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고향여행 2000-08-01

산솔47 2011. 3. 31. 15:30

 

 

2000-08-01. 그리운 고향을 찿아서..

밀레니엄 휴가로 고향을 돌아보는 한때를 가져본다..
서울에서 강경-옥녀봉도 구경하고-젓갈시장을 돌아보고-강경의 명물 우여회도 맛보고-나바위성당도-
올라가보고-돌아 오면서 논산 탑정호에서 차한잔 마셔도 보고-친구가 있는 괴산으로 해서 올라오자.
8/1일 09시..
친구 '홍기'가 우리 집으로 왔다. 
서부간선도로에 접어든다. 서해안고속도로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로 들어가기로 했다.
서해안고속도에서 경부고속도로 빠져 나가는 안산-신갈 고속도도로가 많이 막혀서 2시간 정도 더 걸렸어요.
둘이는 투덜거리며 가다서다를 반복 11시경 경부고속도로에 접어든다.
친구끼리 이렇게 여행을 떠나는것도 드문일이지만 단둘이 가는것도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천천히 가면서 호남고속도로 '벌교'휴게소에 도착하니 오후 14시였다. 이곳에서 강경은 20분정 밖에 안걸린다.
다시 달려 강경에서도 변두리에 있는 허름한 장어구이집에 도착한다.
장어구이로 늦은점심을 먹고는 정말 오랫만에 '옥녀봉'에 오른다. 
옥녀봉..
옥녀봉은 강경의 서쪽에 위치해 있는 작은 봉우리이다. 옛날엔 일본인 부자들이 많이 살았던곳이기도하다.
KBS드라마 '정때문에..' 촬영장소였다는 이정표가 서있다. 예전과 조금도 변함이 없는 옥녀봉...변한것이 있다면..
이곳의 주인인 '팽나무'가 늙어서는 옆으로 비켜있고 새로운 '팽나무'가 자리를 하고 있다는것.
아래로 흐르는 '금강'은 지금도 여전히 말없이 흐르고 있구나.  저 넓은 평야도 여전한데 우리는 이제 50이 넘었섰다.
30년전의 옛추억을 안고 눈시울을 적시며 돌아선다.. 
옥녀봉의 전설..
이곳엔 전설이 있다. 이곳엔 아주 오래된 '팽나무'가 한그루 있고, 우리 모교인 '강경상고' 도서관 언덕위에도
큰 '팽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서로 마주보고 있다.  서로 싸움을 했다는데 강경상고 언덕위의 팽나무가 싸움에서 졌단다.
그래서 그 팽나무가 시름시름 말라죽었단다. 실제 그 아름드리 팽나무는 죽었다. 
그래서 다시 심었는데 지금도 열심히 크고있다. 아버지 나무의 복수를 위해서...
'옥녀봉'의 팽나무는 그냥 있는데 너무 오래되서 한쪽으로 밀리고 그 자리엔 다른 팽나무가 자리를 하고 있었다. 
강경의 유명한 젓갈시장..
산을 내려와서는 그 유명한 '젓갈시장'에 갔다. 강경이 '젓갈시장'으로 유명한거는 서울사람은 다 안다.?
발전도 없이 예날 그대로인 시내 전체가 이젠 젓갈시장으로 변해 있었다. 허기야 서울에서 관광열차가 다니는 정도니까
얼마나 유명한지 알아서 짐작하도록..... 황새기..멸치..창란젓..새우젓등을 사고는 다시 '황산옥'으로간다.
우어회..
'우여'라고도 부르는데 우어인지..우여인지..어느것이 진짜이름인지 모르지만 바로 금강에서 잡아서
직접 회를 뜨는 큰것은 손바닥만한 고기가 있다. 4-5월이 제철인데 홍어무침처럼 무우, 배등 여러가지를 넣고 무친다.
입에 넣으면 씹기도 전에 그대로 녹아버리는 아주 연한 '우어회'... 한접시 2-30,000원씩 한다.
소주한잔에 맛좀 보고 돌아 나온다. 아참, 이집 '황산옥'은 옛날부터 황복과 우여회로 유명한 집이다. 
대전에서도 손님이 오는데 지금도 온단다.

 

 

 

 

 

 

 

 

김대건신부가 최초로 세웠다는 '나바위'성당..
다음에 간곳은 '김대건'신부가 중국에서 공부하고 들어올때 처음 도착한곳이 
강경포구 '나바위성지'란 곳이다. 그곳에 바위산이 있는데 소나무 숲이 울창하다. 
그곳 천주교와 바위산을 한바퀴 돌면 완전한 연인들의 숲속의 데이트코스...아주 시원한 환상의 코스다.
그곳 천주교는 세운지 94년이 됐다는데 건물이나 칠이 참 아름다웠다.  
거의 100년이나 된 건물인데 훼손하나 없이 원형 그대로 보존이 잘 돼 있구나. 
이곳은 또한 감회가 새로운 곳이기도 하다. 
참으로 어려웠던 초등학교 시절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구호물자' 아시나요..? 
갖가지 옷..우유..이런것들을 타먹기 위해 이 천주교를 다닌적이 있다. 
그 어린시절 생각이 나는구나.  옛추억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탑정호..
저녁노을이 지기 시작했을때 논산에 위치한 '탑정호'에 도착한다.
우리가 학교 다닐때 소풍을 갔던 '탑정저수지'... 지금은 너무 멋지게 꾸며져 있구나.
소풍이후 첨 가는데 길도 잘 만들었고 저수지 언덕에 식당...카페...모텔...
노을이 지는 저녁풍경이 환상적이구나.친구와 난 '로체'라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시켰다.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더 말해 뭐하겠나.언제 이렇게 바뀌었나..?
참 아름다운 노을지는 밤 경치로구나. 커피한잔 3,000원의 구경치고는 아깝지가 않다.
차는 다시 대전친구가 예약한 유성의 삼성화재 연수원을 향해 달린다.


밤이 깊어가는데 연수원에 짐을 풀고는 친구와 같이 셋이서 '예매골'이란 민속집에서
해물파전, 두부김치, 소면등으로 동동주를 마시면서 한때를 보낸다. 
다음엔 노래방에서 한시간...친구와 헤어진 시간이 자정을 넘고있구나.
연수원호텔로 돌아와서는 잠을 청한다. 그런데 잠이 잘 오지를 않는다.

다음날 아침..
산속 깊히 있는 연수원인데 사우나가 9시30분에 사작한다하여 '유성온천'호텔 사우나로 나왔다. 
온천비 3,500원..사우나가 끝나고 유성온천이 제일 처음 생겼다는 유성온천의 뿌리를 찾아가본다.
돌에 유래만 써있고 특별한 기념비적인 것은 없다. 가까운 유성곰탕에서 꼬리곰탕을 아침으로 먹는다.
그리고는 다시 우리는 친구가 양어장을 하고 있는 '괴산'으로 향했다.

 

 

 

 

유성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중부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증평에서 괴산으로 다시 문경방향으로
가다보면 속리산 '쌍곡계곡'이 나오고 쌍곡계곡을 좀 지나 왼편으로 계곡안에 자리한 친구 양어장..
친구는 열심히 고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
혼자 이렇게 시골에 와서 고생을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꿋꿋하게 사는 모습은 보기가 좋았다.


지금 메기를 양식하고 있는데 작년 9월에 우리 산악회에서 '속리산'등산할때
이곳에서 하루 자고 갔을때 넣은 메기가 지금까지 있단다.
글쎄..! 투자만 하고 이제야 출하를 한다는데 물이 흐려서 메기는 보이지가 않는다.


문강유황온천..
친구와 셋이서 충주문강 '유황온천'을 갔다.
피부병, 부인병, 류마치스, 당뇨병, 동맥경화, 천식에 좋다고 써있다. 나와서는 '문경세재'를 향 한다.
얼마 안가서 월악산입구를 지나고 이화령터널를 지나니까 '문경세재도립공원'이 나온다.
이곳이 문경세재란다. 글쎄..!


문경세재..
설명을 하면... 아주 옛날에는 걸어서만이 넘을수 있는 고개가 있었다.
이것이 '조령산'의 '조령고개'란다. 고개를 넘는데는 제1관문,  제2관문, 제3관문을 통과해야 된단다.
이곳을 지금은 '문경세재도립공원'으로 만들었구나.
바로 옆에는 고개를 차로 넘을수 있도록 도로가 나 있는데 왜정시대에 만들었다는구나.
꼬불꼬불 고개를 넘는데 정상에 오르니까 '이화령휴게소'가 있고,
이 고개가 '이화령고개(529m)'란다. 밑으로 나있는 터널이 '이화령터널'이고...
오른쪽에 '주흘산'..왼쪽에 '백화산'..그러니 얼마나 험한산인지 알만하다.
지금 문경세재도립공원안에는 '태조왕건' 촬영장이 있고 지금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단다.
이곳을 '문경세재'라고 부른단다.


문경세재 이화령휴게소의 옥수수술..
이화령휴게소에는 옥수수로 담근 술이 있는데 술맛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특특하지가 않고 맑은편이나 맑다고 할수도 없고.. 달짝지근하나 그렇게 달다고도 할수 없는..
아주 시원하면서도 음료수 같은 마시면 마실수록 입에서 땡기는 술맛..
술이 없어 2잔씩밖에 못마시고 드냥 돌아서야만 했다.


우리 언젠가 다시한번 와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속 깊숙히 들어와 있어 세상을 잠시 잊을수 있을것 같다. 신선같은 느낌이 들었다.
돌아오는길. 연풍시골 5일장.. 옛정취는 찾을길이 없고 현대식 슈퍼마켓이 들어 서 있구나.
그리고는 아무것도 없다.  옛날 시골의 5일장은 굉장 했는데...
돌아와서는 시골돼지고기 궈서 소주한잔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는 이밤을 보낸다.

 

 

 

 

 

마지막날 아침..
마지막날 아침. 괴산으로 나와서는 아침 해장국으로 '올갱이국'을 먹는다. 얼큰해서 좋았다. 
술마신 다음날 해장국으로 참 좋을것 같다.  
아침먹고 친구와 헤어지고 우리는 다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 
이것이 새 밀레니엄 여름휴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