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계방산 설경산행기 2008-01-06

산솔47 2011. 4. 5. 13:19

계방산(1,577m) 겨울산행|43열린산악회

 

 

계방산(1,577m)은 남한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산으로 겨울철 산행지로 유명한 곳이다.
높은 산인데도 불구하고 운두령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고, 운두령(1,089m)에서 정상(1,577.4m)까지 4.1km를 488m 올라가게 되어있어 경사가 완만하고 바위도 없어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완만한 능선과 계곡산행을 겸하고 있는반면 경치는 별로 볼것이 없으나 겨울철에 환상적인 눈꽃과 상고대를 보기 위해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는곳이다.

 

산 행 지 : 평창 계방산(1,577m)

산행일자 : 2008. 01/06(일)
산행구간 :

운두령-1,166봉-안부-쉼터-깔딱고개-1,492봉-계방산정상(4.1km)-주목군락지-옹달샘-제2야영장(5.4km)-이승복생가-제1야영장-아랫삼거리주차장(3.0km)
산행시간 : 12.5km/3시간55분
참가회원 : 단독산행
소요경비 : 회비(20,000원)
교 통 편 : 서울천지산악(011-337-2143/ http://cafe.daum.net/WScheongi)
출 발 지 : 왕십리역(2호선) 4번출구 성동경찰서앞
    * 신도림역(2호선)-신촌-시청-왕십리역(35분/1,100원)


  • 계방산(1,577m)
    계방산(1,577m)은 남한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계방산은 겨울철 적설등반 산행지로 유명한 산이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진부면에 걸쳐 있는 광대한 산맥을 거느리고 있으나, 북동쪽으로 있는 오대산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명산이다.

    높은 산이면서도 유순한 산세와 능선을 가지고 있으며 겨울철에서 무릎이상 빠질정도의 적설량으로 등산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산이다.


  • 계방산산행기

    운두령에서 계방산 정상까지 4.1km를 등산객들로 꽉~ 메우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관광버스는 강원도 계방산을 향해 서울을 빠져나간다.
    사람들의 입김으로 유리창은 어느새 김이 서리고 밖은 전혀 볼 수가 없다.
    눈을 감고 계방산 산행을 그려보다가는 스르르 졸아버린다.

    휴게소에서 쉬었다간다는 안내맨트에 눈을뜨고, 다시 출발하고, 얼마를 갔는지 또 다시 휴게소에 들리고, 또 다시 출발하고..
    그리고는 이제 4km정도 남았으니 산행 준비하란다.

    운두령은 이미 수 많은 관광버스들로 접근불가
    4-500m 전방에서 내린다.

    운두령에서의 산행은 나무계단을 오르면서부터 시작되는데
    계단을 올라서니 수 많은 등산객들이 꼬리를 물고 산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있는 형상이다.
    등산객들이 어찌나 많은지 도저히 산행이 불가할 정도다.

    앞사람의 꼬리를 물고 올라가다가는 날 샐것같아
    조그만 틈만있으면 앞으로 빠지고
    앞질러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앞으로 치고 나가고
    사람들이 휴식을 하고 있으면 옆으로 전진 또 전진한다.

    바람없이 날씨는 포근하고
    눈은 녹아 약간의 잔설만이 남아있을뿐
    기대하던 눈꽃이나 상고대는 전혀 볼 수가 없다.

    그런데 능선안부를 지나면서 부터 얘기는 달라진다.
    약간의 상고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안개때문에 산세나 지형은 볼 수 없지만 중간 중간에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고
    헬기장은 여지없이 등산객들의 쉼터가 된다.

    쉼터엔 엉거주춤 모여앉아 간식을 먹는사람들로 붐비고..

    1,492봉이 가까워지는 쉼터에서 부터는 별천지가 펼쳐진다.
    아-예 온통 하~얀 세상이다.
    상고대는 기대이상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
    북풍한설 찬바람까지 불어 눈서리까지 흩날려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것이 진정한 겨울산행의 묘미가 아닐까..?
    이 짜릿한 묘미를 즐기려고 계방산을 찾은게 아닌가..?

    이정표가 없어 1,492봉은 알 수가 없지만 짐작으로 1,492봉을 지나면서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슴을 짐작한다.

    눈도 아직은 제대로 쌓여있고
    상고대 또한 절정을 이루고
    바람불어 잔설은 휘날리고
    등산객들의 행렬은 정상까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이 환희를 뭐라 적당히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얼굴을 때리고 귓볼을 떼어가는 듯한 북풍이 몰아치고
    안개때문에 전혀 보이지가 않는 조금은 넓은 헬기장 같은 곳에 올라서니
    이곳이 바로 계방산 정상이란다.

    줄을지어 몰려오고 있는 등산객들을 다 수용못할 것 같은 정상이지만
    너무나 세게 몰아치는 북풍을 이기지 못하고
    사진 한두번씩 찍고는 이내 어디론가 모두 사라지는 등산객들..

    그래도 정상의 돌탑과 정상표지석엔 사진을 찍기위한 사람들로 줄을잇고
    비켜달라고 소리치는 사람
    먼저 찍겠다고 비켜주지 않는 사람
    질서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구나..!!

    홈지기도 싸우고 싸워 가까스로 정상표지석 사진한번 찍고는
    세찬 바람을 피해 하산길로 접어든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ㅎㅎㅎ..
    궁금증은 이내 풀린다.
    모두가 바람을 피해 이곳저곳 나무밑에 모여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나무밑은 등산객들의 안식처


    계방산의 상고대는 그 아름다움이 환상적이다!!

    정상의 상고대는 그 절정을 이뤄 하~얀 눈꽃세상이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 아름다운 상고대를 보기 위해 수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찾으리라.

    북풍한설 찬바람은 마치 눈이 내리는것 같은 하~얀 세상을 연출하고
    짙게 드리운 안개는 마치 무릉도원에 올라 서 있는 듯 하다.

    그 많은 사람들이 나무밑에 앉아 먹고 마실때
    홈지기자는 세찬 바람을 피해 거의 달리는 속도로 하산을 서두른다.

    이내 도착한 곳은 주목군락지
    아름드리 주목나무 밑에도 여지없이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앉아 먹고 마시는구나..!!


    계방산 갈때는 눈썰매용 비료푸대 한장씩 준비함이..!!

    주목군락지를 지나면서는 눈썰매를 타고 내려와야할 아주 좋은 하산길이 기다린다.
    눈도 충분히 쌓여 있고 충분히 다져저 있다.
    눈썰매를 타면 그냥 걷는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하산할 수 있다.

    홈지기는
    눈썰매 준비가 안되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는 쉼없이 하산을 거듭해 계곡길을 지나 임도에 도착한다.
    걷기 좋은 임도가 2km정도
    제2야영장에 도착하는가 싶더니 야영장 입구에 이승복 생가가 나타난다.

    이승복 생가는 주위에 집한채 없이 깊은 산속에 달랑 작은 초가집 한채만이 서 있다.
    이 깊은 산속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이승복 생가에서 부터 아랫삼거리주차장까지 3km는 시멘트포장길이다.
    등산보다 더 지루한 길

    주차장에 도착해 산악회를 찾고
    떢국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늦게 내려오는 사람을 기다리고.. 지루한 시간

    거의 백여대는 될것같은 관광버스들이 주차장을 꽉~ 메우고 주차장이 모자라 도로가에 줄지어 서 있는 광경이 볼만하다.
    산속에서 밀려 나오는 등산객들은 자기가 타고온 관광버스를 찾느라 야단이고,
    각 산악회는 자기사람 찾느라 야단이다.

    마치 시골장터 같은 분위기다.


  • 구간소요시간
    - 06:35 신도림역 2호선
    - 07:07 왕십리역

    - 07:40 왕십리역 출발
    - 10:30 운두령

    - 10:30 운두령 산행개시
    - 12:10 1492봉
    - 12:40 계방산 정상
    - 13:15 옹달샘
    - 14:00 제2야영장
    - 14:02 이승복생가
    - 14:08 제1야영장
    - 14:25 아랫삼거리주차장

    - 14:25-17:25 휴식및 식사

    - 17:25 아랫삼거리주차장 출발
    - 21:05 왕십리역

    - 21:05 왕십리역 2호선
    - 21:45 신도림역

    하산후 3시간여 기다리다 귀경을 위해 서울로 출발하는데 그 기다리는 시간이 더 지루하다.
    어째튼 계방산 겨울산행은 한번쯤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