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솔계획

부산 해운대삼포길 8km 2011-05-11

산솔47 2011. 5. 2. 19:30

해운대삼포길 8km의 환상적인 경치

 

 

미포~청사포~구덕포는 흔히 해운대 삼포(三浦)라 불린다.

최치원의 전설이 서린 동백섬을 한바퀴 돌아 3개의 포구를 꿰는 약 8㎞ 해안길은 해운대가 감춘 속살이다.

 

부산 해운대삼포길 8km

2011-05-11 수요일

산행코스 :

동백역(1번)-동백사거리-동백공원일주-누리마루-웨스틴조선호텔-해운대해수욕장길-해운대유람선선착장-미포오거리-달맞이오솔길(문텐로드)-청사포-청사포오솔길-구덕포-송정해수욕장-죽도공원

소요시간 : 8km/3시30분

교 통 편 : 대중교통

출발기점 : 부산전철 2호선 동백역 1번 출구

 

들머리

부산전철 2호선 동백역 1번 출구에서 동백섬 동백공원으로 이동 해운대삼포길을 걷는다.

날머리

죽도-송정해수욕장입구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해운대송정우체국까지 걸어 버스정류장에서 181번 시내버스 타고 해운대역에서 내려 해운대에서 숙박한다.

 

 

동백섬 최치원 동상

해운대 해수욕장의 이름이 바로 최치원의 호인 해운(海雲)에서 유래가 됐다.

최치원이 직접 바위에 새겼다는 석각도 동백섬 남쪽 끝부분 바다와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 해안 바다 위에 아직도 새겨져 있다.

최치원선생은 신라말의 대시인이요 대학자이다.

1965년 동백섬에 유적비가 건립되고, 1971년 동상이 건립되었다.

1971년 동산 건립 시 측면에는 이은상이 지는 고운 최치원 선생 약전과 시 9수를 새겼으며 1984년 해운정을 건립하여 매년 4월 17일 최치원 선생의 덕을 기리는 춘계 향사 봉행 향사를 올리고 있다.

 

부산 해운대삼포길 8km

미포~청사포~구덕포는 흔히 해운대 삼포(三浦)라 불린다.

최치원의 전설이 서린 동백섬을 한바퀴 돌아 3개의 포구를 꿰는 약 8㎞ 해안길은 해운대가 감춘 속살이다.

오솔길과 도로(철길), 어업과 모텔업,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한다.

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동해남부선 철길을 지나면 달맞이길 입구다.

문탠로드 주차장을 빠져나와 500m쯤 오르다 오른쪽을 보면, 해운대 해수욕장과 동백섬, 멀리 광안대교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찍기에 적당하다.  

 

코리아아트센터 앞에 '문탠로드' 입구를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오솔길을 따라 줄곧 걸어가면 '여명의 눈동자'의 작가 김성종이 즐겨 찾는 정자 전망대를 만난다.

문탠로드는 미포~정자 전망대~어울마당까지 약 2.2㎞다.

달맞이 어울마당으로 가는 오솔길 갈림길에서 직진 코스를 택하면 청사포 오솔길로 이어진다.

1㎞쯤 더 걸으면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송정해수욕장은 물론 용궁사 앞바다까지 훤히 조망된다.

운이 좋으면 발밑으로 지나가는 동해남부선 열차를 구경할 수도 있다.

여기서 구덕포까지 1㎞의 오솔길도 운치가 있다.

구덕포는 동해남부선 철길의 굴다리를 지나면 만난다.

여기서 송정해수욕장까지는 해안도로를 따라간다.

 

달맞이오솔길(문텐로드) 2.6km

문텐로드는 달맞이 길-달맞이 동산 오솔길-달맞이 어울마당-구덕포까지 2.6km다.

해운대 달맞이고개(문텐 로드)는 '해운대 저녁달'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고, 빼어난 자연경관에 각종 문화예술이 함께 어우러져 한국의 몽마르트르라고 부르는 부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중 하나다.

문텐 로드(Moontan Road)는 달빛의 기운을 받으며 명상걷기를 할 수 있는 길이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선텐을 즐길 수 있다면 달의 기운을 받으며 '문텐'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흙길을 살포시 밟으며 수십년 된 해송 숲 사이로 시원한 바다는 생활 속에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뻥 뚫어 줄 것이다.

 

구간마다 나름의 테마와 의미도 부여되어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달빛 맞으러 간다는 '달빛 꽃잠길‘(0.6km)

은은한 마음속에 마음을 정리한다는 '달빛 가온길‘(0.6km)

달빛에 몸을 맡겨 새로운 나를 만난다는 '달빛 바투길‘(0.9km)

나와 달빛이 하나 되는 '달빛 함께 길‘(0.3km)

그리고

아쉬움에 다시 오기를 약속하는 '달빛 만남길‘(0.7km) 등이 그것이다.

 

 

 

부산 해운대삼포길 8km 답사기

1.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해운대해수욕장 관광안내소 (0.6㎞/10분)

해운대 지하철역 5번 출구로 나온다. 5분쯤 가면 경일식당 앞에서 오른쪽 2시 방향이 관광안내소로 가는 옛길이다.

 

2. 관광안내소에서 미포선착장(0.9㎞/15분)

왼쪽으로 해변을 따라간다. 백사장이 끝나는 삼거리에 ‘미포’ 표지석이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든다.

 

3. 미포선착장에서 달맞이 산책로 입구(1㎞/15분)

철길 건널목을 건너 미포 오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벚나무 가로수가 예쁜 달맞이길이다.

다소미공원 앞 ‘해운대포토스폿’에서는 오륙도·광안대교·동백섬·해운대가 한눈에 근사하게 들어온다.

‘꼬마 갤러리아’ 맞은편 나무 데크가 시작되는 지점에 뚫려 있는 계단으로 내려선다.

이 산책길 입구는 놓치기 쉬우니 잘 살펴야 한다.

 

4. 달맞이 산책로~갈림길(1.2㎞/20분)

5분쯤 지나 간이 정자가 나오면 절벽 아래 철로와 해변을 내려다보며 소나무 숲 속으로 ‘산책길 910m’ 표지를 따라 간다.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청사포항 방파제가 눈에 들어올 즈음 갈림길에 도착.

길이 너무 좋아 걷기조차 아깝다!

 

5. 산책로를 버리고 청사포 횡단하기(0.6㎞/15분)

갈림길에서 ‘1230m 힘내세요!’ 표지가 가리키는 반대 방향(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철로와 만나는 곳이다. 파도에 자갈 밀리는 소리 들으며 한참을 머물러도 좋은 곳이다.

건너편 3층 건물(금오횟집)을 목표로 하고 텃밭 사이로길을 잡는다.

블록몇 장을 쌓아 만든 계단을 밟고 주차장에 올라 횟집 정문으로 나와서 우측으로 50m 지점에 있는 ‘청사포2길’ 이정표를 따라 왼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300살 먹은 소나무를 지나면 큰길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있다.

큰길로 올라서서 오른쪽에 ‘태평양 회도매센타’를 끼고 왼쪽으로. 조금 더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에 성철스님이 수도와 휴양 장소로 자주 이용했다는 해월정사가 보인다.

 

6. 해월정사 앞에서 구덕포 끝자락까지(1.1㎞/25분)

삼거리에서 오른쪽(해월정사 반대 방향)으로 꺾으면 노란색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오솔길로 들어선다. 10여 분 가면 바위로 된 전망대가 있고 송정과 청사포, 구덕포가 보인다.

오솔길 중간마다 참호가 보이고 번호가 붙어 있는데 ‘3-1-20’ 지점이 구덕포 끝자락이다.

이 길은 참호를 연결하는 교통호를 메워 만들었다.

청사포와 구덕포 사이에는 이 길과 철로뿐이다.

 

7. 말굽 모양으로 돌아서 체육공원 쪽으로(1.0㎞/25분)

3-1-20 참호 뒤쪽 오르막길을 따라가자. 오솔길이 묘지를 둥그렇게 감싼, 세 갈래로 나뉘는 로터리(원형 교차로)가 나온다.

이 로터리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길을 따라간다.

오던 길에서 직진하는 기분으로 가면 된다.

10여분 가면 뾰족 지붕을 이고 있는 우물과 벤치가 나오고 그 길로 10분 더 가면 체육공원이다.

 

8. 체육공원에서 송정카페거리(0.5㎞/10분)

구덕포항 바로 위인 체육공원에서는 운동시설에서 500m 정도 가면 오솔길이 끝나면서 ‘광어골외식타운’이 나온다.

속칭 ‘송정카페거리’의 끝 지점이다.

 

9. 카페거리를 따라 송정임해봉사센터로(0.9㎞/15분)

카페거리를 따라 걷다가 오른쪽 철길 다리 밑을 지나면 송정해수욕장이다.

왼쪽으로 백사장을 따라가면 임해봉사센터가 있다.

 

10. 임해봉사센터에서 송정버스종점(0.9㎞/15분)

임해봉사센터 앞에서 해변을 따라가다 ‘니나인호텔’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돌면 ‘송정재래시장’이다.

시장통이 끝나고 큰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철길 건널목 건너 바로 오른쪽이 버스 종점

산책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송정시장’이 있다. 부산사람들은 흔히 ‘송정재래시장통’이라 부른다.

500m쯤 되는 좁은 길 양 옆으로 1960~70년대 지은 것으로 보이는 허름한 단층 집들이 사이 좋게 늘어서 시장통을 이뤘다.

 

 

시장통에는 횟집이 너댓 곳, 분식집이 두세 곳 있다. 횟집들이 어디 하나 특출 나지 않고 비슷비슷하다.

완도횟집’(051-703-8989)에 들어갔다. 횟집 수족관마다 발그레하면서 얼룩무늬를 뒤집어 쓴 손바닥만한 생선이 많길래 뭐냐 묻자,

주인은 “요즘 한창 제철인 열기”라고 했다. 열기란 볼락의 일종인 불볼락을 말한다.

 

불볼락은 12~4월까지 잡힌다. 당연히 서울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열기를 주문했다.

‘자연산’이라는 열기와 감성돔이 반씩 나오는 회 1인분이 2만원.

양식 우럭과 광어, 밀치 따위가 나오는 모듬회는 2인분 3만5000원,

3인분 이상이면 1인당 1만5000원이다. 회로 나오는 생선 종류와 가짓수는 물론 그때그때 바뀐다.

 

밑반찬이 한 상 가득 나온 다음 열기와 감성돔이 반씩 담긴 접시가 등장했다.

‘바닷가니까 푸짐하겠지’라는 근거 없는 예상과 달리, 회를 그리 많이 내주진 않았다.

하지만 열기회는 꽤 맛있다. 담백하지만 기름도 적당히 있어서 씹으면 고소하다. 육질이 단단하지만, 질기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고추냉이(와사비)를 푼 간장이나 초고추장, 된장 중에서 찍어먹으면 되는데, 간장보다는 초고추장이나 된장이 더 어울린다.

회를 뜨고 남은 생선 대가리와 뼈로 끓인 매운탕이 식사로 나온다. 누룽지로 입가심한다.

가게를 나오면 생선가게<사진>가 보인다. 주인 아주머니가 생선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에 절여서 가게 앞에 내걸고 있다.

 

꾸덕꾸덕하게 마른 생선을 한두 마리 사다가 집에서 찌거나 구워 먹으면 해운대에서 송정까지 걸은 기억이 맛있게 떠오르지 않을까.

아주머니는 “납세미(가제미) 5마리 1만원, 조구(조기의 경남·전라·평안 사투리) 1마리 7000원, 볼락 1마리 5000원”이라고 했다.