소에서 다시 2.5km를 걸어 영실주차장으로 하산하고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관광버스는 제주항으로 이동하고
    다시
    뒷풀이를 위해 식당에서 보내온 승합차를 타고 조천 바닷가로 이동합니다.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제주해녀가 직접 잡았다는 바닷고기로 회를 떠 뒷풀이를 합니다.
    이렇게 고소하고 쫄깃하며 그 맛이 살아있든 듯 독특한 맛은 처음입니다.
    오랫토록 잊지 못할것입니다.

    조천 바닷가 태양의언덕(064-784-1770)

    배시간 때문에 오래 잊지못하고 서둘러 다시 제주항으로 이동합니다.
    부랴부랴 배에 승선을하고, 오하마나호는 1월12일 19:00시 인천항을 향해 제주항을 서서히 빠져나갑니다.
    칠흑같은 긴긴밤을 어찌보내노?

    바람이 엄청 세게 붑니다. 6.300톤 그 큰배가 요동을 칩니다. 그래도 잠을 청해 봅니다.


  • 구간소요시간
    2008-01-11
    - 15:20 구로역탑승
    - 16:00 동인천역하차(전철 1호선)
    - 16:00-16:55 동행기다림

    - 16:55 동인천역출발
    - 17:05 인천연안부두도착(택시 5,000원)
    - 17:05-18:00 먹거리구입

    - 18:00-19:00 탑승수속
    - 19:00 인천항출항(오하마나호)

    2008-01-12
    - 08:40 제주항도착

    - 09:00 제주항출발
    - 09:43 어리목광장도착(관광버스)

    - 10:00 어리목광장산행시점
    - 11:20 사제비동산
    - 12:00 만세동산
    - 12:25 윗세오름
    - 12:25-13:10 점심식사
    - 13:45 병풍바위
    - 14:30 영실휴게실
    - 15:00 영실주차장산행종점

    - 15:20 영실주차장출발
    - 16:23 제주연안부두도착(관광버스)
    - 16:53 조천해안가이동
    - 16:53-18:00 뒷풀이(태양의언덕)
    - 18:20 제주연안부두이동

    - 18:20-19:00 탑승수속
    - 19:00 제주항출발

    2008-01-13
    - 11:00 인천항도착(오하마나호)
    - 11:00-12:00 아침식사(전주집 해장국)
    - 12:10 인천연안부두탑승
    - 12:33 동인천역하차(시내버스 24번)
    - 12:39 동인천역탑승
    - 13:08 구로역하차(용산급행)

    기상악화로 배가 아침 08:00시에 인천항에 도착해야 하는데 3시간이나 더 걸려 11:00시에 도착합니다.
    이번 여행은 아마도 오랫토록 잊지못할 추억이 될것입니다.
    인천항에 내려 늦은 아침 겸 점심인 해장국도 일미였지만, 시원한 막걸리 한잔이 더 꿀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