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몽돌해변의 바닷내음 2000-07-16

산솔47 2011. 3. 31. 15:30

 

몽돌해변에서

 

여기는 통영시 학동에 위치한 "몽돌해수욕장"이다.
예전엔 '충무시'였었는데 언제 바뀌었지..? 이렇게 지리가 어두우니 핀잔받아 마땅하지...!
아무튼 연휴여서 차가 많아 길도 막힌다.. 그래도 오랫만의 오는여행이다.

오랫만에 서울을 떠나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왜 이렇게 서울 집에 빨리 가고 싶어지는 것일까..???


아무튼 어떻게 어떻게 해서 힘들게 '해금강'입구에 있는 '몽돌해수욕장'에 도착한다.
근데 왠...?
입장료 1,300원...아..! 이곳은 '한려수도국립공원'이란다. 국립공원 입장료 1,300원.
봉이 김선달인가..?
김선달은 대동강 물이라도 팔아 먹었다는데 이곳은 짠물한톨 주지도 않고 눈요기 값으로
받고있다. 모든 사람이 한마디씩 하는구나.
그도 그럴것이 해수욕장 들어가면서 돈내본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기에..

아무튼 어찌어찌해서 10명이 입장권 2장으로 들어간다. 이건 비밀인데...
에이..말 안할래..
사람이 바글바글...어린애 어른 할것없이 모두 와글와글...
여기서 '와글와글'은 시끄럽다는 뜻이렸다.
어린애 어른 할것없이 물이 그리운가보다. 그렇겠지..? 시원한 바다...
철석거리는 파도.....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가겠지...!


근데 난 왜 이리 허전하냐..? 예전 같으면 모든걸 잊고 이 분위기에 젖으련만...
이번 여행은 그렇지가 못하다.. 그냥 허전한 마음이다..

바닷가에 즐비하게 깔려있는 이 작은 돌...새까맣게 생긴 주먹보다 작고 큰 돌들...
해변이 온통 '몽돌'이라는 돌로 덮혀있구나.
동글동글...둥글둥글...밟아도 아프지 않고 발바닥이 간지러울 정도로 촉감이 좋구나.
모두가 예쁜 돌들이라 어느 돌을 주어도 똑같이 생겼구나.!!
난 누군가를 생각하며 예쁜 '몽돌'하나를 줍는다.


고히 간직하리라.
손으로 만지작 거리며 돌의 촉감을 느껴본다. 이곳은 모래가 없어 아쉽구나.
모래위에 뭔가를 써보는 재미도 있으련만..
난 일행과 떨어져 바닷가 '몽돌'위에 앉는다. 작은 파도에 부딪치는 '몽돌'이 말한다.
"넌 심심하겠구나..!" "왜 혼자 있니..?" "친구하고 같이 있지.??"
"음, 내가 친구해줄까.??"


"그래 몽돌아..!"
"친구해다오....!"
몽돌의 속삮임이 들리는것 같다.  지금 같이있는 몽돌들이 행복해 보인다.
행복이란 이런 것이련만...

몽돌아..!
난 몽돌에게 말한다.
내 친구 몽돌.. "난 네가 좋아..!"
"저 넓은 바닷가에서 우리 둘이 신발을 손에 들고 마냥 뛰고 싶다."


작은파도가 '몽돌'에 부딪치는 소리...
순식간에 '몽돌'사이로 스며들었다가는 이내 빠져나간다.
이때 '몽돌'과 '몽돌'이 서로 부딪치는소리 또한 기가막힌 "작은 음악회"라고나 할까..?
사랑하는 사람끼리 서로 몸을 부딪치는... 사랑이 무르 익어가는 아름다운 음악소리...
"몽돌아! 이 아름다운 소리는 "작은 음악회로 구나.!!"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서 그런가..? 이런 여행은 다시는 안하리라...
난 내게 말한 그 '몽돌'을 주어 호주머니에 넣는다.

왼쪽 호주머니에 넣은 '몽돌'의 무게를 느끼며 난 일행과 함께 그곳을 떠난다.
"다시오마 약속하고..."
해는 어느덧 석양으로 접어들고 우린 '몽돌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길을 재촉한다.


"다시오마 약속한 그 약속이 지켜질수 있을까..?"
창밖으로 펼쳐지는 석양을 무심히 바라다본다.
우리 다시 만나는 그때까지 안녕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